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마음을 모아…“사랑의 김치 나눠요”

[앵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줄고 있는데요.

겨울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사랑의 김치를 담그는 따뜻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천막 아래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절인 배추에 능숙한 솜씨로 새빨간 양념을 버무립니다.

어머니들의 손맛까지 더해지자 금세 먹음직스러운 김치가 완성됩니다.

[홍숙자/자원봉사자 : "(집에서 하면) 많아 봐야 10포기 정도인데, 여기 오면 거의 1,000포기 이상 하니까. 손발 맞춰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재밌지 않아요?"]

지역 은행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150여 명이 참여한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누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엄마를 따라 나온 꼬마 봉사자도 힘든 내색 없이 김치를 나르며 일손을 보탰습니다.

[정진성/제주은행 직원 : "사실 아이도 처음에는 오기 싫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와서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까, 자기도 신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담근 김치는 930포기, 무게로만 2,700kg이 넘습니다.

특히, 올해는 배추 등 재룟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장 부담이 컸던 만큼 예산을 증액해 양을 100kg 더 늘렸습니다.

[박우혁/제주은행장 : "엄마의 정성도 느끼고. 밥 먹을 때 꼭 필요한 거잖아요. 그런 김치가 담는 의미를 우리 지역은행으로서 같이 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고요."]

모두 장애인 시설 41곳에 전달됐는데, 불경기에 후원이 줄어든 사회복지시설에 겨울을 나는 양식이 됐습니다.

[고경미/장애인복지시설 간호사 : "장애인들이 보호자들이 없는 분들도 있어서, 물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이렇게 후원해 주신다면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사랑으로 담근 김치가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