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교인=간첩’ 몰아가는 북한…“종교가 수령절대 숭배 허물어”

입력 2024.12.02 (21:29) 수정 2024.1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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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을 입증하는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종교는 김 씨 일가 숭배를 허물려는 책동이라면서 종교인을 간첩으로 몰고 있고, 이런 탄압은 최근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배에 숨어있던 남녀가 끌려 나옵니다.

비밀리에 포교 활동을 해 오다 북한 해상경비대에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영상에선 이들이 '적들의 소굴'에서 교육을 받고 북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합니다.

[북한군 사상교육 영상 :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군인들을 유혹하여 수뇌부보다 하느님을 더 믿게 하는 것이 저들의 임무였다고 실토했습니다."]

수뇌부에 대한 충성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남한이 종교를 침투시키고 있다며 간첩으로 몰기까지 합니다.

[북한군 사상교육 영상 : "당과 수령보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하느님이나 귀신딱지 같은 것을 더 믿게 하려는 적들의 종교 침투 책동의 반동적 본질을 똑똑히 알고…."]

북한의 '인민군 군사 과학교육 영화 촬영소'가 2010년 제작한 교육용 영상인데, 헌법엔 '신앙의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당국이 대놓고 종교를 탄압하는 영상을 만든 겁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최근 더 노골화되고 있는데, 일례로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 돕기' 재단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강제 송환된 탈북민 가운데 기독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더 엄히 처벌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부원장 : "북한의 기본적인 통치 운영 이데올로기에 결정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고요."]

북한의 종교 탄압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남한 문화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상 통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종교에 대해서도 전에 없는 강도 높은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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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종교인=간첩’ 몰아가는 북한…“종교가 수령절대 숭배 허물어”
    • 입력 2024-12-02 21:29:31
    • 수정2024-12-02 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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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을 입증하는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종교는 김 씨 일가 숭배를 허물려는 책동이라면서 종교인을 간첩으로 몰고 있고, 이런 탄압은 최근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은 배에 숨어있던 남녀가 끌려 나옵니다.

비밀리에 포교 활동을 해 오다 북한 해상경비대에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영상에선 이들이 '적들의 소굴'에서 교육을 받고 북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합니다.

[북한군 사상교육 영상 :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군인들을 유혹하여 수뇌부보다 하느님을 더 믿게 하는 것이 저들의 임무였다고 실토했습니다."]

수뇌부에 대한 충성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남한이 종교를 침투시키고 있다며 간첩으로 몰기까지 합니다.

[북한군 사상교육 영상 : "당과 수령보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하느님이나 귀신딱지 같은 것을 더 믿게 하려는 적들의 종교 침투 책동의 반동적 본질을 똑똑히 알고…."]

북한의 '인민군 군사 과학교육 영화 촬영소'가 2010년 제작한 교육용 영상인데, 헌법엔 '신앙의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당국이 대놓고 종교를 탄압하는 영상을 만든 겁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최근 더 노골화되고 있는데, 일례로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 돕기' 재단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강제 송환된 탈북민 가운데 기독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더 엄히 처벌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부원장 : "북한의 기본적인 통치 운영 이데올로기에 결정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고요."]

북한의 종교 탄압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남한 문화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상 통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종교에 대해서도 전에 없는 강도 높은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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