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공격·핵 위협…우크라전 새 국면 [뉴스in뉴스]
입력 2024.11.20 (12:40)
수정 2024.11.20 (13: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빼들었는데요.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한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 앞두고,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양샙니다.
자세한 내용,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로 발사해도 좋다고 허용한 지 이틀만에 실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어디를 공격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주가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러시아 측 발표로는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 6발 중에 5발은 요격했고 1발이 떨어졌는데 별 피해는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쪽이 공격 대상이 될 거로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쿠르스크가 지금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그렇게 예상했었죠.
원래 러시아 영토인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에 여기를 기습 점령해서요.
최근 러시아가 탈환하겠다고 공세를 강화해왔거든요.
파평된 북한군도 여기로 배치했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어제는 일단 이 쿠르스크가 아닌 다른 곳을 1차 공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앵커]
다시 좀 되집어보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 원래는 미국에서 계속 사용을 제한해왔던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러시아 본토로 쏴도 좋다, 라고 허용해줬고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은 '에이태큼스'라고 하는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인데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 10월쯤 배치된 걸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당시 미국이 이걸 넘겨주면서 단, 러시아 본토 쪽으로는 쏘지 마라, 라고 제한을 걸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전쟁이 너무 커지는 걸 우려했던 거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만 보니까, 지금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군이 만 명 넘게 러시아로 들어오고요.
또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종전 협상 얘기가 솔솔 나오니까, 이거 좀 우크라이나가 세게 반격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협상에 앞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진 못하더라도 조금은 더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놔야겠다, 이런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뒤늦게 발사 허락을 해줬고요.
우크라이나가 바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꺼냈어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니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핵 사용 지침을 바꿨는데요.
'핵 교리'라는 건데 우크라이나 같이 핵이 없는 나라라도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서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거든요.
그 때부터 이 핵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그걸 허용하니까 곧바로 맞대응한 겁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을 또 다시 거론하며 위협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반응에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비례해 자신들의 핵 태세를 바꾸진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로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도 양측의 전투, 격화되고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집권해서 종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각자 자기의 점령지를 최대한 늘려 협상력을 키워놓기 위해섭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서 치열한데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태거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그걸 다시 되찾으려면 거꾸로 자기들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내 쿠르스크를 반드시 지켜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 본토 공격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핵으로 위협하고 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전쟁이 더 격화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쪽 입장도 궁금해지는게요.
취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본인이 이번 상황을 두고 직접 언급을 한 적은 없는데요.
트럼프의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지금 긴장을 높이느냐, 3차 대전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긴장이 고조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종전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쟁을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순 없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좀 내주더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그동안은 종전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가 더 큰 승리를 가져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어서요.
트럼프의 종전 구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금 겉으로는 이 상태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서요.
어떤 조건을 걸어서 두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거냐 하는 것이 트럼프의 과제가 됐습니다.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빼들었는데요.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한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 앞두고,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양샙니다.
자세한 내용,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로 발사해도 좋다고 허용한 지 이틀만에 실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어디를 공격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주가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러시아 측 발표로는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 6발 중에 5발은 요격했고 1발이 떨어졌는데 별 피해는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쪽이 공격 대상이 될 거로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쿠르스크가 지금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그렇게 예상했었죠.
원래 러시아 영토인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에 여기를 기습 점령해서요.
최근 러시아가 탈환하겠다고 공세를 강화해왔거든요.
파평된 북한군도 여기로 배치했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어제는 일단 이 쿠르스크가 아닌 다른 곳을 1차 공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앵커]
다시 좀 되집어보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 원래는 미국에서 계속 사용을 제한해왔던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러시아 본토로 쏴도 좋다, 라고 허용해줬고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은 '에이태큼스'라고 하는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인데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 10월쯤 배치된 걸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당시 미국이 이걸 넘겨주면서 단, 러시아 본토 쪽으로는 쏘지 마라, 라고 제한을 걸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전쟁이 너무 커지는 걸 우려했던 거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만 보니까, 지금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군이 만 명 넘게 러시아로 들어오고요.
또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종전 협상 얘기가 솔솔 나오니까, 이거 좀 우크라이나가 세게 반격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협상에 앞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진 못하더라도 조금은 더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놔야겠다, 이런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뒤늦게 발사 허락을 해줬고요.
우크라이나가 바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꺼냈어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니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핵 사용 지침을 바꿨는데요.
'핵 교리'라는 건데 우크라이나 같이 핵이 없는 나라라도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서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거든요.
그 때부터 이 핵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그걸 허용하니까 곧바로 맞대응한 겁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을 또 다시 거론하며 위협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반응에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비례해 자신들의 핵 태세를 바꾸진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로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도 양측의 전투, 격화되고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집권해서 종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각자 자기의 점령지를 최대한 늘려 협상력을 키워놓기 위해섭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서 치열한데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태거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그걸 다시 되찾으려면 거꾸로 자기들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내 쿠르스크를 반드시 지켜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 본토 공격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핵으로 위협하고 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전쟁이 더 격화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쪽 입장도 궁금해지는게요.
취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본인이 이번 상황을 두고 직접 언급을 한 적은 없는데요.
트럼프의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지금 긴장을 높이느냐, 3차 대전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긴장이 고조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종전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쟁을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순 없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좀 내주더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그동안은 종전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가 더 큰 승리를 가져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어서요.
트럼프의 종전 구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금 겉으로는 이 상태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서요.
어떤 조건을 걸어서 두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거냐 하는 것이 트럼프의 과제가 됐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본토 공격·핵 위협…우크라전 새 국면 [뉴스in뉴스]
-
- 입력 2024-11-20 12:40:04
- 수정2024-11-20 13:07:20
[앵커]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빼들었는데요.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한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 앞두고,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양샙니다.
자세한 내용,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로 발사해도 좋다고 허용한 지 이틀만에 실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어디를 공격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주가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러시아 측 발표로는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 6발 중에 5발은 요격했고 1발이 떨어졌는데 별 피해는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쪽이 공격 대상이 될 거로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쿠르스크가 지금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그렇게 예상했었죠.
원래 러시아 영토인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에 여기를 기습 점령해서요.
최근 러시아가 탈환하겠다고 공세를 강화해왔거든요.
파평된 북한군도 여기로 배치했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어제는 일단 이 쿠르스크가 아닌 다른 곳을 1차 공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앵커]
다시 좀 되집어보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 원래는 미국에서 계속 사용을 제한해왔던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러시아 본토로 쏴도 좋다, 라고 허용해줬고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은 '에이태큼스'라고 하는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인데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 10월쯤 배치된 걸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당시 미국이 이걸 넘겨주면서 단, 러시아 본토 쪽으로는 쏘지 마라, 라고 제한을 걸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전쟁이 너무 커지는 걸 우려했던 거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만 보니까, 지금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군이 만 명 넘게 러시아로 들어오고요.
또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종전 협상 얘기가 솔솔 나오니까, 이거 좀 우크라이나가 세게 반격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협상에 앞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진 못하더라도 조금은 더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놔야겠다, 이런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뒤늦게 발사 허락을 해줬고요.
우크라이나가 바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꺼냈어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니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핵 사용 지침을 바꿨는데요.
'핵 교리'라는 건데 우크라이나 같이 핵이 없는 나라라도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서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거든요.
그 때부터 이 핵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그걸 허용하니까 곧바로 맞대응한 겁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을 또 다시 거론하며 위협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반응에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비례해 자신들의 핵 태세를 바꾸진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로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도 양측의 전투, 격화되고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집권해서 종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각자 자기의 점령지를 최대한 늘려 협상력을 키워놓기 위해섭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서 치열한데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태거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그걸 다시 되찾으려면 거꾸로 자기들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내 쿠르스크를 반드시 지켜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 본토 공격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핵으로 위협하고 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전쟁이 더 격화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쪽 입장도 궁금해지는게요.
취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본인이 이번 상황을 두고 직접 언급을 한 적은 없는데요.
트럼프의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지금 긴장을 높이느냐, 3차 대전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긴장이 고조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종전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쟁을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순 없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좀 내주더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그동안은 종전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가 더 큰 승리를 가져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어서요.
트럼프의 종전 구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금 겉으로는 이 상태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서요.
어떤 조건을 걸어서 두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거냐 하는 것이 트럼프의 과제가 됐습니다.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빼들었는데요.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한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 앞두고,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양샙니다.
자세한 내용, 박현진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로 발사해도 좋다고 허용한 지 이틀만에 실제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어디를 공격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특파원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주가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러시아 측 발표로는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 6발 중에 5발은 요격했고 1발이 떨어졌는데 별 피해는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쪽이 공격 대상이 될 거로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쿠르스크가 지금 긴장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그렇게 예상했었죠.
원래 러시아 영토인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에 여기를 기습 점령해서요.
최근 러시아가 탈환하겠다고 공세를 강화해왔거든요.
파평된 북한군도 여기로 배치했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어제는 일단 이 쿠르스크가 아닌 다른 곳을 1차 공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앵커]
다시 좀 되집어보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 원래는 미국에서 계속 사용을 제한해왔던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러시아 본토로 쏴도 좋다, 라고 허용해줬고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은 '에이태큼스'라고 하는 사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인데요.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 10월쯤 배치된 걸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당시 미국이 이걸 넘겨주면서 단, 러시아 본토 쪽으로는 쏘지 마라, 라고 제한을 걸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전쟁이 너무 커지는 걸 우려했던 거죠.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만 보니까, 지금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군이 만 명 넘게 러시아로 들어오고요.
또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종전 협상 얘기가 솔솔 나오니까, 이거 좀 우크라이나가 세게 반격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협상에 앞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진 못하더라도 조금은 더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놔야겠다, 이런 판단을 한 거죠.
그래서 뒤늦게 발사 허락을 해줬고요.
우크라이나가 바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러시아는 핵 위협 카드를 꺼냈어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니까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핵 사용 지침을 바꿨는데요.
'핵 교리'라는 건데 우크라이나 같이 핵이 없는 나라라도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서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거든요.
그 때부터 이 핵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해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그걸 허용하니까 곧바로 맞대응한 겁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을 또 다시 거론하며 위협했는데요.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반응에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러시아에 비례해 자신들의 핵 태세를 바꾸진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로 개전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도 양측의 전투, 격화되고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집권해서 종전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각자 자기의 점령지를 최대한 늘려 협상력을 키워놓기 위해섭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서 치열한데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태거든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그걸 다시 되찾으려면 거꾸로 자기들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내 쿠르스크를 반드시 지켜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 본토 공격이 시작되고 러시아가 핵으로 위협하고 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전쟁이 더 격화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쪽 입장도 궁금해지는게요.
취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본인이 이번 상황을 두고 직접 언급을 한 적은 없는데요.
트럼프의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왜 지금 긴장을 높이느냐, 3차 대전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긴장이 고조되는 게 오히려 트럼프가 주장하는 종전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분석도 있는데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쟁을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순 없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좀 내주더라도 빨리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그동안은 종전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최근, 러시아가 더 큰 승리를 가져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어서요.
트럼프의 종전 구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쟁의 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금 겉으로는 이 상태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서요.
어떤 조건을 걸어서 두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낼 거냐 하는 것이 트럼프의 과제가 됐습니다.
-
-
박현진 기자 laseule@kbs.co.kr
박현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