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기흥 연임 승인’ 회의록 최초 공개…짜고 치는 스포츠공정위?

입력 2024.12.03 (21:48) 수정 2024.12.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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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현 회장에게 연임 도전의 첫 관문을 열어준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록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회장이 직접 임명한 공정위원들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후한 점수를 줬고, 직무정지 처분도 반영하지 않은 채 승인을 서두른 것이 드러났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에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이기흥 회장에 대한 수사 의뢰에 체육회 노조가 공정 심사를 촉구했지만 회의 내부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공정위 소위 1차 심사에서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과 가능성 부문에서 20점 만점에 16점, 국제기구 진출 등급 등에서는 10점 만점에 8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내년에 IOC 위원 정년인 70세가 되는 이 회장의 임기 연장 예외 규정 적용은 사실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공정위원들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단순한 추측으로 후한 점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비리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오히려 수사 성공률이 미흡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직무 정지와 심의를 연결시키지 말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 회장을 향한 수사 상황을 봐가며 다시 신중히 논의하자는 일부의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회장이 임명한 공정위원들이 직접 연임을 심의하면서 3선 도전의 첫 관문을 서둘러 열어줘 거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직무 정지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청렴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또 운영 건전성 같은 경우에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어떤 국민이 납득을 하겠습니까?"]

이 회장에게는 진천선수촌 입찰비리 의혹 연루라는 악재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회장의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승민은 또 야권 후보 단일화 의향이 있다며 이 회장의 3선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최진영/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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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3 21:48:47
    • 수정2024-12-03 2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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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현 회장에게 연임 도전의 첫 관문을 열어준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록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회장이 직접 임명한 공정위원들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후한 점수를 줬고, 직무정지 처분도 반영하지 않은 채 승인을 서두른 것이 드러났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에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이기흥 회장에 대한 수사 의뢰에 체육회 노조가 공정 심사를 촉구했지만 회의 내부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공정위 소위 1차 심사에서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과 가능성 부문에서 20점 만점에 16점, 국제기구 진출 등급 등에서는 10점 만점에 8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내년에 IOC 위원 정년인 70세가 되는 이 회장의 임기 연장 예외 규정 적용은 사실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공정위원들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단순한 추측으로 후한 점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비리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오히려 수사 성공률이 미흡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직무 정지와 심의를 연결시키지 말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 회장을 향한 수사 상황을 봐가며 다시 신중히 논의하자는 일부의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회장이 임명한 공정위원들이 직접 연임을 심의하면서 3선 도전의 첫 관문을 서둘러 열어줘 거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직무 정지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청렴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또 운영 건전성 같은 경우에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어떤 국민이 납득을 하겠습니까?"]

이 회장에게는 진천선수촌 입찰비리 의혹 연루라는 악재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회장의 계속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승민은 또 야권 후보 단일화 의향이 있다며 이 회장의 3선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최진영/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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