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소음 고통 60여 년…마을 통째로 이주 추진
입력 2024.11.28 (19:36)
수정 2024.11.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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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령에 공군 사격장과 불과 600m가량 떨어진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60년 넘게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어왔는데, 국민권익위가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솟구쳐 굉음을 내며 날아갑니다.
군 유일의 지대공 사격장인 공군 대천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는 겁니다.
1960년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1991년부터는 공군이 주둔하며 해마다 100일가량 육해공군과 미군이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적 중요성이 큰 곳이지만, 인근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6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란순/마을 주민 : "지붕이 다 날아가는 소리가 나요. 가슴이 벌렁대서 진정이 안 되니까 여기 사람들 거의 청심환, 그거 없이는 못 살아요."]
주민들은 잇따른 암 발병도 군의 사격 소음과 화염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33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3명이 암으로 숨지고 18명이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이 견디다 못해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신청해 1년 가까운 조사 끝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공군이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를 추진하고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주와 보상을 위한 지원에 나섭니다.
[유철환/국민권익위원장 : "공군의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주민들은) 희망하는 대로 이주하거나, 앞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건강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이 빠진 점이 주민들은 불만입니다.
[김반월/피해민 협동조합장 : "근거를 내놓으라 말씀하셔서. 돌아가신 양반이 무슨 근거가 있겠습니까. 암으로 고생하신 분들 보상이라도 해주신다면..."]
여기에 군의 사격장 이전 불가 방침에 주민들이 떠밀리듯 이주를 택한 것이어서 생계 지원과 주거 여건 등을 두고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보령에 공군 사격장과 불과 600m가량 떨어진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60년 넘게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어왔는데, 국민권익위가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솟구쳐 굉음을 내며 날아갑니다.
군 유일의 지대공 사격장인 공군 대천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는 겁니다.
1960년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1991년부터는 공군이 주둔하며 해마다 100일가량 육해공군과 미군이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적 중요성이 큰 곳이지만, 인근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6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란순/마을 주민 : "지붕이 다 날아가는 소리가 나요. 가슴이 벌렁대서 진정이 안 되니까 여기 사람들 거의 청심환, 그거 없이는 못 살아요."]
주민들은 잇따른 암 발병도 군의 사격 소음과 화염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33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3명이 암으로 숨지고 18명이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이 견디다 못해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신청해 1년 가까운 조사 끝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공군이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를 추진하고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주와 보상을 위한 지원에 나섭니다.
[유철환/국민권익위원장 : "공군의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주민들은) 희망하는 대로 이주하거나, 앞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건강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이 빠진 점이 주민들은 불만입니다.
[김반월/피해민 협동조합장 : "근거를 내놓으라 말씀하셔서. 돌아가신 양반이 무슨 근거가 있겠습니까. 암으로 고생하신 분들 보상이라도 해주신다면..."]
여기에 군의 사격장 이전 불가 방침에 주민들이 떠밀리듯 이주를 택한 것이어서 생계 지원과 주거 여건 등을 두고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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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격 소음 고통 60여 년…마을 통째로 이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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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28 19:36:49
- 수정2024-11-28 22:26:30
[앵커]
보령에 공군 사격장과 불과 600m가량 떨어진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60년 넘게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어왔는데, 국민권익위가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솟구쳐 굉음을 내며 날아갑니다.
군 유일의 지대공 사격장인 공군 대천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는 겁니다.
1960년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1991년부터는 공군이 주둔하며 해마다 100일가량 육해공군과 미군이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적 중요성이 큰 곳이지만, 인근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6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란순/마을 주민 : "지붕이 다 날아가는 소리가 나요. 가슴이 벌렁대서 진정이 안 되니까 여기 사람들 거의 청심환, 그거 없이는 못 살아요."]
주민들은 잇따른 암 발병도 군의 사격 소음과 화염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33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3명이 암으로 숨지고 18명이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이 견디다 못해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신청해 1년 가까운 조사 끝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공군이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를 추진하고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주와 보상을 위한 지원에 나섭니다.
[유철환/국민권익위원장 : "공군의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주민들은) 희망하는 대로 이주하거나, 앞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건강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이 빠진 점이 주민들은 불만입니다.
[김반월/피해민 협동조합장 : "근거를 내놓으라 말씀하셔서. 돌아가신 양반이 무슨 근거가 있겠습니까. 암으로 고생하신 분들 보상이라도 해주신다면..."]
여기에 군의 사격장 이전 불가 방침에 주민들이 떠밀리듯 이주를 택한 것이어서 생계 지원과 주거 여건 등을 두고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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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 공군 사격장과 불과 600m가량 떨어진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60년 넘게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어왔는데, 국민권익위가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솟구쳐 굉음을 내며 날아갑니다.
군 유일의 지대공 사격장인 공군 대천사격장에서 훈련을 하는 겁니다.
1960년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1991년부터는 공군이 주둔하며 해마다 100일가량 육해공군과 미군이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군사적 중요성이 큰 곳이지만, 인근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6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란순/마을 주민 : "지붕이 다 날아가는 소리가 나요. 가슴이 벌렁대서 진정이 안 되니까 여기 사람들 거의 청심환, 그거 없이는 못 살아요."]
주민들은 잇따른 암 발병도 군의 사격 소음과 화염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33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3명이 암으로 숨지고 18명이 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이 견디다 못해 국민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신청해 1년 가까운 조사 끝에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공군이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이주를 추진하고 사격장 주변에 완충공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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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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