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기후위기 대응 댐 추진…화순 주민 반발

[앵커]

정부가 가뭄과 홍수 등 재난 극복을 위해 전국에 댐 신규 건설을 추진 중인데요.

전남에서는 순천 옥천과 강진 병영천이 신규 댐 후보지로 포함됐고, 화순 동복천댐은 주민 반발로 추진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환경부가 오늘 공청회를 열었는데, 동복천댐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았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섬진강의 지류, 순천 옥천에 위치한 와룡저수지입니다.

환경부가 홍수 조절을 위해 전남에서는 이곳 와룡저수지와 강진 병영천 홈골저수지에 기후대응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당초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주암댐 상류인 화순 사평면 동복천에도 생활용수용 댐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주민 반발로 보류했습니다.

지난 7월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가운데 순천과 강진을 포함한 10곳만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환경부의 공청회 자리, 화순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취소 취소 취소."]

이미 인근 동복댐과 주암댐 때문에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고, 신규 댐 건설에 따른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장태수/동복천 기후대응댐 사평면 대책위원회 위원장 : "농민들은 농경지가 일터고, 어떻게 보면 직장인데 농경지 70%가 (수몰되면) 직장이 폐쇄되고 삶의 터전을 잃고 현재 생계 대책이 막연한 상황에서..."]

환경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동복천댐을 포함한 4곳의 댐 건설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서해엽/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 "정부가 검토해보니 14개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 필요하다고 해서 무조건 다 하는 건 아니죠. 공감대 형성해나가면서 그중에 후보지가 되는 건데..."]

환경단체는 댐 건설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댐건설기본계획 수립한 뒤 2027년쯤 일부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