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휘두른 주먹에 맞아…교권보호위는 2차 가해
입력 2024.11.21 (09:52)
수정 2024.11.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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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교원 보호를 위한 교권5법이 지난해 개정됐는데요.
교육활동 침해에 엄정히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 교사는 두 달 전 5학년 남학생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외부 체험활동으로 미술관을 관람할 때 벽면을 발로 차지 말라고 지도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저를 때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턱을 그렇게 세게 맞아본 건 처음이라서. 턱이 거의 마비된 것처럼 아파서."]
성인 남성 봉사자와 교사들이 말렸지만 학생의 돌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사가 맞는) 퍽 소리도 직접 들었고요. 안타깝죠. 계속 소리 지르고 가까이 가면 물거나 때리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7월에도 비슷한 돌발 행동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이 학생의 머리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면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어 교사가 폭행당한 사건도 출석 정지 10일과 심리 치료가 전부였습니다.
첫 번째 교보위 조치 이후 두 달 새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할 정도로 학생의 공격 성향이 심해졌지만 처분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겁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일부 위원은 피해 교사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학교 측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눈물이 나와서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교보위원) 분이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한테 맞아서 쪽팔린 거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많이 충격받았던 것 같아요."]
출석 정지 조치 이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민원이 오히려 늘며 교내 혼란은 더 커졌지만 이 같은 교보위 결정에 교원이나 학교 측이 이의를 제기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폭행 또는 상해로 인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사례는 천 4백여 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개정된 교원지위법에 따라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교사의 교육활동도 학생의 학습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교원 보호를 위한 교권5법이 지난해 개정됐는데요.
교육활동 침해에 엄정히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 교사는 두 달 전 5학년 남학생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외부 체험활동으로 미술관을 관람할 때 벽면을 발로 차지 말라고 지도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저를 때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턱을 그렇게 세게 맞아본 건 처음이라서. 턱이 거의 마비된 것처럼 아파서."]
성인 남성 봉사자와 교사들이 말렸지만 학생의 돌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사가 맞는) 퍽 소리도 직접 들었고요. 안타깝죠. 계속 소리 지르고 가까이 가면 물거나 때리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7월에도 비슷한 돌발 행동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이 학생의 머리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면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어 교사가 폭행당한 사건도 출석 정지 10일과 심리 치료가 전부였습니다.
첫 번째 교보위 조치 이후 두 달 새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할 정도로 학생의 공격 성향이 심해졌지만 처분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겁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일부 위원은 피해 교사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학교 측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눈물이 나와서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교보위원) 분이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한테 맞아서 쪽팔린 거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많이 충격받았던 것 같아요."]
출석 정지 조치 이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민원이 오히려 늘며 교내 혼란은 더 커졌지만 이 같은 교보위 결정에 교원이나 학교 측이 이의를 제기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폭행 또는 상해로 인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사례는 천 4백여 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개정된 교원지위법에 따라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교사의 교육활동도 학생의 학습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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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1-21 1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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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교원 보호를 위한 교권5법이 지난해 개정됐는데요.
교육활동 침해에 엄정히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 교사는 두 달 전 5학년 남학생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외부 체험활동으로 미술관을 관람할 때 벽면을 발로 차지 말라고 지도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저를 때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턱을 그렇게 세게 맞아본 건 처음이라서. 턱이 거의 마비된 것처럼 아파서."]
성인 남성 봉사자와 교사들이 말렸지만 학생의 돌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사가 맞는) 퍽 소리도 직접 들었고요. 안타깝죠. 계속 소리 지르고 가까이 가면 물거나 때리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7월에도 비슷한 돌발 행동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이 학생의 머리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면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어 교사가 폭행당한 사건도 출석 정지 10일과 심리 치료가 전부였습니다.
첫 번째 교보위 조치 이후 두 달 새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할 정도로 학생의 공격 성향이 심해졌지만 처분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겁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일부 위원은 피해 교사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학교 측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눈물이 나와서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교보위원) 분이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한테 맞아서 쪽팔린 거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많이 충격받았던 것 같아요."]
출석 정지 조치 이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민원이 오히려 늘며 교내 혼란은 더 커졌지만 이 같은 교보위 결정에 교원이나 학교 측이 이의를 제기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폭행 또는 상해로 인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사례는 천 4백여 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개정된 교원지위법에 따라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교사의 교육활동도 학생의 학습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교원 보호를 위한 교권5법이 지난해 개정됐는데요.
교육활동 침해에 엄정히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교육 현장에선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 교사는 두 달 전 5학년 남학생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았습니다.
외부 체험활동으로 미술관을 관람할 때 벽면을 발로 차지 말라고 지도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저를 때릴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턱을 그렇게 세게 맞아본 건 처음이라서. 턱이 거의 마비된 것처럼 아파서."]
성인 남성 봉사자와 교사들이 말렸지만 학생의 돌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사가 맞는) 퍽 소리도 직접 들었고요. 안타깝죠. 계속 소리 지르고 가까이 가면 물거나 때리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7월에도 비슷한 돌발 행동을 말리던 다른 교사가 이 학생의 머리에 부딪혀 코뼈가 부러지면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사건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는 학생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어 교사가 폭행당한 사건도 출석 정지 10일과 심리 치료가 전부였습니다.
첫 번째 교보위 조치 이후 두 달 새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할 정도로 학생의 공격 성향이 심해졌지만 처분은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겁니다.
교권보호위원회의 일부 위원은 피해 교사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학교 측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폭행 피해 교사/음성변조 : "눈물이 나와서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교보위원) 분이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한테 맞아서 쪽팔린 거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때 많이 충격받았던 것 같아요."]
출석 정지 조치 이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민원이 오히려 늘며 교내 혼란은 더 커졌지만 이 같은 교보위 결정에 교원이나 학교 측이 이의를 제기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 5년간 폭행 또는 상해로 인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사례는 천 4백여 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개정된 교원지위법에 따라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교사의 교육활동도 학생의 학습권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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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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