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넘어진 트레일러…전북 첫눈 피해 잇따라
입력 2024.11.27 (15:59)
수정 2024.11.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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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오전 새만금-포항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진 트레일러 (사진 제공: 전북소방본부)
전북 지역에 올겨울 내린 첫눈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20㎝ 가까운 눈이 쌓인 무주와 진안, 장수를 비롯해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넘어져 화학물질 유출…"눈길에 미끄러져"
오늘(27일) 아침 8시쯤에는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전북 진안군 일대를 달리던 트레일러가 넘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던 진안에는 10㎝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27일) 오전 새만금-포항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진 트레일러 (사진 제공: 전북소방본부)
이 사고로 40대 남성 기사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적재함에 실린 용기가 도로로 쏟아지면서 화학물질 1,600여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물질은 세제 등에 첨가하는 석유류로 유해 화학물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흡착포와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방제 작업을 했습니다.
■ '눈 피해' 신고 잇따라…"새벽부터 밥도 못 먹고 제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는 오후 2시 기준 피해 신고가 30건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나무가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졌다거나 차량이 눈으로 뒤덮인 언덕길을 오르지 못한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전북 진안군과 완주군을 잇는 국도 26호선 보룡고개에도 폭설이 쏟아져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습니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우회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도립공원 등의 탐방로 82개 노선에 출입이 막히고, 육지와 섬을 잇는 여객선도 모두 결항했습니다.
오늘(27일) 전북 진안에서 안전조치를 하는 소방대원 (화면 제공: 전북소방본부)
제설창고도 온종일 분주했습니다. 눈을 녹일 소금을 쉴 새 없이 차량에 실었습니다. 진안과 완주를 오간 한 제설 차량 기사는 "새벽 4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아침과 점심도 먹지 못하고 눈을 치웠다"고 말했습니다. 진안의 한 주민도 "눈이 그치지 않아 계속 쓸고 있다"고 했습니다.
■ 내일까지 최대 15㎝ 넘는 눈 더 쌓여…"주의 당부"
전북에는 오늘 오후 3시 기준 무주와 장수, 진안에 대설경보가, 임실과 순창, 남원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에 가까운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당분간 더 내리겠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내일까지 전북 동부 3~10㎝, 많은 곳 15㎝ 이상이며, 전북 서부는 1~3㎝입니다. 또 군산과 부안, 고창에는 강풍경보가, 다른 11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동부를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릴 수 있다"며,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시설물 붕괴와 빙판길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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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에 넘어진 트레일러…전북 첫눈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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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27 15:59:57
- 수정2024-11-27 16:02:23
전북 지역에 올겨울 내린 첫눈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20㎝ 가까운 눈이 쌓인 무주와 진안, 장수를 비롯해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넘어져 화학물질 유출…"눈길에 미끄러져"
오늘(27일) 아침 8시쯤에는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전북 진안군 일대를 달리던 트레일러가 넘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던 진안에는 10㎝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기사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적재함에 실린 용기가 도로로 쏟아지면서 화학물질 1,600여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물질은 세제 등에 첨가하는 석유류로 유해 화학물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흡착포와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방제 작업을 했습니다.
■ '눈 피해' 신고 잇따라…"새벽부터 밥도 못 먹고 제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는 오후 2시 기준 피해 신고가 30건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나무가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졌다거나 차량이 눈으로 뒤덮인 언덕길을 오르지 못한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전북 진안군과 완주군을 잇는 국도 26호선 보룡고개에도 폭설이 쏟아져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습니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우회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도립공원 등의 탐방로 82개 노선에 출입이 막히고, 육지와 섬을 잇는 여객선도 모두 결항했습니다.
제설창고도 온종일 분주했습니다. 눈을 녹일 소금을 쉴 새 없이 차량에 실었습니다. 진안과 완주를 오간 한 제설 차량 기사는 "새벽 4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아침과 점심도 먹지 못하고 눈을 치웠다"고 말했습니다. 진안의 한 주민도 "눈이 그치지 않아 계속 쓸고 있다"고 했습니다.
■ 내일까지 최대 15㎝ 넘는 눈 더 쌓여…"주의 당부"
전북에는 오늘 오후 3시 기준 무주와 장수, 진안에 대설경보가, 임실과 순창, 남원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에 가까운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당분간 더 내리겠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내일까지 전북 동부 3~10㎝, 많은 곳 15㎝ 이상이며, 전북 서부는 1~3㎝입니다. 또 군산과 부안, 고창에는 강풍경보가, 다른 11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동부를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릴 수 있다"며,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시설물 붕괴와 빙판길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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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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