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후보자 청문회…‘파우치 표현’·‘최순실 보도’ 공방

여야는 오늘(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의혹과 관련해 ‘파우치’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날을 세웠지만, 국민의힘은 ‘파우치’가 해당 상품의 정식 명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했습니다.

민주당 조인철 의원은 문제의 고가 가방과 색상만 다른 동일 상품을 들어 보이며 “이것을 거의 동전 지갑처럼 조그만 파우치 정도로 깎아내리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파우치’라고 말하면 손지갑을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하면서 “‘파우치’라고 백에 붙어 있으니까 상표 그대로 쓴 것(질문한 것) 아닌가. 일반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고 말했습니다.

여야는 박 후보자의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축소 의혹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2016년 박 후보자가 KBS 보도본부 사회2부장이던 시절 최순실(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관련 기사의 보도를 막거나 지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2019년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활동 보고서’에 박 후보자가 당시 국정농단과 관련한 보도를 막거나 오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가 진미위 활동 결과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당시 대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진미위에 대한 판단을 내렸고, 당시 사회2부장이 TF팀까지 구성했다면 당연히 징계를 내렸을 텐데 박 후보자만 징계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공영방송 KBS 재정안정화를 위해 보유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KBS는 만성적 영업적자로 민간회사 같으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박 후보자에게 재정 안정화 방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현재 KBS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관련법에 의해 방송 목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데 NHK나 BBC처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수신료 외에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최 의원은 한류를 전 세계에 출력하는 주요 발신원인 KBS의 재정안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관련법 개정에 머리를 맞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