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변성환 감독의 ‘근거있는’ 자신감 “깜짝영입과 함께 반드시 다이렉트 승격갑니다!”
입력 2024.11.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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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빴던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을 보낸 수원 변성환 감독의 2024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위기에 빠진 수원 삼성의 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변성환 감독은 목표였던 1부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일명 '수원 병'을 고치는 등 팀의 체질 개선에 힘쓰며 절반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개월 여의 시즌을 돌아본 변성환 감독은 초보 감독의 한계도 느꼈지만, 승격을 위해 리그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게 됐다며,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도 제가 수원 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초보 감독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은 게 사실이에요. 승격을 시키기 위힌 소방수로 투입됐는데 1부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에겐 정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어요.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찾은 한 해였어요. 리그를 어떻게 운용하고 승점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잘 알게 됐고요. 내년에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가 원하는 축구를 추구하겠지만,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는 타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요. 또 선수단을 어떻게 장악해야 하는지도 배운 한 해였어요. 리얼블루 정책 때부터 이어진 '수원병', '매탄병'이라 불리는 수원 삼성 내부의 문화도 대부분 바꿨다고 확신해요. 이제는 기분을 태도로 표현하는 선수는 없어졌다고 봐요."
또다시 2부리그에서 2025년 한 해를 보내게 된 변성환 감독은 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도 매일 같이 클럽하우스에 출근하며 새 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한 상황이다.
새 시즌 구상에 매진 중인 변성환 감독은 2025년의 수원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먼저 선수단 구성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수원은 현재 선수단 정리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작별 인사를 건넨 이종성을 포함해 고액 연봉을 받았던 고참 선수들 상당수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미 해당 선수들과는 면담까지 마친 상황이다.
올해와 비교해 새 시즌 선수단 운영 예산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예정인 수원 구단은 고액 연봉자를 보내며 줄인 예산을 그대로 선수 영입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심적으로 괴로웠다는 변 감독은 그러나 수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냉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죠. 제가 축구인 선배고 감독으로서 우리 팀의 동료 한 명이라도 더 데려가고 싶죠. 그런데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누군가는 떠나갈 수밖에 없어요. 이미 선수들에게 통보는 다 한 상황이고요. 심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어요. 마지막 면담에서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또 기회를 주지 못해서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건강하고 연령대도 균형을 맞춘 팀이 될 거예요."
수원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뮬리치를 포함해 마일랏, 피터 등 외국인 선수도 대폭 물갈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반복되는 부진에 애를 먹은 변성환 감독은 '검증'이 완료된 깜짝 영입을 준비 중이다. 변 감독은 "이 선수 영입이 확정될 경우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해당 선수와는 개인 합의까지는 마쳤고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변 감독은 이번 시즌 수원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임대생 풀백 듀오 이시영, 배서준과도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시영, 배서준 두 선수 역시 새 시즌에도 수원에서 변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히며 수원 측과 긍정적인 교감은 마친 상황이다.
다만, 수원과 원소속팀 간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완전 이적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한편, 대전으로 임대됐던 이상민은 수원 복귀 후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변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일어난 이장관 前 전남 감독과의 설전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장관 감독의 독설을 SNS로 받아친 변 감독은 개인적 감정으로 그런 SNS 게시물을 올린 것은 아니다. 수원 구단을 대표해서, 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장관이 형과는 선수 시절에도 함께했던 잘 아는 사이에요. 제가 SNS를 올린 후 장관이 형에게 연락했어요. '형님께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수원 삼성 수장인데 그런 발언을 듣고 구단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잘못된 방법으로 승리했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진실되게 시즌을 보냈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장관이 형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고요. 내년에도 변 감독 그리고 수원도 많이 응원하겠다고 해줬고요. 이장관 감독님도 하루빨리 좋은 팀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부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음에도 계속된 지지를 보낸 수원 팬들에게도 변성환 감독은 큰 고마움을 전했다.
"수원 팬들은 너무나 감사한 존재죠. 제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해준 건 팬들 덕분인 거 같아요. 다른 구단에 갔으면, 이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죠. 내년 시즌에도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언제나 팬들이 버팀목이 되어 주실 거라 믿고, 팬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면 제가 팬 여러분들의 서러움을 이번만큼은 꼭 결과로 보답해 드릴게요. 저는 우승해서 다이렉트 승격할 자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수원에 온 거고요. 제가 원하는 선수로 구성해서 한 시즌 끌고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3주 간의 휴식기를 마친 수원 선수단은 12월 2일 소집돼 한 달간 체력을 끌어올린 후 태국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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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변성환 감독의 ‘근거있는’ 자신감 “깜짝영입과 함께 반드시 다이렉트 승격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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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30 09:03:44
숨 가빴던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을 보낸 수원 변성환 감독의 2024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위기에 빠진 수원 삼성의 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변성환 감독은 목표였던 1부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일명 '수원 병'을 고치는 등 팀의 체질 개선에 힘쓰며 절반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개월 여의 시즌을 돌아본 변성환 감독은 초보 감독의 한계도 느꼈지만, 승격을 위해 리그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게 됐다며,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도 제가 수원 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초보 감독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아쉬움도 많은 게 사실이에요. 승격을 시키기 위힌 소방수로 투입됐는데 1부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팬들에겐 정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어요.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찾은 한 해였어요. 리그를 어떻게 운용하고 승점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잘 알게 됐고요. 내년에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가 원하는 축구를 추구하겠지만,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는 타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요. 또 선수단을 어떻게 장악해야 하는지도 배운 한 해였어요. 리얼블루 정책 때부터 이어진 '수원병', '매탄병'이라 불리는 수원 삼성 내부의 문화도 대부분 바꿨다고 확신해요. 이제는 기분을 태도로 표현하는 선수는 없어졌다고 봐요."
또다시 2부리그에서 2025년 한 해를 보내게 된 변성환 감독은 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도 매일 같이 클럽하우스에 출근하며 새 시즌 준비에 일찌감치 돌입한 상황이다.
새 시즌 구상에 매진 중인 변성환 감독은 2025년의 수원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먼저 선수단 구성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수원은 현재 선수단 정리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작별 인사를 건넨 이종성을 포함해 고액 연봉을 받았던 고참 선수들 상당수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미 해당 선수들과는 면담까지 마친 상황이다.
올해와 비교해 새 시즌 선수단 운영 예산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예정인 수원 구단은 고액 연봉자를 보내며 줄인 예산을 그대로 선수 영입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심적으로 괴로웠다는 변 감독은 그러나 수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냉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죠. 제가 축구인 선배고 감독으로서 우리 팀의 동료 한 명이라도 더 데려가고 싶죠. 그런데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경우 누군가는 떠나갈 수밖에 없어요. 이미 선수들에게 통보는 다 한 상황이고요. 심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어요. 마지막 면담에서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또 기회를 주지 못해서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건강하고 연령대도 균형을 맞춘 팀이 될 거예요."
수원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뮬리치를 포함해 마일랏, 피터 등 외국인 선수도 대폭 물갈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반복되는 부진에 애를 먹은 변성환 감독은 '검증'이 완료된 깜짝 영입을 준비 중이다. 변 감독은 "이 선수 영입이 확정될 경우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해당 선수와는 개인 합의까지는 마쳤고 마지막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변 감독은 이번 시즌 수원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임대생 풀백 듀오 이시영, 배서준과도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시영, 배서준 두 선수 역시 새 시즌에도 수원에서 변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히며 수원 측과 긍정적인 교감은 마친 상황이다.
다만, 수원과 원소속팀 간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완전 이적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한편, 대전으로 임대됐던 이상민은 수원 복귀 후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변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일어난 이장관 前 전남 감독과의 설전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장관 감독의 독설을 SNS로 받아친 변 감독은 개인적 감정으로 그런 SNS 게시물을 올린 것은 아니다. 수원 구단을 대표해서, 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장관이 형과는 선수 시절에도 함께했던 잘 아는 사이에요. 제가 SNS를 올린 후 장관이 형에게 연락했어요. '형님께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수원 삼성 수장인데 그런 발언을 듣고 구단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잘못된 방법으로 승리했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진실되게 시즌을 보냈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장관이 형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고요. 내년에도 변 감독 그리고 수원도 많이 응원하겠다고 해줬고요. 이장관 감독님도 하루빨리 좋은 팀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부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음에도 계속된 지지를 보낸 수원 팬들에게도 변성환 감독은 큰 고마움을 전했다.
"수원 팬들은 너무나 감사한 존재죠. 제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해준 건 팬들 덕분인 거 같아요. 다른 구단에 갔으면, 이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죠. 내년 시즌에도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언제나 팬들이 버팀목이 되어 주실 거라 믿고, 팬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면 제가 팬 여러분들의 서러움을 이번만큼은 꼭 결과로 보답해 드릴게요. 저는 우승해서 다이렉트 승격할 자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수원에 온 거고요. 제가 원하는 선수로 구성해서 한 시즌 끌고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3주 간의 휴식기를 마친 수원 선수단은 12월 2일 소집돼 한 달간 체력을 끌어올린 후 태국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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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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