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 이르면 18일 나스닥 ‘퇴출’ 위기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던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가 나스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아 온 슈퍼마이크로는 18일까지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나스닥 규정 준수를 위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슈퍼마이크로는 당초 8월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지연됐습니다. 데드라인이 18일입니다.

기한 내 제출을 못하면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고, 상장이 폐지되면 올해 가입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빠지게 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데드라인을 놓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나스닥에서 퇴출당하면 17억2천500만 달러(2조4천억원)의 채권을 조기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는 회계 조작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전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이 의혹은 공매도 업체가 8월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지난달에는 회계감사를 맡았던 법인이 회사의 지배구조와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임해 의혹이 확산했습니다.

회사 측은 기한 내에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그러나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LLP·EY) 사임 이후 아직 다른 회계법인을 선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회계 조작 의혹이 커지면서 주가는 폭락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현지시각 어제(15일)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 40분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보다 0.72% 내린 17.8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3월 122.9달러까지 급등했던 것에 비해 주가는 85% 폭락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장착한 서버를 제조하며 AI 열풍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가는 2022년 말부터 올해 3월 정점까지 14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