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갈치 왜 비쌀까…원가 알아보니

입력 2024.12.03 (19:03) 수정 2024.12.04 (1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 관광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 이어갑니다.

흑돼지와 갈치 등 제주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러면 흑돼지와 갈치의 원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흑돼지 고기 식당.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의 가격은 600g에 7만 5천 원.

200g 1인분을 기준으로, 2만 5천 원 수준입니다.

[식당 이용객/음성변조 : "(다시 올 것 같아요?) 아니요. 안 오긴 할 것 같아요."]

제주 특산품인 흑돼지.

제주에서 도축해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는 흑돼지 도매가격은 얼마일까?

최근 1년간 흑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1kg을 기준으로 삼겹살 25,500원, 목살 26,500원이었습니다.

100g으로 하면 삼겹살 2,600원, 목살은 2,700원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팔 때는 200g 1인분에 보통 2만 원대.

가격이 4배 정도 뛰는 겁니다.

이 같은 가격에 양돈 농가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양돈 농가/음성변조 : "저희가 (흑돼지 1kg에) 6천5백 원 이상은 받아야 이익 안보고 마지노선이거든요. 조금 저렴하게 가격연동제처럼 돼지가 쌀 때는 식당 가격 또한 낮춰지는 그런 구조가."]

제주 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갈치는 경매로 값이 매겨집니다.

가격은 월별, 계절별로 달라집니다.

식당에서 갈치조림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갈치는 10kg 한 상자에 21~25마리로, 가격은 17~25만 원 수준입니다.

갈치 한 마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7천 원에서 만 2천 원 정도입니다.

냉동 갈치 21~25마리가 들어있는 10kg 한 상자 가격은 17~19만 원 수준으로 생물보다 더 저렴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2~3명이 갈치조림을 먹는다면 보통 10만 원을 줘야 합니다.

4인분 한 상이 기준이라면 15~2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갈치 중매인/음성변조 : "많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크기는 똑같은데 그 가격치고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서 차라리 한 마리 구워 먹는 게 낫지."]

식당 주인들은 원재룟값 외에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항변합니다.

최근에는 광고비용도 추가로 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식당 대표/음성변조 : "(인건비는) 인당 150만 원 하던 게 지금 250 정도로 2, 3년 만에 뛰었고. 관광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있는 식당들 같은 경우는 광고를 전혀 안 할 수도 없고. 광고비가 한 달에 150에서 200 정도 기본으로 들어가다 보니까는 어쩔 수 없이."]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이 고물가, 바가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상식을 넘어서지 않는 가격을 책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이 비싸다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흑돼지·갈치 왜 비쌀까…원가 알아보니
    • 입력 2024-12-03 19:03:27
    • 수정2024-12-04 10:34:25
    뉴스7(제주)
[앵커]

제주 관광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 이어갑니다.

흑돼지와 갈치 등 제주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러면 흑돼지와 갈치의 원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흑돼지 고기 식당.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의 가격은 600g에 7만 5천 원.

200g 1인분을 기준으로, 2만 5천 원 수준입니다.

[식당 이용객/음성변조 : "(다시 올 것 같아요?) 아니요. 안 오긴 할 것 같아요."]

제주 특산품인 흑돼지.

제주에서 도축해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는 흑돼지 도매가격은 얼마일까?

최근 1년간 흑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1kg을 기준으로 삼겹살 25,500원, 목살 26,500원이었습니다.

100g으로 하면 삼겹살 2,600원, 목살은 2,700원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팔 때는 200g 1인분에 보통 2만 원대.

가격이 4배 정도 뛰는 겁니다.

이 같은 가격에 양돈 농가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양돈 농가/음성변조 : "저희가 (흑돼지 1kg에) 6천5백 원 이상은 받아야 이익 안보고 마지노선이거든요. 조금 저렴하게 가격연동제처럼 돼지가 쌀 때는 식당 가격 또한 낮춰지는 그런 구조가."]

제주 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갈치는 경매로 값이 매겨집니다.

가격은 월별, 계절별로 달라집니다.

식당에서 갈치조림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갈치는 10kg 한 상자에 21~25마리로, 가격은 17~25만 원 수준입니다.

갈치 한 마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7천 원에서 만 2천 원 정도입니다.

냉동 갈치 21~25마리가 들어있는 10kg 한 상자 가격은 17~19만 원 수준으로 생물보다 더 저렴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2~3명이 갈치조림을 먹는다면 보통 10만 원을 줘야 합니다.

4인분 한 상이 기준이라면 15~2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갈치 중매인/음성변조 : "많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크기는 똑같은데 그 가격치고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서 차라리 한 마리 구워 먹는 게 낫지."]

식당 주인들은 원재룟값 외에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항변합니다.

최근에는 광고비용도 추가로 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식당 대표/음성변조 : "(인건비는) 인당 150만 원 하던 게 지금 250 정도로 2, 3년 만에 뛰었고. 관광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있는 식당들 같은 경우는 광고를 전혀 안 할 수도 없고. 광고비가 한 달에 150에서 200 정도 기본으로 들어가다 보니까는 어쩔 수 없이."]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이 고물가, 바가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상식을 넘어서지 않는 가격을 책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이 비싸다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