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감차 ‘문제없다’ 해명…따져보니 허점 ‘수두룩’
입력 2024.11.18 (19:02)
수정 2024.11.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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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의 택시 감차 지원 사업 과정에서 뇌물과 특혜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진상을 밝히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인데요.
이지은 기자가 내용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감차 사업 과정에서 택시 업체가 감차를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대구시는 2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2017년 감차 사업 당시 사업 대상자를 접수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대구법인택시조합이 내부적으로 회사별 감차 배정 대수를 정해놓고 이 중 일부를 특정 업체에 몰아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택시조합에서 회사별 감차 물량을 정해놓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인데, 사실상 선착순이 아닌 데다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는 감차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택시업체에 대해 2018년 검찰 조사를 근거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검찰 조사는 해당 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관련으로, 현재 보도되고 있는 택시 감차 뒷돈 의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 외에도 전 차량을 감차한 업체가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2017년 해당 업체 이외에 2019년과 2020년 각각 한 업체씩 전 차량을 감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전 차량 감차 업체가 더 있다는 사실 만으로는 논란이 되는 '뒷돈 의혹'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가 감차 보상금을 통해 새로운 택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파산 직전의 업체가 대구시의 감차 보상금으로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갚고, 이후 대출을 받아 새 택시회사를 인수한 만큼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제대로 된 감사나 진상 규명 대신 의혹을 덮기에 급급한 대구시, KBS는 대구시의 택시 사업과 관련한 취재와 보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대구시의 택시 감차 지원 사업 과정에서 뇌물과 특혜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진상을 밝히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인데요.
이지은 기자가 내용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감차 사업 과정에서 택시 업체가 감차를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대구시는 2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2017년 감차 사업 당시 사업 대상자를 접수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대구법인택시조합이 내부적으로 회사별 감차 배정 대수를 정해놓고 이 중 일부를 특정 업체에 몰아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택시조합에서 회사별 감차 물량을 정해놓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인데, 사실상 선착순이 아닌 데다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는 감차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택시업체에 대해 2018년 검찰 조사를 근거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검찰 조사는 해당 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관련으로, 현재 보도되고 있는 택시 감차 뒷돈 의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 외에도 전 차량을 감차한 업체가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2017년 해당 업체 이외에 2019년과 2020년 각각 한 업체씩 전 차량을 감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전 차량 감차 업체가 더 있다는 사실 만으로는 논란이 되는 '뒷돈 의혹'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가 감차 보상금을 통해 새로운 택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파산 직전의 업체가 대구시의 감차 보상금으로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갚고, 이후 대출을 받아 새 택시회사를 인수한 만큼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제대로 된 감사나 진상 규명 대신 의혹을 덮기에 급급한 대구시, KBS는 대구시의 택시 사업과 관련한 취재와 보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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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1-19 08:31:01
[앵커]
대구시의 택시 감차 지원 사업 과정에서 뇌물과 특혜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진상을 밝히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인데요.
이지은 기자가 내용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감차 사업 과정에서 택시 업체가 감차를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대구시는 2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2017년 감차 사업 당시 사업 대상자를 접수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대구법인택시조합이 내부적으로 회사별 감차 배정 대수를 정해놓고 이 중 일부를 특정 업체에 몰아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택시조합에서 회사별 감차 물량을 정해놓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인데, 사실상 선착순이 아닌 데다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는 감차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택시업체에 대해 2018년 검찰 조사를 근거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검찰 조사는 해당 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관련으로, 현재 보도되고 있는 택시 감차 뒷돈 의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 외에도 전 차량을 감차한 업체가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2017년 해당 업체 이외에 2019년과 2020년 각각 한 업체씩 전 차량을 감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전 차량 감차 업체가 더 있다는 사실 만으로는 논란이 되는 '뒷돈 의혹'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가 감차 보상금을 통해 새로운 택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파산 직전의 업체가 대구시의 감차 보상금으로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갚고, 이후 대출을 받아 새 택시회사를 인수한 만큼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제대로 된 감사나 진상 규명 대신 의혹을 덮기에 급급한 대구시, KBS는 대구시의 택시 사업과 관련한 취재와 보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대구시의 택시 감차 지원 사업 과정에서 뇌물과 특혜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진상을 밝히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인데요.
이지은 기자가 내용을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감차 사업 과정에서 택시 업체가 감차를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에 대해 대구시는 2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를 냈습니다.
2017년 감차 사업 당시 사업 대상자를 접수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대구법인택시조합이 내부적으로 회사별 감차 배정 대수를 정해놓고 이 중 일부를 특정 업체에 몰아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택시조합에서 회사별 감차 물량을 정해놓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인데, 사실상 선착순이 아닌 데다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는 감차 대가로 뒷돈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택시업체에 대해 2018년 검찰 조사를 근거로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검찰 조사는 해당 업체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관련으로, 현재 보도되고 있는 택시 감차 뒷돈 의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 외에도 전 차량을 감차한 업체가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2017년 해당 업체 이외에 2019년과 2020년 각각 한 업체씩 전 차량을 감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전 차량 감차 업체가 더 있다는 사실 만으로는 논란이 되는 '뒷돈 의혹'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구시는 해당 업체가 감차 보상금을 통해 새로운 택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파산 직전의 업체가 대구시의 감차 보상금으로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갚고, 이후 대출을 받아 새 택시회사를 인수한 만큼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KBS 보도 이후 제대로 된 감사나 진상 규명 대신 의혹을 덮기에 급급한 대구시, KBS는 대구시의 택시 사업과 관련한 취재와 보도를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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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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