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추진 ‘전주 기자촌’…‘보존 필요’ 목소리도

입력 2024.11.15 (21:40) 수정 2024.11.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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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 노송동 기자촌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거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자촌 일대가 후백제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며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 년 전, 전주에 도읍을 두고 성장했던 후백제.

전주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천년고도'라는 말은 바로 이 후백제의 역사에서 비롯합니다.

하지만 정작, 후백제 왕궁이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기자촌 일대를 가장 유력한 왕궁 터로 추정합니다.

왕을 비롯한 궁궐 사람들의 휴식 공간인 후원으로 사용됐을 거라는 추정인데, 실제 발굴 조사 결과, 궁성 내 도로 시설과 기와 등이 확인됐습니다.

[노기환/온문화유산정책연구원 원장 :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보존돼야 하고. (전주를) 후백제 고도로 지정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궁궐과 대규모 사찰, 산성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궁궐로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거고요."]

문제는 기자촌 일대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2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겁니다.

최근 전주시에 착공 신고서가 접수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십 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터라 재개발 조합원들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유산청도 해당 발굴 조사 결과를 기록해 보존하되, 재개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착공을 앞둔 기자촌,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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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추진 ‘전주 기자촌’…‘보존 필요’ 목소리도
    • 입력 2024-11-15 21:40:21
    • 수정2024-11-15 21:51:41
    뉴스9(전주)
[앵커]

전주시 노송동 기자촌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거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자촌 일대가 후백제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며 보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 년 전, 전주에 도읍을 두고 성장했던 후백제.

전주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천년고도'라는 말은 바로 이 후백제의 역사에서 비롯합니다.

하지만 정작, 후백제 왕궁이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기자촌 일대를 가장 유력한 왕궁 터로 추정합니다.

왕을 비롯한 궁궐 사람들의 휴식 공간인 후원으로 사용됐을 거라는 추정인데, 실제 발굴 조사 결과, 궁성 내 도로 시설과 기와 등이 확인됐습니다.

[노기환/온문화유산정책연구원 원장 :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보존돼야 하고. (전주를) 후백제 고도로 지정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궁궐과 대규모 사찰, 산성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궁궐로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거고요."]

문제는 기자촌 일대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2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겁니다.

최근 전주시에 착공 신고서가 접수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십 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터라 재개발 조합원들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유산청도 해당 발굴 조사 결과를 기록해 보존하되, 재개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착공을 앞둔 기자촌,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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