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동작이 가지는 힘 믿어”…세계로 뻗어가는 ‘지휘자 윤한결’
입력 2024.11.26 (08:00)
수정 2024.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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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터 드라마, 문학까지. K-컬처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래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부터 지휘까지. 그리고 이 중심의 한 축에 윤한결이 있습니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지휘자 겸 작곡가입니다.
윤한결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입니다.
2021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했습니다.
3년 만에 국제지휘콩쿠르가 다시 열렸던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윤한결 지휘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윤한결'
윤한결에게 1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데뷔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 축제가 아니라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라고 짚었습니다.
유수의 악단과의 협연 등에 대해서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그는 들뜨지는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습니다.
■ '작곡가 vs 지휘자' 윤한결
세계적인 상을 받고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처럼 음악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지휘자로서의 남다른 그의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한결은 지휘자가 상상하는 소리를 동작으로 표현해 자동으로 연주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명의 단원들이 한꺼번에 한 소리를 위해서 집중하는 그 순간, 그리고 거기서 소리를 끌어내는 동작이 발동될 때 여전히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 "지휘는 소통…지휘자 동작의 힘 믿는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 '지휘자의 동작'뿐 아니라 '좋은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힘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유한결은 그러면서 자작곡 '그리움'을 선보였던 이번 잘츠부르크 축제에서의 순간을 되짚었습니다.
현대곡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축제 측의 말에 '하나 해볼까요'라는 농담으로 시작된 무대.
윤한결이 대구에서 서울로, 다시 독일로 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을 담은 만큼, 지휘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도 군데군데 담겨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윤한결은 슬픈 곡조차 '슬픔'으로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윤한결은 "리허설은 한 편의 코미디쇼에 가까웠다"며 "말만 하면 단원들이 웃었다"고 그때를 기억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자작곡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관현악 작법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갖고 솜씨 있게 작품을 직조했다"는 뉴욕타임스의 호평은 그래서 과하지 않습니다.
■ 제2막, 다시 세계로
윤한결은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의 지휘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발, 한 발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는 윤한결은 여전히 여행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객원으로 다니며 어떤 악단이든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비로소 자리를 잡고 싶다"는 윤한결. 그의 앞으로의 음악 여정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클래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부터 지휘까지. 그리고 이 중심의 한 축에 윤한결이 있습니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지휘자 겸 작곡가입니다.
[사진 :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제공]
윤한결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입니다.
2021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했습니다.
3년 만에 국제지휘콩쿠르가 다시 열렸던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윤한결 지휘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윤한결'
윤한결에게 1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데뷔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 축제가 아니라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라고 짚었습니다.
"사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에서 비공식적으로 데뷔를 한 것이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최근 1년 반 동안 자주 왔다 갔다 하니깐 이제 편안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 윤한결 인터뷰 中 |
유수의 악단과의 협연 등에 대해서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그는 들뜨지는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습니다.
■ '작곡가 vs 지휘자' 윤한결
세계적인 상을 받고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처럼 음악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지휘자로서의 남다른 그의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한결은 지휘자가 상상하는 소리를 동작으로 표현해 자동으로 연주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단원들과 소통했지만, 이제는 동작 하나하나에도 너무나도 좋은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 윤한결 인터뷰 中 |
그러면서 수십 명의 단원들이 한꺼번에 한 소리를 위해서 집중하는 그 순간, 그리고 거기서 소리를 끌어내는 동작이 발동될 때 여전히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 제공
■ "지휘는 소통…지휘자 동작의 힘 믿는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 '지휘자의 동작'뿐 아니라 '좋은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힘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유한결은 그러면서 자작곡 '그리움'을 선보였던 이번 잘츠부르크 축제에서의 순간을 되짚었습니다.
현대곡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축제 측의 말에 '하나 해볼까요'라는 농담으로 시작된 무대.
윤한결이 대구에서 서울로, 다시 독일로 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을 담은 만큼, 지휘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도 군데군데 담겨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윤한결은 슬픈 곡조차 '슬픔'으로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윤한결은 "리허설은 한 편의 코미디쇼에 가까웠다"며 "말만 하면 단원들이 웃었다"고 그때를 기억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자작곡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관현악 작법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갖고 솜씨 있게 작품을 직조했다"는 뉴욕타임스의 호평은 그래서 과하지 않습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제공
■ 제2막, 다시 세계로
윤한결은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의 지휘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발, 한 발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는 윤한결은 여전히 여행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하고 싶다"며 "다양한 경험과 색채, 그리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윤한결 인터뷰 中 |
"오랫동안 객원으로 다니며 어떤 악단이든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비로소 자리를 잡고 싶다"는 윤한결. 그의 앞으로의 음악 여정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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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 동작이 가지는 힘 믿어”…세계로 뻗어가는 ‘지휘자 윤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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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26 08:00:24
- 수정2024-11-26 08:00:55
영화부터 드라마, 문학까지. K-컬처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래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부터 지휘까지. 그리고 이 중심의 한 축에 윤한결이 있습니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지휘자 겸 작곡가입니다.
윤한결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입니다.
2021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했습니다.
3년 만에 국제지휘콩쿠르가 다시 열렸던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윤한결 지휘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윤한결'
윤한결에게 1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데뷔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 축제가 아니라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라고 짚었습니다.
유수의 악단과의 협연 등에 대해서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그는 들뜨지는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습니다.
■ '작곡가 vs 지휘자' 윤한결
세계적인 상을 받고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처럼 음악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지휘자로서의 남다른 그의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한결은 지휘자가 상상하는 소리를 동작으로 표현해 자동으로 연주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명의 단원들이 한꺼번에 한 소리를 위해서 집중하는 그 순간, 그리고 거기서 소리를 끌어내는 동작이 발동될 때 여전히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 "지휘는 소통…지휘자 동작의 힘 믿는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 '지휘자의 동작'뿐 아니라 '좋은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힘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유한결은 그러면서 자작곡 '그리움'을 선보였던 이번 잘츠부르크 축제에서의 순간을 되짚었습니다.
현대곡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축제 측의 말에 '하나 해볼까요'라는 농담으로 시작된 무대.
윤한결이 대구에서 서울로, 다시 독일로 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을 담은 만큼, 지휘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도 군데군데 담겨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윤한결은 슬픈 곡조차 '슬픔'으로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윤한결은 "리허설은 한 편의 코미디쇼에 가까웠다"며 "말만 하면 단원들이 웃었다"고 그때를 기억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자작곡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관현악 작법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갖고 솜씨 있게 작품을 직조했다"는 뉴욕타임스의 호평은 그래서 과하지 않습니다.
■ 제2막, 다시 세계로
윤한결은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의 지휘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발, 한 발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는 윤한결은 여전히 여행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객원으로 다니며 어떤 악단이든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비로소 자리를 잡고 싶다"는 윤한결. 그의 앞으로의 음악 여정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클래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부터 지휘까지. 그리고 이 중심의 한 축에 윤한결이 있습니다. 지난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지휘자 겸 작곡가입니다.
윤한결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입니다.
2021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했습니다.
3년 만에 국제지휘콩쿠르가 다시 열렸던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윤한결 지휘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윤한결'
윤한결에게 1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된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데뷔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 축제가 아니라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라고 짚었습니다.
"사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결선 연주에서 비공식적으로 데뷔를 한 것이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최근 1년 반 동안 자주 왔다 갔다 하니깐 이제 편안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 윤한결 인터뷰 中 |
유수의 악단과의 협연 등에 대해서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인터뷰 내내 그는 들뜨지는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습니다.
■ '작곡가 vs 지휘자' 윤한결
세계적인 상을 받고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처럼 음악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지휘자로서의 남다른 그의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한결은 지휘자가 상상하는 소리를 동작으로 표현해 자동으로 연주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단원들과 소통했지만, 이제는 동작 하나하나에도 너무나도 좋은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 윤한결 인터뷰 中 |
그러면서 수십 명의 단원들이 한꺼번에 한 소리를 위해서 집중하는 그 순간, 그리고 거기서 소리를 끌어내는 동작이 발동될 때 여전히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 "지휘는 소통…지휘자 동작의 힘 믿는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 '지휘자의 동작'뿐 아니라 '좋은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소통의 힘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유한결은 그러면서 자작곡 '그리움'을 선보였던 이번 잘츠부르크 축제에서의 순간을 되짚었습니다.
현대곡이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축제 측의 말에 '하나 해볼까요'라는 농담으로 시작된 무대.
윤한결이 대구에서 서울로, 다시 독일로 가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을 담은 만큼, 지휘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도 군데군데 담겨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윤한결은 슬픈 곡조차 '슬픔'으로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윤한결은 "리허설은 한 편의 코미디쇼에 가까웠다"며 "말만 하면 단원들이 웃었다"고 그때를 기억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자작곡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관현악 작법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갖고 솜씨 있게 작품을 직조했다"는 뉴욕타임스의 호평은 그래서 과하지 않습니다.
■ 제2막, 다시 세계로
윤한결은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의 지휘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 발, 한 발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는 윤한결은 여전히 여행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하고 싶다"며 "다양한 경험과 색채, 그리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윤한결 인터뷰 中 |
"오랫동안 객원으로 다니며 어떤 악단이든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비로소 자리를 잡고 싶다"는 윤한결. 그의 앞으로의 음악 여정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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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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