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비극 되풀이되질 않길”…고 이예람 중사 유가족들의 호소

입력 2024.12.02 (09:42) 수정 2024.12.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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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예람 중사가 사망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특검까지 출범해 관련자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지만,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아직도 딸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가족들을 윤아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더 이상 볼 수 없는 딸의 모습.

대신 사진만이 집 안을 채웠습니다.

["예쁘게 집에서 장식할 때…."]

고 이예람 중사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지 1,200여 일.

딸의 군번줄은 아버지가 건네받았습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아빠가 이렇게 같이 어느 곳에 가든지 어떤 재판을 가든지 항상 매일 하루도 걸리지도 않고 이렇게…."]

부실 수사 논란 끝에 특검까지 출범해 전면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진실 규명과 처벌이 언제 끝날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재판 들어갈 때하고 나올 때 하고 실망이 더 많이 컸었어요. 오늘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역시나 그렇게 무죄가 나오고…."]

지난달 28일, 이뤄진 항소심 선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당시 중대장과 직무 유기 등 혐의를 받는 군 검사에겐 1심보다 가벼운 형이 선고됐습니다.

사건 당시, 대대장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본 1심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딸은 잃은 슬픔 속에 힘겹게 재판을 얼마나 더 이어가야 할지 고 이예람 중사의 가족들은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박순정/고 이예람 중사 어머니 : "(재판 결과가 나올 때) 감사합니다. 그 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더 큰 벌을 원하는 거는 아니에요."]

딸의 생전 훈련 일지를 보며, 무너진 마음을 다 잡는 어머니.

또 다른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박순정/고 이예람 중사 어머니 : "우리 딸이 바꿔놓은 법 때문에 나 보호받았어. 나 그래서 그 사람을 기억해야 해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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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비극 되풀이되질 않길”…고 이예람 중사 유가족들의 호소
    • 입력 2024-12-02 09:42:54
    • 수정2024-12-02 09: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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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예람 중사가 사망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특검까지 출범해 관련자에 대한 기소가 이뤄졌지만,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아직도 딸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가족들을 윤아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더 이상 볼 수 없는 딸의 모습.

대신 사진만이 집 안을 채웠습니다.

["예쁘게 집에서 장식할 때…."]

고 이예람 중사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지 1,200여 일.

딸의 군번줄은 아버지가 건네받았습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아빠가 이렇게 같이 어느 곳에 가든지 어떤 재판을 가든지 항상 매일 하루도 걸리지도 않고 이렇게…."]

부실 수사 논란 끝에 특검까지 출범해 전면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진실 규명과 처벌이 언제 끝날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재판 들어갈 때하고 나올 때 하고 실망이 더 많이 컸었어요. 오늘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역시나 그렇게 무죄가 나오고…."]

지난달 28일, 이뤄진 항소심 선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당시 중대장과 직무 유기 등 혐의를 받는 군 검사에겐 1심보다 가벼운 형이 선고됐습니다.

사건 당시, 대대장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본 1심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딸은 잃은 슬픔 속에 힘겹게 재판을 얼마나 더 이어가야 할지 고 이예람 중사의 가족들은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박순정/고 이예람 중사 어머니 : "(재판 결과가 나올 때) 감사합니다. 그 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더 큰 벌을 원하는 거는 아니에요."]

딸의 생전 훈련 일지를 보며, 무너진 마음을 다 잡는 어머니.

또 다른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박순정/고 이예람 중사 어머니 : "우리 딸이 바꿔놓은 법 때문에 나 보호받았어. 나 그래서 그 사람을 기억해야 해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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