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동에선) 이라크 전역 48시간 통행금지…군인은 총까지 들었다

입력 2024.11.21 (17:25) 수정 2024.11.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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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구조사 실시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구조사 실시

이라크 전역에 48시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주요 도시 중심부에는 총을 든 군인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이라크 전역이 이렇게 삼엄한(?) 이유는 약 40년 만에 실시되는 인구조사 때문입니다.

이라크 내무부는 48시간 통금령을 현지 시각 20일 전국에 발령했습니다. 군사 작전처럼 진행되는 인구조사를 위해서입니다. 인구조사가 실시되는 48시간 동안 이라크 주민들은 집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외출이나 외박은 불가합니다. 바깥 출입이 허용되는 경우는 의료인과 언론인뿐입니다.

인구조사 전문가 12만 명이 전국 18개 주의 각 가정을 방문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가구당 인원, 거주 주택의 소유 여부, 고용 상태와 경제적 수준, 교육과 건강 상태 등 크게 4가지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각 가구가 구비하고 있는 전자제품의 종류와 수를 파악합니다. 어떤 종교를 믿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등 종파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이라크는 아직 무장세력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 인구조사 자체를 방해하거나 참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사원이 신변의 위협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무장 군인을 동반해 인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라크는 1990년 걸프전을 일으켜 UN의 제재를 받았고, 2003년에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돼 전국 단위의 인구조사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알케이다, 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등장해 행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구조사 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구조사

지금은 이라크 내 혼란이 잦아들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자원 배분을 결정할 때 통계가 부실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아 기준을 삼기 어려웠고, 그로 인한 불만이 뒤따랐습니다. 특히 쿠르드 자치구의 경우 풍부한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수익 분배 문제로 자주 충돌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쿠르드 자치구는 독자적으로 석유를 판매하려했고 이는 중앙정부와의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쿠르드 자치구는 국가 예산의 17%를 배분받아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중앙정부는 이 비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 전체 인구는 약 4천만 명으로 추정되며, 쿠르드족은 약 700만 명, 전체의 17%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전국적인 인구조사, 쿠르드 자치구 3개 주를 포함한 18개주 전체 인구조사는 1987년 사담 후세인 집권 때 이후 처음입니다. 1997년에도 인구조사는 쿠르드 북부 3개 주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라크 계획부 대변인 압둘-자흐라 알-힌다위는 유엔 인구 기금(UNFPA)과 함께 실시하는 인구 조사가 "이라크의 가장 작은 세부 사항까지 드러낼 것이며, 인구 조사를 통해 주민의 건강, 교육, 주택 공급의 격차를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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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중동에선) 이라크 전역 48시간 통행금지…군인은 총까지 들었다
    • 입력 2024-11-21 17:25:09
    • 수정2024-11-22 01:15:19
    국제
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구조사 실시
이라크 전역에 48시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주요 도시 중심부에는 총을 든 군인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이라크 전역이 이렇게 삼엄한(?) 이유는 약 40년 만에 실시되는 인구조사 때문입니다.

이라크 내무부는 48시간 통금령을 현지 시각 20일 전국에 발령했습니다. 군사 작전처럼 진행되는 인구조사를 위해서입니다. 인구조사가 실시되는 48시간 동안 이라크 주민들은 집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외출이나 외박은 불가합니다. 바깥 출입이 허용되는 경우는 의료인과 언론인뿐입니다.

인구조사 전문가 12만 명이 전국 18개 주의 각 가정을 방문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가구당 인원, 거주 주택의 소유 여부, 고용 상태와 경제적 수준, 교육과 건강 상태 등 크게 4가지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각 가구가 구비하고 있는 전자제품의 종류와 수를 파악합니다. 어떤 종교를 믿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등 종파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이라크는 아직 무장세력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 인구조사 자체를 방해하거나 참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사원이 신변의 위협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무장 군인을 동반해 인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라크는 1990년 걸프전을 일으켜 UN의 제재를 받았고, 2003년에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돼 전국 단위의 인구조사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알케이다, 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등장해 행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2024년 11월 20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구조사
지금은 이라크 내 혼란이 잦아들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자원 배분을 결정할 때 통계가 부실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아 기준을 삼기 어려웠고, 그로 인한 불만이 뒤따랐습니다. 특히 쿠르드 자치구의 경우 풍부한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수익 분배 문제로 자주 충돌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쿠르드 자치구는 독자적으로 석유를 판매하려했고 이는 중앙정부와의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쿠르드 자치구는 국가 예산의 17%를 배분받아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중앙정부는 이 비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 전체 인구는 약 4천만 명으로 추정되며, 쿠르드족은 약 700만 명, 전체의 17%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전국적인 인구조사, 쿠르드 자치구 3개 주를 포함한 18개주 전체 인구조사는 1987년 사담 후세인 집권 때 이후 처음입니다. 1997년에도 인구조사는 쿠르드 북부 3개 주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라크 계획부 대변인 압둘-자흐라 알-힌다위는 유엔 인구 기금(UNFPA)과 함께 실시하는 인구 조사가 "이라크의 가장 작은 세부 사항까지 드러낼 것이며, 인구 조사를 통해 주민의 건강, 교육, 주택 공급의 격차를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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