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공원 조성?…“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24.12.03 (21:39)
수정 2024.12.06 (15: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천시가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마다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 내년 예산 편성이 불발돼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약수터와 등산로입니다.
제천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일대 21만 2,191㎡ 땅을 사들였습니다.
매입에 쓰인 예산만 78억 원입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일대 80만 7,500㎡의 땅을 모두 사들여 천남도시자연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시가 매입해 시민들의 이용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차후 국가사업 등의 유치를 위해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32억 원을 비롯해 2026년에는 50억 원, 2027년에는 80억 원 등 모두 2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 32억 원 편성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가 재정 여건과 시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라며 재검토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창규 제천시장은 임야 추가 매입 중단을 선언했고, 제천시는 이제서야 사업 추진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고혜란/제천시 공원녹지팀장 : "현재 매입한 부지 말고도 다른 부지의 연장이 필요하거나 그럴 때는 사회적인 여건에 맞춰서 다시 의견 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세금 수백억 원을 들여 다시 도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사업 자체의 추진 과정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수연/제천시의회 의원 :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가 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기본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요. 이런 것들은 충분하게 사업을 검토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 78억 원의 예산을 쓴 상황에서 사업을 중단해도, 그렇다고 사업을 재개해도, 제천시는 예산 낭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제천시가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마다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 내년 예산 편성이 불발돼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약수터와 등산로입니다.
제천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일대 21만 2,191㎡ 땅을 사들였습니다.
매입에 쓰인 예산만 78억 원입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일대 80만 7,500㎡의 땅을 모두 사들여 천남도시자연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시가 매입해 시민들의 이용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차후 국가사업 등의 유치를 위해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32억 원을 비롯해 2026년에는 50억 원, 2027년에는 80억 원 등 모두 2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 32억 원 편성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가 재정 여건과 시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라며 재검토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창규 제천시장은 임야 추가 매입 중단을 선언했고, 제천시는 이제서야 사업 추진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고혜란/제천시 공원녹지팀장 : "현재 매입한 부지 말고도 다른 부지의 연장이 필요하거나 그럴 때는 사회적인 여건에 맞춰서 다시 의견 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세금 수백억 원을 들여 다시 도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사업 자체의 추진 과정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수연/제천시의회 의원 :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가 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기본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요. 이런 것들은 충분하게 사업을 검토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 78억 원의 예산을 쓴 상황에서 사업을 중단해도, 그렇다고 사업을 재개해도, 제천시는 예산 낭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원에 공원 조성?…“예산 낭비 논란”
-
- 입력 2024-12-03 21:39:05
- 수정2024-12-06 15:50:21
[앵커]
제천시가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마다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 내년 예산 편성이 불발돼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약수터와 등산로입니다.
제천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일대 21만 2,191㎡ 땅을 사들였습니다.
매입에 쓰인 예산만 78억 원입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일대 80만 7,500㎡의 땅을 모두 사들여 천남도시자연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시가 매입해 시민들의 이용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차후 국가사업 등의 유치를 위해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32억 원을 비롯해 2026년에는 50억 원, 2027년에는 80억 원 등 모두 2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 32억 원 편성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가 재정 여건과 시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라며 재검토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창규 제천시장은 임야 추가 매입 중단을 선언했고, 제천시는 이제서야 사업 추진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고혜란/제천시 공원녹지팀장 : "현재 매입한 부지 말고도 다른 부지의 연장이 필요하거나 그럴 때는 사회적인 여건에 맞춰서 다시 의견 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세금 수백억 원을 들여 다시 도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사업 자체의 추진 과정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수연/제천시의회 의원 :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가 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기본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요. 이런 것들은 충분하게 사업을 검토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 78억 원의 예산을 쓴 상황에서 사업을 중단해도, 그렇다고 사업을 재개해도, 제천시는 예산 낭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제천시가 도시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마다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데요.
여러 논란 속에 내년 예산 편성이 불발돼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영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약수터와 등산로입니다.
제천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일대 21만 2,191㎡ 땅을 사들였습니다.
매입에 쓰인 예산만 78억 원입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일대 80만 7,500㎡의 땅을 모두 사들여 천남도시자연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시가 매입해 시민들의 이용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차후 국가사업 등의 유치를 위해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32억 원을 비롯해 2026년에는 50억 원, 2027년에는 80억 원 등 모두 2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 32억 원 편성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가 재정 여건과 시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하라며 재검토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창규 제천시장은 임야 추가 매입 중단을 선언했고, 제천시는 이제서야 사업 추진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고혜란/제천시 공원녹지팀장 : "현재 매입한 부지 말고도 다른 부지의 연장이 필요하거나 그럴 때는 사회적인 여건에 맞춰서 다시 의견 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를 세금 수백억 원을 들여 다시 도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사업 자체의 추진 과정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수연/제천시의회 의원 :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가 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기본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요. 이런 것들은 충분하게 사업을 검토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미 78억 원의 예산을 쓴 상황에서 사업을 중단해도, 그렇다고 사업을 재개해도, 제천시는 예산 낭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
-
김영중 기자 gnome@kbs.co.kr
김영중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