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매형 성매매 함정 몰카’…쿠슈너 주프랑스 대사 지명
입력 2024.12.03 (15:24)
수정 2024.1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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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주요 요직에 자신의 가족과 사돈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찰스 쿠슈너의 과거 범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찰스 쿠슈너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죠?
트럼프와는 사돈 관계인데 그전에도 원래 트럼프와 알고 있었던 사이였다면서요?
[기자]
70대의 찰스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 당선인과 일찍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2009년 제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결혼하면서 사돈이 됐는데요.
유대계인 찰스 쿠슈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친 소유의 뉴저지 아파트 수천 채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미국 뉴저지주가 민주당 성향인 만큼 이곳에서 사업을 했던 쿠슈너는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을 뿐 아니라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큰 부를 일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는데, 찰스 쿠슈너는 이후 트럼프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선거자금의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쿠슈너는 탈세 등 범죄 혐의로 감옥에서 실형을 살았는데, 막장극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찰스 쿠슈너는 2004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증언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불법 선거자금 제공은 민주당에 들어간 선거자금이었는데요.
쿠슈너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매형인 윌리엄 슐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성매매 여성을 매수해 매형에게 접근하도록 한 건데요.
찰스 쿠슈너는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 몰래 촬영한 테이프를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매형을 협박했고 실제로 누나에게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슈너는 2004년에 감옥에 들어가 2006년에 출소했고, 뉴저지 등에서 변호사 개업을 못 하게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퇴임을 한 달 정도 앞둔 2020년 측근들을 사면하면서 찰스 쿠슈너를 함께 사면했습니다.
[앵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 사건이 트럼프 집권 1기 초반에도 회자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갑자기 실각하면서 주목받았어요?
[기자]
당시 찰스 쿠슈너를 기소한 연방 검사는 이후 뉴저지 주지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였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1기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트럼프 최측근이었는데 갑자기 부위원장을 강등됐고, 입각마저 좌절됐는데요.
[크리스 크리스티/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2019년/CNN : "제가 어떻게 해야 했나요? 어떤 사람이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자신의 매형을 유혹하도록 하고, 몰래 녹화해 누나에게 보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증언을 조작하기 위해서요. 제가 검사 시절 기소한 사건들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쁘고, 역겨운 사건이었습니다."]
얼마 뒤에는 크리스티의 측근들도 대거 인수위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갑자기 힘을 잃은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됐지만 검사 시절 트럼프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감옥에 집어넣은 것 때문에 보복을 당했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후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비판적으로 돌아서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 출신으로 두 번이나 주지사로 당선됐지만, 공화당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미국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아랍, 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또 다른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지명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를 아랍, 중동 고문으로 지명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딸인 티파니는 이혼 뒤 따로 살면서 경제적인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 트럼프 가족의 아웃사이더로 알려졌는데요.
[티파니 트럼프/트럼프 당선인 딸 : "충분한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실제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미국 CNN 등 언론들은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 기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보좌관으로 기용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도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건데요.
친인척 영향력이 커지는 족벌주의는 이해 충돌 문제뿐 아니라 부정부패 등 각종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주요 요직에 자신의 가족과 사돈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찰스 쿠슈너의 과거 범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찰스 쿠슈너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죠?
트럼프와는 사돈 관계인데 그전에도 원래 트럼프와 알고 있었던 사이였다면서요?
[기자]
70대의 찰스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 당선인과 일찍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2009년 제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결혼하면서 사돈이 됐는데요.
유대계인 찰스 쿠슈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친 소유의 뉴저지 아파트 수천 채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미국 뉴저지주가 민주당 성향인 만큼 이곳에서 사업을 했던 쿠슈너는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을 뿐 아니라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큰 부를 일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는데, 찰스 쿠슈너는 이후 트럼프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선거자금의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쿠슈너는 탈세 등 범죄 혐의로 감옥에서 실형을 살았는데, 막장극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찰스 쿠슈너는 2004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증언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불법 선거자금 제공은 민주당에 들어간 선거자금이었는데요.
쿠슈너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매형인 윌리엄 슐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성매매 여성을 매수해 매형에게 접근하도록 한 건데요.
찰스 쿠슈너는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 몰래 촬영한 테이프를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매형을 협박했고 실제로 누나에게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슈너는 2004년에 감옥에 들어가 2006년에 출소했고, 뉴저지 등에서 변호사 개업을 못 하게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퇴임을 한 달 정도 앞둔 2020년 측근들을 사면하면서 찰스 쿠슈너를 함께 사면했습니다.
[앵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 사건이 트럼프 집권 1기 초반에도 회자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갑자기 실각하면서 주목받았어요?
[기자]
당시 찰스 쿠슈너를 기소한 연방 검사는 이후 뉴저지 주지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였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1기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트럼프 최측근이었는데 갑자기 부위원장을 강등됐고, 입각마저 좌절됐는데요.
[크리스 크리스티/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2019년/CNN : "제가 어떻게 해야 했나요? 어떤 사람이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자신의 매형을 유혹하도록 하고, 몰래 녹화해 누나에게 보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증언을 조작하기 위해서요. 제가 검사 시절 기소한 사건들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쁘고, 역겨운 사건이었습니다."]
얼마 뒤에는 크리스티의 측근들도 대거 인수위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갑자기 힘을 잃은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됐지만 검사 시절 트럼프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감옥에 집어넣은 것 때문에 보복을 당했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후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비판적으로 돌아서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 출신으로 두 번이나 주지사로 당선됐지만, 공화당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미국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아랍, 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또 다른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지명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를 아랍, 중동 고문으로 지명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딸인 티파니는 이혼 뒤 따로 살면서 경제적인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 트럼프 가족의 아웃사이더로 알려졌는데요.
[티파니 트럼프/트럼프 당선인 딸 : "충분한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실제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미국 CNN 등 언론들은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 기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보좌관으로 기용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도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건데요.
친인척 영향력이 커지는 족벌주의는 이해 충돌 문제뿐 아니라 부정부패 등 각종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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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이슈] ‘매형 성매매 함정 몰카’…쿠슈너 주프랑스 대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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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03 15:24:47
- 수정2024-12-03 15:31:47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주요 요직에 자신의 가족과 사돈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찰스 쿠슈너의 과거 범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찰스 쿠슈너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죠?
트럼프와는 사돈 관계인데 그전에도 원래 트럼프와 알고 있었던 사이였다면서요?
[기자]
70대의 찰스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 당선인과 일찍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2009년 제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결혼하면서 사돈이 됐는데요.
유대계인 찰스 쿠슈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친 소유의 뉴저지 아파트 수천 채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미국 뉴저지주가 민주당 성향인 만큼 이곳에서 사업을 했던 쿠슈너는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을 뿐 아니라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큰 부를 일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는데, 찰스 쿠슈너는 이후 트럼프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선거자금의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쿠슈너는 탈세 등 범죄 혐의로 감옥에서 실형을 살았는데, 막장극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찰스 쿠슈너는 2004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증언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불법 선거자금 제공은 민주당에 들어간 선거자금이었는데요.
쿠슈너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매형인 윌리엄 슐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성매매 여성을 매수해 매형에게 접근하도록 한 건데요.
찰스 쿠슈너는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 몰래 촬영한 테이프를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매형을 협박했고 실제로 누나에게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슈너는 2004년에 감옥에 들어가 2006년에 출소했고, 뉴저지 등에서 변호사 개업을 못 하게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퇴임을 한 달 정도 앞둔 2020년 측근들을 사면하면서 찰스 쿠슈너를 함께 사면했습니다.
[앵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 사건이 트럼프 집권 1기 초반에도 회자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갑자기 실각하면서 주목받았어요?
[기자]
당시 찰스 쿠슈너를 기소한 연방 검사는 이후 뉴저지 주지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였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1기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트럼프 최측근이었는데 갑자기 부위원장을 강등됐고, 입각마저 좌절됐는데요.
[크리스 크리스티/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2019년/CNN : "제가 어떻게 해야 했나요? 어떤 사람이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자신의 매형을 유혹하도록 하고, 몰래 녹화해 누나에게 보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증언을 조작하기 위해서요. 제가 검사 시절 기소한 사건들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쁘고, 역겨운 사건이었습니다."]
얼마 뒤에는 크리스티의 측근들도 대거 인수위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갑자기 힘을 잃은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됐지만 검사 시절 트럼프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감옥에 집어넣은 것 때문에 보복을 당했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후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비판적으로 돌아서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 출신으로 두 번이나 주지사로 당선됐지만, 공화당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미국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아랍, 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또 다른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지명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를 아랍, 중동 고문으로 지명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딸인 티파니는 이혼 뒤 따로 살면서 경제적인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 트럼프 가족의 아웃사이더로 알려졌는데요.
[티파니 트럼프/트럼프 당선인 딸 : "충분한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실제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미국 CNN 등 언론들은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 기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보좌관으로 기용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도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건데요.
친인척 영향력이 커지는 족벌주의는 이해 충돌 문제뿐 아니라 부정부패 등 각종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잇따라 주요 요직에 자신의 가족과 사돈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찰스 쿠슈너의 과거 범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찰스 쿠슈너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죠?
트럼프와는 사돈 관계인데 그전에도 원래 트럼프와 알고 있었던 사이였다면서요?
[기자]
70대의 찰스 쿠슈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 당선인과 일찍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2009년 제러드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결혼하면서 사돈이 됐는데요.
유대계인 찰스 쿠슈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친 소유의 뉴저지 아파트 수천 채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미국 뉴저지주가 민주당 성향인 만큼 이곳에서 사업을 했던 쿠슈너는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을 뿐 아니라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큰 부를 일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는데, 찰스 쿠슈너는 이후 트럼프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선거자금의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쿠슈너는 탈세 등 범죄 혐의로 감옥에서 실형을 살았는데, 막장극의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찰스 쿠슈너는 2004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증언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불법 선거자금 제공은 민주당에 들어간 선거자금이었는데요.
쿠슈너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매형인 윌리엄 슐더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성매매 여성을 매수해 매형에게 접근하도록 한 건데요.
찰스 쿠슈너는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 몰래 촬영한 테이프를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매형을 협박했고 실제로 누나에게 테이프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슈너는 2004년에 감옥에 들어가 2006년에 출소했고, 뉴저지 등에서 변호사 개업을 못 하게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퇴임을 한 달 정도 앞둔 2020년 측근들을 사면하면서 찰스 쿠슈너를 함께 사면했습니다.
[앵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 사건이 트럼프 집권 1기 초반에도 회자되면서 논란이 됐었죠?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갑자기 실각하면서 주목받았어요?
[기자]
당시 찰스 쿠슈너를 기소한 연방 검사는 이후 뉴저지 주지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였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1기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트럼프 최측근이었는데 갑자기 부위원장을 강등됐고, 입각마저 좌절됐는데요.
[크리스 크리스티/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2019년/CNN : "제가 어떻게 해야 했나요? 어떤 사람이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자신의 매형을 유혹하도록 하고, 몰래 녹화해 누나에게 보냈습니다. 재판을 앞두고 증언을 조작하기 위해서요. 제가 검사 시절 기소한 사건들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쁘고, 역겨운 사건이었습니다."]
얼마 뒤에는 크리스티의 측근들도 대거 인수위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갑자기 힘을 잃은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됐지만 검사 시절 트럼프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감옥에 집어넣은 것 때문에 보복을 당했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후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비판적으로 돌아서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에서 공화당 출신으로 두 번이나 주지사로 당선됐지만, 공화당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졌고 미국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인은 아랍, 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 또 다른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지명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를 아랍, 중동 고문으로 지명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딸인 티파니는 이혼 뒤 따로 살면서 경제적인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 트럼프 가족의 아웃사이더로 알려졌는데요.
[티파니 트럼프/트럼프 당선인 딸 : "충분한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 아버지는 실제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미국 CNN 등 언론들은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 기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보좌관으로 기용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도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일을 맡기겠다는 건데요.
친인척 영향력이 커지는 족벌주의는 이해 충돌 문제뿐 아니라 부정부패 등 각종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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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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