[이슈콘서트] 치매 노인 100만 명 시대…“당신은 안녕하신가요?”

입력 2024.11.12 (18:24) 수정 2024.11.12 (20: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치매는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오늘 방송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 올해 치매 인구는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얘기인데 정말 나는 예외일까요? 가정의학 전문의죠. 강승완 서울대 뇌파데이터센터장과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교수님 정말 치매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요즘 점점 더 적극적으로 조기 검진을 위해서 내방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초기에 우연히 디텍션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치매 환자가 많아지지만 아마 조기 검진도 같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방을 위해서 오는 사람이 많다? 이게 예방도 되나 봐요. 우리 그러면 예방법부터 먼저 들어볼게요. 걸리면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나중에 배우고.

[답변]

알겠습니다. 오늘 세 가지 예방법에 대한 것들을 강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미토콘드리아를 보존하라입니다.

[앵커]

미토콘드리아. 이거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밑줄 치면서 배웠던 그 세포 이름인 것 같은데.

[답변]

세포의 엔진에 해당되는 것이죠. 사실은 인지 기능과 정보 처리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생성을 해줘야 되는데 대부분 노화가 되면서 근육이 빠지듯이 미토콘드리아도 손실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잘 보존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어떻게 하면 이 기능이 잘 보존이 돼요?

[답변]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가 올라가면 혈관이 자꾸 수축하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죠. 그리고 복식 호흡이나 명상을 통해서 깊은 호흡을 통해서 뇌 속 깊숙이 산소를 공급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장 건강을 지켜라. 뇌 건강보다 장 건강을 먼저 앞세운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혹시 시청자분들 장뇌축이라는 말씀들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장과 뇌는 굉장히 밀접한 상호 작용을 하고 장 건강이 안 좋게 되면 장에 쌓인 독성 물질들이 신경을 타고서 뇌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장벽을 타고 누수된 그런 물질들이 혈액을 타고서 뇌로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해서 쌓여진 물질들이 또 인지기능을 떨어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유산균 이런 거 많이 먹으면 예방이 되나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돼요?

[답변]

유산균을 통해서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들도 많이 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공식품이라든지 당분 그리고 인공감미료라든지 첨가물 이렇게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안 좋은 화학물질들을 가급적이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가 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뇌에 맷집을 키워라. 이거는 뇌를 많이 훈련 시켜라 그런 의미인 건가요?

[답변]

네, 운동을 열심히 해주게 되면 웬만한 피로에도 회복이 잘 금방 되듯이 뇌라고 하는 것도 평소 때 인지 용량을 많이 키워놓으면 마치 골다공증 또한 골밀도를 쭉 올려놓으면 점점 골다공증이, 골밀도가 떨어지더라도 예방이 되는 것처럼 인지기능도 평소 때 많이 훈련을 해서 그 예비 용량은 늘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그런 노력들 그런 거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네, 새로운 지식 습득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노년에라도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가까운 지인들의 번호를 외워서 간다든지 아니면 평소 때 다니는 버스나 지하철의 노선도 같은 것들을 기억을 암기를 해서, 그냥 매번 찾아보고서 다니지 말고 스스로 이렇게 노선을 찾아서 다닌다든지.

[앵커]

경제콘서트를 많이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답변]

경제콘서트 경제 공부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치매라는 거는요.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그것만 밝혀지면 사실 현대 의학 기술로 얼마든지 극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변]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진짜 근본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원인에서 나타난 2차적인 원인인지는 아직까지는 분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 나쁜 단백질이 쌓인 뇌, 그러니까 치매 환자의 뇌는 정상 환자의 뇌와 다르게 생겼습니까?

[답변]

네, 다르게 생겼고요. 독성물질들이 많이 쌓이게 되면 뇌에 실질들이 이렇게 시들어서 쪼그라들고 그다음에 저런 아밀로이드 펫 같은 특수한 영상검사를 하게 되면 오른쪽에서처럼 노랗거나 빨갛게 뭔가가 많이 이렇게 디텍션이 되는데, 왼쪽에 비해서는 없던 것들이 저렇게 쌓여져 있는 것이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앵커]

치매 환자 뇌에 붉게 보이는 저 부분이 나쁜 단백질,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그거를 말하는 거군요.

[답변]

특수한 형광물질을 붙여서 저렇게 검출하는 것이죠.

[앵커]

그럼 저거 없애면 치료 되겠네요. 그런데 치료 약이 나와도 왜 이렇게 효과를 못 봅니까, 이 치매는?

[답변]

이게 첫 번째는 저 독성물질을 제거를 하더라도 이미 뇌 세포가 많이 파괴된 상태에서 제거를 하게 되면 다시 뇌 회로가 재건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저런 약 물질들을 뇌에다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뇌라고 하는 건 단단한 보호막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전달하기 위해서 이 막을 여는 과정에서 또 안 좋은 물질들이 같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죠.

[앵커]

치매 치료제는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아요. 환자들이 가서 약을 타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는 기억력을 다시 되돌려줍니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게 막아주는 역할 정도만 하는 겁니까?

[답변]

지금까지 처방되는 약들은 대부분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 지연 시켜주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금 나와 있는 약이라고 하면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 효과는 있어요?

[답변]

저런 것들이 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잘게 쪼개서 배출 시켜주는 데에는 효과적인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거를 제거를 해주더라도 이미 손상된 뇌의 회로들이 재건이 안 되면 기능이 회복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반드시 나쁜 단백질만 원인인 건 아니죠? 혈관성 치매 이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나 비만이라든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것들도 치매의 위험 인자 중에 하나거든요. 이런 것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액순환을 조금 조금 서서히 떨어트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노년기에는 혈액순환이 아무래도 떨어지면서 그것도 또 다른 하나의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앵커]

가끔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한다면서 고스톱 치는 거 좋다고 많이들 하시던데 그거는 정말 도움이 되나요?

[답변]

이런 저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열었던 패와 닫혀 있던 패들에 대한 것을 추론하고 기억하고 그다음에 확률을 계산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인지적 노력이 필요한데, 아무 생각 없이 막 치게 되면 사실은 큰 효과는 없고요. 괜히 돈을 걸어서 또 잃고서 막 성질 내지 마시고 그냥 가볍게 즐기는 정도로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긴 치시되 항상 따셔라. 알겠습니다.

[답변]

즐기는 정도로.

[앵커]

치료약이 되돌릴 수는 없다면 결국 이거는 막아야 하는 질환이잖아요. 내 몸에 또는 내 가족에게 어떤 신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야 되나요?

[답변]

기억력이 자꾸 깜빡이는데 어떤 경우에는 통째로 어떤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든지 또는 기억력이라는 게 굉장히 왔다 갔다 한다든지, 평소 때와 다르게 성격이나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모습들이 족족 나타나면 그때는 검사를 받으러 가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치매라는 질환은 본인도 너무 힘들지만 그 곁에 있는 가족들의 고통이 같이 수반되는 질환이잖아요. 끝으로 지금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가족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기억력을 잃게 되면 자신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말을 잃고 성격도 바뀌기 때문에 지금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 내 아빠, 내 엄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거를 뇌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또 다른 캐릭터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시면서 상처받지 마셨으면 좋겠다, 상처받지 마셔라. 과거에 좋은 기억들만 추억으로 오랫동안 간직하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의 안 좋은 모습을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지 말아라라는 그런 말씀들.

[답변]

그렇죠.

[앵커]

슬프네요. 알겠습니다. 강승완 뇌파데이터센터장과 치매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콘서트] 치매 노인 100만 명 시대…“당신은 안녕하신가요?”
    • 입력 2024-11-12 18:24:13
    • 수정2024-11-12 20:07:37
    경제콘서트
[앵커]

이렇게 치매는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오늘 방송 주목해보셔야겠습니다. 올해 치매 인구는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얘기인데 정말 나는 예외일까요? 가정의학 전문의죠. 강승완 서울대 뇌파데이터센터장과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교수님 정말 치매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요즘 점점 더 적극적으로 조기 검진을 위해서 내방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초기에 우연히 디텍션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치매 환자가 많아지지만 아마 조기 검진도 같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방을 위해서 오는 사람이 많다? 이게 예방도 되나 봐요. 우리 그러면 예방법부터 먼저 들어볼게요. 걸리면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나중에 배우고.

[답변]

알겠습니다. 오늘 세 가지 예방법에 대한 것들을 강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미토콘드리아를 보존하라입니다.

[앵커]

미토콘드리아. 이거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밑줄 치면서 배웠던 그 세포 이름인 것 같은데.

[답변]

세포의 엔진에 해당되는 것이죠. 사실은 인지 기능과 정보 처리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생성을 해줘야 되는데 대부분 노화가 되면서 근육이 빠지듯이 미토콘드리아도 손실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잘 보존 시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어떻게 하면 이 기능이 잘 보존이 돼요?

[답변]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가 올라가면 혈관이 자꾸 수축하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죠. 그리고 복식 호흡이나 명상을 통해서 깊은 호흡을 통해서 뇌 속 깊숙이 산소를 공급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장 건강을 지켜라. 뇌 건강보다 장 건강을 먼저 앞세운 이유가 있으세요?

[답변]

혹시 시청자분들 장뇌축이라는 말씀들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장과 뇌는 굉장히 밀접한 상호 작용을 하고 장 건강이 안 좋게 되면 장에 쌓인 독성 물질들이 신경을 타고서 뇌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장벽을 타고 누수된 그런 물질들이 혈액을 타고서 뇌로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해서 쌓여진 물질들이 또 인지기능을 떨어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유산균 이런 거 많이 먹으면 예방이 되나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돼요?

[답변]

유산균을 통해서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들도 많이 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공식품이라든지 당분 그리고 인공감미료라든지 첨가물 이렇게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안 좋은 화학물질들을 가급적이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가 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뇌에 맷집을 키워라. 이거는 뇌를 많이 훈련 시켜라 그런 의미인 건가요?

[답변]

네, 운동을 열심히 해주게 되면 웬만한 피로에도 회복이 잘 금방 되듯이 뇌라고 하는 것도 평소 때 인지 용량을 많이 키워놓으면 마치 골다공증 또한 골밀도를 쭉 올려놓으면 점점 골다공증이, 골밀도가 떨어지더라도 예방이 되는 것처럼 인지기능도 평소 때 많이 훈련을 해서 그 예비 용량은 늘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그런 노력들 그런 거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네, 새로운 지식 습득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노년에라도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가까운 지인들의 번호를 외워서 간다든지 아니면 평소 때 다니는 버스나 지하철의 노선도 같은 것들을 기억을 암기를 해서, 그냥 매번 찾아보고서 다니지 말고 스스로 이렇게 노선을 찾아서 다닌다든지.

[앵커]

경제콘서트를 많이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답변]

경제콘서트 경제 공부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치매라는 거는요.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그것만 밝혀지면 사실 현대 의학 기술로 얼마든지 극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변]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진짜 근본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더 근본적인 원인에서 나타난 2차적인 원인인지는 아직까지는 분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 나쁜 단백질이 쌓인 뇌, 그러니까 치매 환자의 뇌는 정상 환자의 뇌와 다르게 생겼습니까?

[답변]

네, 다르게 생겼고요. 독성물질들이 많이 쌓이게 되면 뇌에 실질들이 이렇게 시들어서 쪼그라들고 그다음에 저런 아밀로이드 펫 같은 특수한 영상검사를 하게 되면 오른쪽에서처럼 노랗거나 빨갛게 뭔가가 많이 이렇게 디텍션이 되는데, 왼쪽에 비해서는 없던 것들이 저렇게 쌓여져 있는 것이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앵커]

치매 환자 뇌에 붉게 보이는 저 부분이 나쁜 단백질,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그거를 말하는 거군요.

[답변]

특수한 형광물질을 붙여서 저렇게 검출하는 것이죠.

[앵커]

그럼 저거 없애면 치료 되겠네요. 그런데 치료 약이 나와도 왜 이렇게 효과를 못 봅니까, 이 치매는?

[답변]

이게 첫 번째는 저 독성물질을 제거를 하더라도 이미 뇌 세포가 많이 파괴된 상태에서 제거를 하게 되면 다시 뇌 회로가 재건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저런 약 물질들을 뇌에다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뇌라고 하는 건 단단한 보호막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전달하기 위해서 이 막을 여는 과정에서 또 안 좋은 물질들이 같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죠.

[앵커]

치매 치료제는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아요. 환자들이 가서 약을 타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는 기억력을 다시 되돌려줍니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게 막아주는 역할 정도만 하는 겁니까?

[답변]

지금까지 처방되는 약들은 대부분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 지연 시켜주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금 나와 있는 약이라고 하면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 효과는 있어요?

[답변]

저런 것들이 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잘게 쪼개서 배출 시켜주는 데에는 효과적인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거를 제거를 해주더라도 이미 손상된 뇌의 회로들이 재건이 안 되면 기능이 회복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반드시 나쁜 단백질만 원인인 건 아니죠? 혈관성 치매 이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나 비만이라든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것들도 치매의 위험 인자 중에 하나거든요. 이런 것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액순환을 조금 조금 서서히 떨어트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노년기에는 혈액순환이 아무래도 떨어지면서 그것도 또 다른 하나의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앵커]

가끔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한다면서 고스톱 치는 거 좋다고 많이들 하시던데 그거는 정말 도움이 되나요?

[답변]

이런 저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열었던 패와 닫혀 있던 패들에 대한 것을 추론하고 기억하고 그다음에 확률을 계산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인지적 노력이 필요한데, 아무 생각 없이 막 치게 되면 사실은 큰 효과는 없고요. 괜히 돈을 걸어서 또 잃고서 막 성질 내지 마시고 그냥 가볍게 즐기는 정도로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긴 치시되 항상 따셔라. 알겠습니다.

[답변]

즐기는 정도로.

[앵커]

치료약이 되돌릴 수는 없다면 결국 이거는 막아야 하는 질환이잖아요. 내 몸에 또는 내 가족에게 어떤 신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야 되나요?

[답변]

기억력이 자꾸 깜빡이는데 어떤 경우에는 통째로 어떤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든지 또는 기억력이라는 게 굉장히 왔다 갔다 한다든지, 평소 때와 다르게 성격이나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모습들이 족족 나타나면 그때는 검사를 받으러 가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치매라는 질환은 본인도 너무 힘들지만 그 곁에 있는 가족들의 고통이 같이 수반되는 질환이잖아요. 끝으로 지금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가족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기억력을 잃게 되면 자신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말을 잃고 성격도 바뀌기 때문에 지금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 내 아빠, 내 엄마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거를 뇌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또 다른 캐릭터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시면서 상처받지 마셨으면 좋겠다, 상처받지 마셔라. 과거에 좋은 기억들만 추억으로 오랫동안 간직하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의 안 좋은 모습을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하지 말아라라는 그런 말씀들.

[답변]

그렇죠.

[앵커]

슬프네요. 알겠습니다. 강승완 뇌파데이터센터장과 치매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