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반대한 베센트 ‘미장’은 환호…우리는? [뉴스in뉴스]

입력 2024.11.26 (12:39) 수정 2024.11.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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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장관 후보들을 모두 지명하면서, 2기 행정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경제 사령탑, 재무장관에는 일론 머스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콧 베센트가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과 우리에게 미칠 파장을 박대기 기자와 따져봅니다.

재무장관 지명이 하이라이트였는데, 일론 머스크가 왜 반대한겁니까?

[기자]

오늘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는 10% 추가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트럼프 시대 정책은 격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베센트는 머스크가 보기에는 온건파라,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미덥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6일 머스크는 X에 "베센트는 안이한 선택"이라고 깎아내린 반면 경쟁자였던 하워드 러트닉에 대해서는 "실제로 변화를 이룰 인물"로 추켜세웠습니다.

[앵커]

스콧 베센트.

우리에게는 낯선데 어떤 인물이죠?

[기자]

월스트리트에서 오래 일한 사람입니다.

올해 예순 둘로, 예일대를 졸업한 뒤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의 펀드에서 일했고 한때 소로스의 최측근이라고 불렸습니다.

이후 독립해서 헤지펀드를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약 30년간 주로 금융 업계에서 일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예측가능하고 시장 질서를 존중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 미국 증시도 뜨겁게 환영을 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베센트 지명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더 극단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안도했다는 반응 때문에 주가도 오르고, 재정 안정론자니까 채권까지 상승세입니다.

앞서 베센트 지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가 약세로 돌아셨습니다.

트럼프 경제 정책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관세 세율을 높이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인데요.

베센트도 관세를 무기로 쓰는 입장은 같지만 점진적일 거라는 기대를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말해온 대로 관세를 높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내려갈겁니다.

이런 예상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였는제 현재 조금 주춤한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고환율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지명은 잘된 일인가요?

[기자]

최악은 피했다고 볼 수있지만 다른 문제들도 있습니다.

베센트는 재정 지출을 줄이는 입장으로 전기차 세액을 면제하는 IRA나 에너지 전환 지원, 반도체 공장 투자에 부정적입니다.

IRA 때문에 현대차와 한국의 2차전지 업체들이 이미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놓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걸 흔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기대하던 반도체 지원금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재무장관이 우리로치면 경제부총리이긴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을 상대하는 곳은 상무장관 쪽이죠?

그 지명자는 누군가요?

[기자]

앞서 일론 머스크가 재무장관 후보로 강하게 밀었던 강경파인 하워드 러트닉이 지명됐습니다.

트럼프는 러트닉에 대해서 "통상대표부, USTR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맡으면서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끈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미국은 우리와 달리 무역대표부가 상무부와 분리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의 권한 전체를 러트닉에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러트닉이 무역에 대해 가지는 권한이 막강할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베센트는 IRA 지출을 줄이고, 러트닉은 강한 관세 공격을 하는 식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장벽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이 들썩이고 있는데, 경제 수장들도 모두 친 가상자산으로 분류가 됩니까?

[기자]

온건파인 베센트까지 포함해서 모두 가상자산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게다가 가상자산 업계와 각을 세워온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은 트럼프가 취임하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다만 현 시세가 지나치게 단기에 급등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투자는 신중하셔야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세계의 가장 큰 걱정꺼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일텐데요.

트럼프 측 인사들도 발언을 내놓고 있죠?

[기자]

가장 주목할 발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왈츠의 발언인데요.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간다면서 "트럼프도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든 휴전이든 양측을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 뿐 아니라 세계 질서를 보는 관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과 분명히 다릅니다.

트럼프 1기 때는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라고 해서 트럼프의 돌출 정책을 견제하는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인물은 베센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 점을 모니터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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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가 반대한 베센트 ‘미장’은 환호…우리는? [뉴스in뉴스]
    • 입력 2024-11-26 12:39:13
    • 수정2024-11-26 13: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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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장관 후보들을 모두 지명하면서, 2기 행정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경제 사령탑, 재무장관에는 일론 머스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콧 베센트가 지명됐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과 우리에게 미칠 파장을 박대기 기자와 따져봅니다.

재무장관 지명이 하이라이트였는데, 일론 머스크가 왜 반대한겁니까?

[기자]

오늘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는 10% 추가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트럼프 시대 정책은 격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베센트는 머스크가 보기에는 온건파라,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미덥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6일 머스크는 X에 "베센트는 안이한 선택"이라고 깎아내린 반면 경쟁자였던 하워드 러트닉에 대해서는 "실제로 변화를 이룰 인물"로 추켜세웠습니다.

[앵커]

스콧 베센트.

우리에게는 낯선데 어떤 인물이죠?

[기자]

월스트리트에서 오래 일한 사람입니다.

올해 예순 둘로, 예일대를 졸업한 뒤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의 펀드에서 일했고 한때 소로스의 최측근이라고 불렸습니다.

이후 독립해서 헤지펀드를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약 30년간 주로 금융 업계에서 일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예측가능하고 시장 질서를 존중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 미국 증시도 뜨겁게 환영을 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강세를 보였는데 베센트 지명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더 극단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안도했다는 반응 때문에 주가도 오르고, 재정 안정론자니까 채권까지 상승세입니다.

앞서 베센트 지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가 약세로 돌아셨습니다.

트럼프 경제 정책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관세 세율을 높이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인데요.

베센트도 관세를 무기로 쓰는 입장은 같지만 점진적일 거라는 기대를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말해온 대로 관세를 높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내려갈겁니다.

이런 예상때문에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였는제 현재 조금 주춤한 상태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고환율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지명은 잘된 일인가요?

[기자]

최악은 피했다고 볼 수있지만 다른 문제들도 있습니다.

베센트는 재정 지출을 줄이는 입장으로 전기차 세액을 면제하는 IRA나 에너지 전환 지원, 반도체 공장 투자에 부정적입니다.

IRA 때문에 현대차와 한국의 2차전지 업체들이 이미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놓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걸 흔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기대하던 반도체 지원금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재무장관이 우리로치면 경제부총리이긴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을 상대하는 곳은 상무장관 쪽이죠?

그 지명자는 누군가요?

[기자]

앞서 일론 머스크가 재무장관 후보로 강하게 밀었던 강경파인 하워드 러트닉이 지명됐습니다.

트럼프는 러트닉에 대해서 "통상대표부, USTR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맡으면서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끈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미국은 우리와 달리 무역대표부가 상무부와 분리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의 권한 전체를 러트닉에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러트닉이 무역에 대해 가지는 권한이 막강할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베센트는 IRA 지출을 줄이고, 러트닉은 강한 관세 공격을 하는 식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장벽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이 들썩이고 있는데, 경제 수장들도 모두 친 가상자산으로 분류가 됩니까?

[기자]

온건파인 베센트까지 포함해서 모두 가상자산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게다가 가상자산 업계와 각을 세워온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은 트럼프가 취임하면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다만 현 시세가 지나치게 단기에 급등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투자는 신중하셔야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세계의 가장 큰 걱정꺼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일텐데요.

트럼프 측 인사들도 발언을 내놓고 있죠?

[기자]

가장 주목할 발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왈츠의 발언인데요.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간다면서 "트럼프도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든 휴전이든 양측을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 뿐 아니라 세계 질서를 보는 관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과 분명히 다릅니다.

트럼프 1기 때는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라고 해서 트럼프의 돌출 정책을 견제하는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인물은 베센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 점을 모니터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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