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7년 만의 11월 최대 폭설…‘블로킹’ 영향 내일도 반복

입력 2024.11.27 (21:23) 수정 2024.11.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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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서울엔 11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117년 만의 폭설 기록인데, 오늘 내린 눈만큼 내일까지 더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설, 원인은 무엇인지 김세현 기상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3시, 서울에 쌓인 눈은 17.2cm.

11월 하루 적설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의 최대였습니다.

수도권에 '대설 경보'까지 내려졌는데, 대도시 서울의 대설 경보는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이달 중순까지 포근했던 날씨가 하순 들어 한파와 폭설로 극단을 치달은 겁니다.

이례적인 폭설은 지구촌 이상기상을 만드는 '블로킹' 현상 탓에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던 저기압이 동쪽의 블로킹 고기압에 가로막히면서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왔습니다.

이 찬 공기가 예년보다 2도 정도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며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는데, 세찬 서풍을 타고 내륙 깊숙이 들어와 수도권에 많은 눈을 뿌린 겁니다.

'블로킹' 현상은 악기상을 지속시키는 특징이 있는데, 밤사이에도 비슷한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상층의 저기압성 흐름을 따라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예상됩니다."]

내일까지 경기 남부는 최대 25cm 이상, 충청에는 많게는 15cm 이상, 서울에는 최대 10cm가 넘는 큰 눈이 또 예보됐습니다.

이미 25cm 안팎의 눈이 쏟아진 가운데, 추가되는 눈에 붕괴 피해 등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내일 아침엔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빙판길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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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7년 만의 11월 최대 폭설…‘블로킹’ 영향 내일도 반복
    • 입력 2024-11-27 21:23:02
    • 수정2024-11-27 22:04:24
    뉴스 9
[앵커]

오늘 서울엔 11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117년 만의 폭설 기록인데, 오늘 내린 눈만큼 내일까지 더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기록적인 이번 폭설, 원인은 무엇인지 김세현 기상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3시, 서울에 쌓인 눈은 17.2cm.

11월 하루 적설량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의 최대였습니다.

수도권에 '대설 경보'까지 내려졌는데, 대도시 서울의 대설 경보는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이달 중순까지 포근했던 날씨가 하순 들어 한파와 폭설로 극단을 치달은 겁니다.

이례적인 폭설은 지구촌 이상기상을 만드는 '블로킹' 현상 탓에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던 저기압이 동쪽의 블로킹 고기압에 가로막히면서 한반도 5km 상공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밀려왔습니다.

이 찬 공기가 예년보다 2도 정도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며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는데, 세찬 서풍을 타고 내륙 깊숙이 들어와 수도권에 많은 눈을 뿌린 겁니다.

'블로킹' 현상은 악기상을 지속시키는 특징이 있는데, 밤사이에도 비슷한 폭설이 예보됐습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상층의 저기압성 흐름을 따라 발달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예상됩니다."]

내일까지 경기 남부는 최대 25cm 이상, 충청에는 많게는 15cm 이상, 서울에는 최대 10cm가 넘는 큰 눈이 또 예보됐습니다.

이미 25cm 안팎의 눈이 쏟아진 가운데, 추가되는 눈에 붕괴 피해 등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내일 아침엔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빙판길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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