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미국 민주당 해고 칼바람…노조 반발

입력 2024.11.19 (16:20) 수정 2024.11.19 (16: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참패의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선거 후 당의 실무 기구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원들이 대거 해고 통보를 받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국위원회 직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 지도부가 지난주 정규직 직원들에게 하루 전에 해고를 통보했으며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당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및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은 전국위원회에서 선거가 끝나면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선 전 지도부로부터 선거 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정규직까지 모두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해고 통보는 수요일인 지난 13일 밤 이뤄졌으며 통보받은 이들은 이틀 뒤인 그 주 금요일부터 일을 나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해고된 직원 중에는 40년간 일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측은 지도부가 이번 해고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추가 감원 계획이 있는지 등을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 측은 이번 해고가 당과 노조가 합의한 근로 계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모든 선거 주기마다 “정치 조직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그 주기가 끝나면 능력 있고 근면한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우리 업계의 힘든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조와 합의한 근로 조건을 충족했지만 위원회 가족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공유하며,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이번 과도기를 지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 당의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인물을 찾으려 분투하는 와중에 닥친 직원 해고 문제가 당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일과 별개로 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가 대선 패배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며 여전히 기부금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선 패배’ 미국 민주당 해고 칼바람…노조 반발
    • 입력 2024-11-19 16:20:30
    • 수정2024-11-19 16:24:40
    국제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참패의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선거 후 당의 실무 기구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원들이 대거 해고 통보를 받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국위원회 직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 지도부가 지난주 정규직 직원들에게 하루 전에 해고를 통보했으며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당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및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은 전국위원회에서 선거가 끝나면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선 전 지도부로부터 선거 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정규직까지 모두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해고 통보는 수요일인 지난 13일 밤 이뤄졌으며 통보받은 이들은 이틀 뒤인 그 주 금요일부터 일을 나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해고된 직원 중에는 40년간 일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측은 지도부가 이번 해고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추가 감원 계획이 있는지 등을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 측은 이번 해고가 당과 노조가 합의한 근로 계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모든 선거 주기마다 “정치 조직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그 주기가 끝나면 능력 있고 근면한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우리 업계의 힘든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조와 합의한 근로 조건을 충족했지만 위원회 가족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공유하며,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이번 과도기를 지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 당의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설 인물을 찾으려 분투하는 와중에 닥친 직원 해고 문제가 당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일과 별개로 앞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가 대선 패배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며 여전히 기부금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