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 양상까지 빚어졌는데요.
친윤석열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내든 게 발단이었습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고위 회의 중)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팔동훈이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에서 하고 있다. 어떻게 팔동훈이 있는지 알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또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 당원게시판 논란 공개충돌…한동훈 대표 동명이인 '8동훈'까지 거론
한동훈 대표 이름으로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동명이인이 8명이란 친한계의 해명을 겨냥한 것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제게도 사퇴하라는 문자가 많이 와 있는데 같이 고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한 겁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런 기사가 났다"고 답하자 한 대표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대표 사퇴글 게시자를 고발할거란 주장의 근거를 따져물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기사를 보고 말했다면서 다음 회의 때까지 그 기사를 찾으면 보내드리고 정확한 팩트 체크를 못한 거라면 사과하겠단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 "충분한 사실 없이 대표 겨냥 발언"…"조직부총장이 왜 최고위원에게 뭐라하나"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 당직자들 사이 일부 고성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한계인 정성국 조직부총장이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을 향해 충분한 사실 확인도 없이 대표에 대한 발언을 하느냐고 따져묻자,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 발언에 조직부총장이 왜 뭐라고 하느냐며 언성을 높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요한 최고위원은 서로 격하게 이야기할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중재에 나섰고, 서범수 사무총장과 장서정 홍보본부장은 현재 당원게시판의 욕설과 비방 표현에 대해 숨김과 비공개 처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자해적 이슈 언급 자제해왔지만"…한동훈 대표, 작심 발언
회의 종료 후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의 자해적 이슈에는 일관되게 최대한 언급 자제해왔지만 자제하는 흐름을 악용해서 어떻게든 없는 분란 만드려는 흐름이 있어서 제가 오늘은 좀 상세하게 말하겠다"며 작심발언에 나섰습니다.
한 대표는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연 공간이고, 거기에선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작성자를) 색출하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터넷에 도는 한 대표 가족 명의의 글에 대해 당 법률위 전수조사 결과, '대부분 언론사 사설 같은 내용이고 도를 넘지 않은 정치적 표현으로 보인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문제 없는 게시글을 누가 게시했는지 밝혀라? 저는 그런 요구에 응하는 게 공당으로서 기본원칙을 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 있는 글이라면 절차를 통해 수사하고 책임지면 된다' 근데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되는 익명게시판에서 마음에 안드는 글이라고 색출해라? 저는 그 요구에 응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당원끼리만 보는 익명게시판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 아닌가, 저는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논란이 된 글들의 위법성이나 표현 수위를 떠나, 한 대표 가족들이 조직적으로 나서 한 대표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지 사실 여부를 밝히란 겁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페이스북, 어제)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썼다는 겁니까? 매사에 똑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페이스북, 어제) 책임 있는 당 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서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다면 당장 사과해야한다 |
한편, "'대표가 사퇴하라'는 글에 대해 당에서 고발을 검토 중"이란 김민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주진우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 전혀 검토된 적도 없다"며 "당 대표 사퇴 발언 관련해서 지금 누구를 고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를 향한 개목줄이나 자살 등 패륜적인 표현의 글들이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많이 올라왔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그 글을 쓴게 임 모 씨랑 한동훈 명의로 올라온 글"이라며 "한동훈 명의는 73년생 한동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 '한동훈'은 한 대표의 동명이인이란 얘기입니다.
한동훈 죽이기이냐, 국민의힘판 드루킹 사태냐.
한가지 분명한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불거진 당 지도부의 볼썽사나운 충돌이 한 대표가 말한 변화와 쇄신의 모습은 아니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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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동훈 공개하라”“당 대표 흔들기”…당원게시판 논란에 공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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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25 16:44:19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 양상까지 빚어졌는데요.
친윤석열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내든 게 발단이었습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고위 회의 중)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팔동훈이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에서 하고 있다. 어떻게 팔동훈이 있는지 알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또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 당원게시판 논란 공개충돌…한동훈 대표 동명이인 '8동훈'까지 거론
한동훈 대표 이름으로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동명이인이 8명이란 친한계의 해명을 겨냥한 것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제게도 사퇴하라는 문자가 많이 와 있는데 같이 고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한 겁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런 기사가 났다"고 답하자 한 대표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게 대표 사퇴글 게시자를 고발할거란 주장의 근거를 따져물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기사를 보고 말했다면서 다음 회의 때까지 그 기사를 찾으면 보내드리고 정확한 팩트 체크를 못한 거라면 사과하겠단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 "충분한 사실 없이 대표 겨냥 발언"…"조직부총장이 왜 최고위원에게 뭐라하나"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 당직자들 사이 일부 고성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한계인 정성국 조직부총장이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을 향해 충분한 사실 확인도 없이 대표에 대한 발언을 하느냐고 따져묻자,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 발언에 조직부총장이 왜 뭐라고 하느냐며 언성을 높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요한 최고위원은 서로 격하게 이야기할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중재에 나섰고, 서범수 사무총장과 장서정 홍보본부장은 현재 당원게시판의 욕설과 비방 표현에 대해 숨김과 비공개 처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자해적 이슈 언급 자제해왔지만"…한동훈 대표, 작심 발언
회의 종료 후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의 자해적 이슈에는 일관되게 최대한 언급 자제해왔지만 자제하는 흐름을 악용해서 어떻게든 없는 분란 만드려는 흐름이 있어서 제가 오늘은 좀 상세하게 말하겠다"며 작심발언에 나섰습니다.
한 대표는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연 공간이고, 거기에선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작성자를) 색출하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터넷에 도는 한 대표 가족 명의의 글에 대해 당 법률위 전수조사 결과, '대부분 언론사 사설 같은 내용이고 도를 넘지 않은 정치적 표현으로 보인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문제 없는 게시글을 누가 게시했는지 밝혀라? 저는 그런 요구에 응하는 게 공당으로서 기본원칙을 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 있는 글이라면 절차를 통해 수사하고 책임지면 된다' 근데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되는 익명게시판에서 마음에 안드는 글이라고 색출해라? 저는 그 요구에 응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당원끼리만 보는 익명게시판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 아닌가, 저는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논란이 된 글들의 위법성이나 표현 수위를 떠나, 한 대표 가족들이 조직적으로 나서 한 대표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지 사실 여부를 밝히란 겁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페이스북, 어제) 그래서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썼다는 겁니까? 매사에 똑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페이스북, 어제) 책임 있는 당 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서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다면 당장 사과해야한다 |
한편, "'대표가 사퇴하라'는 글에 대해 당에서 고발을 검토 중"이란 김민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주진우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 전혀 검토된 적도 없다"며 "당 대표 사퇴 발언 관련해서 지금 누구를 고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를 향한 개목줄이나 자살 등 패륜적인 표현의 글들이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많이 올라왔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위원장은 "그 글을 쓴게 임 모 씨랑 한동훈 명의로 올라온 글"이라며 "한동훈 명의는 73년생 한동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 '한동훈'은 한 대표의 동명이인이란 얘기입니다.
한동훈 죽이기이냐, 국민의힘판 드루킹 사태냐.
한가지 분명한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불거진 당 지도부의 볼썽사나운 충돌이 한 대표가 말한 변화와 쇄신의 모습은 아니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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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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