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비상계엄, 경제성장 전망에 영향 줄 정도는 아냐…새 충격 없다면 환율 천천히 이전 수준 회복할 것”

입력 2024.12.05 (12:02) 수정 2024.12.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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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성장 경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의 금융시장 환경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엄 사태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F4 회의의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일로 인해 시장의 패닉이 일어나거나, 큰 변동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발표된 뒤에는 야간이라 외환시장이 걱정이었고, 그 다음엔 주식시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패닉 무브(공포에 따른 자금 유출)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표 당일 새벽 환율이 1,444원대까지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계엄이 해제하며 내려오고, 어제까지 좀 안정된 수준에 있지만, 사태가 없었을 때에 비해서는 1,410원대 중반으로 약간 올라간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돼 처음에 (환율이) 올라갔던 게 급격히 떨어져 있지만, 계엄이 없었을 때의 상황까지 내려가는 건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F4 회의를 통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나 여러 안전장치를 충분히 발표해 시장을 단기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방향대로 단기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엄령 이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의 우려 섞인 시각과 관련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충격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전화나 이메일로 답변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연락이 와서 대응을 하고 있다"며 "6시간 만에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 민주주의라든지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는 우려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계엄은 경제와 별개로 완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나온 것"이라며 "경제 관련 펀더멘탈과 정치적 이유가 분리돼 있어서 국가 신인도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경제전망을 수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계엄 관련된 일은 단기적으로 있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경제전망 수정 여부에 대한) 그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오히려 지금 경기 전망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수출 모멘텀이 주요국과의 경쟁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 중장기적인 요인이다"라며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성장률 등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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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5 12:02:33
    • 수정2024-12-05 14: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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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성장 경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의 금융시장 환경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엄 사태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F4 회의의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일로 인해 시장의 패닉이 일어나거나, 큰 변동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발표된 뒤에는 야간이라 외환시장이 걱정이었고, 그 다음엔 주식시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패닉 무브(공포에 따른 자금 유출)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표 당일 새벽 환율이 1,444원대까지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계엄이 해제하며 내려오고, 어제까지 좀 안정된 수준에 있지만, 사태가 없었을 때에 비해서는 1,410원대 중반으로 약간 올라간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돼 처음에 (환율이) 올라갔던 게 급격히 떨어져 있지만, 계엄이 없었을 때의 상황까지 내려가는 건 시간을 갖고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이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F4 회의를 통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나 여러 안전장치를 충분히 발표해 시장을 단기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생각했던 방향대로 단기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엄령 이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의 우려 섞인 시각과 관련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충격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전화나 이메일로 답변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연락이 와서 대응을 하고 있다"며 "6시간 만에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한국 민주주의라든지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는 우려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계엄은 경제와 별개로 완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나온 것"이라며 "경제 관련 펀더멘탈과 정치적 이유가 분리돼 있어서 국가 신인도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경제전망을 수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 계엄 관련된 일은 단기적으로 있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경제전망 수정 여부에 대한) 그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오히려 지금 경기 전망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수출 모멘텀이 주요국과의 경쟁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 중장기적인 요인이다"라며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성장률 등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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