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자전거 대군…긴장한 중국 ‘자전거 운행 금지’

입력 2024.11.13 (12:24) 수정 2024.11.13 (12: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야간에 자전거 타기가 유행입니다.

SNS로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면서 최근에는 20만명의 젊은이들이 동시에 한 지역에서 자전거 타기에 나서자 당국이 갑작스레 자전거 운행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끝도없이 이어지는 자전거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참여한 젊은이들이 약 20만 명.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카이펑시까지 약 50km 구간에서 야간에 자전거 타기에 나선 대학생들입니다.

["파이팅! 파이팅! 열정!"]

피곤한 몸에 쪽잠을 자도 청춘이니 괜찮다며 개의치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야간 자전거 행렬은 지난 6월, 여대생 4명이 만두를 먹으러 자전거로 카이펑에 간 일이 SNS에 공유되면서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팍팍한 청년들의 현실은 행렬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청년실업률이 17%가 넘어 취업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심리적 해방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규모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일부 도로에 자전거 운행을 금지시켰습니다.

공유자전거 업체는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운행이 불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정저우시 경찰 : "야간라이딩은 불빛문제도 있고 통제 불가능한 요소가 많습니다. 안전에 주의하세요."]

오성홍기를 휘날리거나 애국주의적인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대학교의 공지문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당국이 반국가적 메시지가 전파되지는 않는지 조사중이라는 언급까지 나왔습니다.

단체 라이딩이 통제불가능한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조치가 경직된 통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화면출처:웨이보·샤오홍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만 자전거 대군…긴장한 중국 ‘자전거 운행 금지’
    • 입력 2024-11-13 12:24:13
    • 수정2024-11-13 12:32:35
    뉴스 12
[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야간에 자전거 타기가 유행입니다.

SNS로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면서 최근에는 20만명의 젊은이들이 동시에 한 지역에서 자전거 타기에 나서자 당국이 갑작스레 자전거 운행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끝도없이 이어지는 자전거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참여한 젊은이들이 약 20만 명.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카이펑시까지 약 50km 구간에서 야간에 자전거 타기에 나선 대학생들입니다.

["파이팅! 파이팅! 열정!"]

피곤한 몸에 쪽잠을 자도 청춘이니 괜찮다며 개의치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야간 자전거 행렬은 지난 6월, 여대생 4명이 만두를 먹으러 자전거로 카이펑에 간 일이 SNS에 공유되면서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팍팍한 청년들의 현실은 행렬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청년실업률이 17%가 넘어 취업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심리적 해방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규모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일부 도로에 자전거 운행을 금지시켰습니다.

공유자전거 업체는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운행이 불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정저우시 경찰 : "야간라이딩은 불빛문제도 있고 통제 불가능한 요소가 많습니다. 안전에 주의하세요."]

오성홍기를 휘날리거나 애국주의적인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대학교의 공지문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당국이 반국가적 메시지가 전파되지는 않는지 조사중이라는 언급까지 나왔습니다.

단체 라이딩이 통제불가능한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조치가 경직된 통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화면출처:웨이보·샤오홍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