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도광산 추도식에 아사히 “역사문제 불씨 또 살아나”

지난 7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추도식에 한국이 전격 불참한 것과 관련해 아사히 신문이 오늘 “한일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불씨가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가한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관련 보도가 한국이 추도식을 보이콧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짚었습니다.

신문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2년 당시 일부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며 “이번 추도 행사 참석이 발표된 이후 한국 매체가 연이어 보도해 한국 내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을 문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2022년 8월 15일 “이쿠이나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 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한 바 있고, 산케이신문도 전날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쿠이나 정무관은 아사히에 “나는 2022년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서도 “참의원(상원) 의원 취임 후에는 참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 출신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같은 달 의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추도식 관련 이슈와 관련해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도광산에서 일한 노동자의 강제성을 둘러싸고 한국과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정무관 이상의 참가를 원한 한국 측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이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고 사과의 뜻도 표명하지 않자 한국에서는 일본이 2015년 이른바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처럼 합의 이후 ‘뒤통수’를 쳤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