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널리스트들이 본 ‘DJ와 광주’

입력 2024.11.13 (08:09) 수정 2024.11.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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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일본의 저널리스트들도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대중과 5·18 민주화운동을 오랜 시간 기록해왔습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기록과 증언들, 지종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손을 번쩍 올려 환호하는 사람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밝게 웃으며 화답합니다.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립니다.

김 전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 온 요시오카 씨.

교회 앞 나무에 올라 김 전 대통령의 표정을 포착했습니다.

[요시오카 코 /일본 저널리스트 :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사회에 침투해 있는 상황에서 한 명에게 이 정도의 인파가 모여들어 환호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죠."]

한국을 오가며 김대중 납치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추적도 계속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25년의 추적'/1998년 방송 : "이후락 씨입니까? 김대중 씨 납치사건을 이후락 씨가 지시했습니까? (산책 중이니까!)"]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한국 정치가에게 매료됐던 건 굴하지 않는 용기와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반드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신념을 정말로 실현해 온 사람이라는 점이죠."]

김대중에 대한 관심은 광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중금속 공해 사건인 미나마타병을 널리 알린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

한국 현대사를 기록한 수많은 원본 필름과 자료들이 작은 방에 빼곡합니다.

1980년 사용했던 수첩에는 서울에 머물며 전해 들은 광주의 긴박한 상황과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적혀 있습니다.

[최화자/구와바라 시세이 부인 : "전주까지만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광주가는 건 절망적이다."]

이듬해부터 틈틈이 광주를 찾았고, 희생자 어머니의 한맺힌 슬픔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구와바라 시세이/사진가 : "10년 전을 떠오르게 하는 '재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정보라고 할까. 사진의 기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세월을 바쳐 김대중과 광주를 기록해 온 일본인들.

그들이 갖고 있는 많은 기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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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저널리스트들이 본 ‘DJ와 광주’
    • 입력 2024-11-13 08:09:32
    • 수정2024-11-13 10:35:55
    뉴스광장(광주)
[앵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일본의 저널리스트들도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대중과 5·18 민주화운동을 오랜 시간 기록해왔습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기록과 증언들, 지종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손을 번쩍 올려 환호하는 사람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밝게 웃으며 화답합니다.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립니다.

김 전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 온 요시오카 씨.

교회 앞 나무에 올라 김 전 대통령의 표정을 포착했습니다.

[요시오카 코 /일본 저널리스트 :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사회에 침투해 있는 상황에서 한 명에게 이 정도의 인파가 모여들어 환호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죠."]

한국을 오가며 김대중 납치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추적도 계속했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25년의 추적'/1998년 방송 : "이후락 씨입니까? 김대중 씨 납치사건을 이후락 씨가 지시했습니까? (산책 중이니까!)"]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한국 정치가에게 매료됐던 건 굴하지 않는 용기와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반드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신념을 정말로 실현해 온 사람이라는 점이죠."]

김대중에 대한 관심은 광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중금속 공해 사건인 미나마타병을 널리 알린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

한국 현대사를 기록한 수많은 원본 필름과 자료들이 작은 방에 빼곡합니다.

1980년 사용했던 수첩에는 서울에 머물며 전해 들은 광주의 긴박한 상황과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적혀 있습니다.

[최화자/구와바라 시세이 부인 : "전주까지만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광주가는 건 절망적이다."]

이듬해부터 틈틈이 광주를 찾았고, 희생자 어머니의 한맺힌 슬픔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구와바라 시세이/사진가 : "10년 전을 떠오르게 하는 '재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정보라고 할까. 사진의 기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세월을 바쳐 김대중과 광주를 기록해 온 일본인들.

그들이 갖고 있는 많은 기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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