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만원 경의중앙선 열차 멈춰…승객 일부 호흡곤란

[앵커]

어제 퇴근 시간 중랑역 인근에서 경의중앙선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천 200여 명이 만원 지하철 안에서 대기해야 했는데, 5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밤사이 사건·사고 소식,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동차가 선로 위에 멈춰 있고,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응급환자를 찾습니다.

["응급환자 있는지, 임산부가 있는지 한 번만 돌아봐 주세요."]

멈춘 열차는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만원 지하철.

어제저녁 7시 20분쯤 덕소행 경의중앙선 열차가 회기역과 중랑역 사이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김다솜/당시 열차 승객 : "환승한 사람들까지 해서 이제 완전 만석이었던 거죠. (방송에서) 5분 내로 고쳐질 예정이다, 문을 열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5분이 30분이 되고 30분이 1시간이 된 거죠."]

일부 승객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119에 구조를 신청했습니다.

["(혹시 지금 안에 다치신 분 계세요?) 사람을 빨리 내리라고 하든가 어떻게 조치를 해 주셔야죠. 사람들 쓰러져요 이거."]

[백철인/중랑소방서 지휘팀장 : "환기도 안 되고 전류가 끊어지니까 그래서 답답하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구급대원들은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 5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현장에서 18명을 응급처치했습니다.

또 승객 천 200여 명 중 하차를 원하는 700여 명이 중랑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열차가 다시 출발하는 데는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리면서, KTX 3대, 무궁화 3대, 지하철 20대가 지연됐습니다.

코레일은 절연 구간에서 열차에 이상이 생긴 거로 보고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11시엔 경부선 독산역에서 금천구청역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무단 진입한 사람과 부딪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신원 미상의 남성 한 명이 숨졌고, 40분간 열차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화면제공:시청자 김다솜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