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불확실성↑…환율 불안이 부담
입력 2024.11.28 (21:35)
수정 2024.11.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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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렸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과도 달랐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내렸습니다.
38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던 지난달만 해도 금리 추가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았는데, 그 사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한은의 인식과 대처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 자세한 배경을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핵심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초강경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11월 4일 : "(멕시코가 마약 유입을 막지 못 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각 나라가 관세 대응에 나서고, 세계 교역이 위축될 수 있는 불씨를 당긴 셈입니다.
반도체, 화학, 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실을 지목하며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1.5%로 낮췄습니다.
또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거라고 보고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오늘 : "수출 성장률이 낮아짐으로써 경제 전망을 낮췄기 때문에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지난달 금리 인하 때만 해도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데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환율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11일 :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로 한 달 만에 인식이 바뀐 셈인데,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원·달러 환율이 내년 트럼프 취임 후에 폭등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거시경제, 소비, 투자, 수출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 김정현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렸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과도 달랐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내렸습니다.
38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던 지난달만 해도 금리 추가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았는데, 그 사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한은의 인식과 대처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 자세한 배경을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핵심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초강경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11월 4일 : "(멕시코가 마약 유입을 막지 못 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각 나라가 관세 대응에 나서고, 세계 교역이 위축될 수 있는 불씨를 당긴 셈입니다.
반도체, 화학, 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실을 지목하며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1.5%로 낮췄습니다.
또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거라고 보고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오늘 : "수출 성장률이 낮아짐으로써 경제 전망을 낮췄기 때문에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지난달 금리 인하 때만 해도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데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환율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11일 :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로 한 달 만에 인식이 바뀐 셈인데,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원·달러 환율이 내년 트럼프 취임 후에 폭등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거시경제, 소비, 투자, 수출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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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1-28 2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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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렸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과도 달랐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내렸습니다.
38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던 지난달만 해도 금리 추가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았는데, 그 사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한은의 인식과 대처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 자세한 배경을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핵심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초강경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11월 4일 : "(멕시코가 마약 유입을 막지 못 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각 나라가 관세 대응에 나서고, 세계 교역이 위축될 수 있는 불씨를 당긴 셈입니다.
반도체, 화학, 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실을 지목하며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1.5%로 낮췄습니다.
또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거라고 보고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오늘 : "수출 성장률이 낮아짐으로써 경제 전망을 낮췄기 때문에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지난달 금리 인하 때만 해도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데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환율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11일 :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로 한 달 만에 인식이 바뀐 셈인데,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원·달러 환율이 내년 트럼프 취임 후에 폭등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거시경제, 소비, 투자, 수출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 김정현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렸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예측과도 달랐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내렸습니다.
38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던 지난달만 해도 금리 추가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 같았는데, 그 사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한은의 인식과 대처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 자세한 배경을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핵심 교역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초강경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11월 4일 : "(멕시코가 마약 유입을 막지 못 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각 나라가 관세 대응에 나서고, 세계 교역이 위축될 수 있는 불씨를 당긴 셈입니다.
반도체, 화학, 철강 등 우리 주력 수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실을 지목하며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9%에서 1.5%로 낮췄습니다.
또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거라고 보고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오늘 : "수출 성장률이 낮아짐으로써 경제 전망을 낮췄기 때문에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지난달 금리 인하 때만 해도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데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환율이 오르고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11일 :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로 한 달 만에 인식이 바뀐 셈인데,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원·달러 환율이 내년 트럼프 취임 후에 폭등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거시경제, 소비, 투자, 수출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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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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