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97.8억 달러 흑자 ‘6개월 연속’…수출 증가세 둔화

입력 2024.12.06 (08:00) 수정 2024.12.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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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4% 증가하며 여섯 달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습니다.

다만 반도체,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등의 감소세가 확대되며 전달 보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는 올해 5월부터 여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724억 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전달보다는 상품 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으나 올해 월별 기준으로는 세 번째,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세 번째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81억 2,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달(104억 9,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은 축소됐습니다.

10월 수출은 600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반도체(+39.8%)와 철강 제품(+6.8%), 승용차(+5.2%)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34.5%) 감소세가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는 전달(9.5%)보다 둔화했습니다.

기계류와 정밀 기기(-4.2%) 수출도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수출이 21.3% 증가한 가운데 중국과(+10.8%) 동남아(+7.7%), 유럽연합(+5.7%), 미국(+3.4%)으로의 수출도 늘었습니다. 일본(-2.9%)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51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와 정밀 기기 같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원유(-17.9%)와 석유제품(-13.3%) 등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며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했습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행(-4억 8,000만 달러)과 가공서비스(-6억 3,000만 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5억 달러) 등을 중심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전달(22억 4,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습니다.

여행수지의 경우 9월(-9억 4,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는데, 한은은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운송수지는 전달(4억 달러) 흑자에서 2억 3,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대외 금융자산과 부채에서 나오는 배당 등의 소득이 포함되는 본원소득수지는 34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달보다 흑자 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배당소득은 24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달(25억 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줄었지만, 이자소득이 전달(6억 4,000만 달러)보다 늘며 10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입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9월(126억 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늘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영향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전달(24억 7,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억 8,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22억 5,000만 달러 늘며 전달(14억 4,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 1,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AI(인공지능) 관련주 실적 둔화 우려와 미국 대선 직전 경계감 등으로 순매도 전환했고 증가 폭도 전달(75억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을 중심으로 12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주식의 경우 3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순매도 규모는 전달(-54억 3,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32억 2,0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기타 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70억 1,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부채는 단기 차입을 중심으로 76억 6,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 "비상계엄, 향후 경상수지 영향은 제한적"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향후 경상수지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은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송재창 부장은 "비상계엄이 조기에 수습된 측면이 있고 시장심리나 투자심리엔 영향이 있었지만 단기에 그쳤다"며 "일시적 측면의 정치적 이벤트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 부장은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영향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경상수지의 기본적인 흐름은 대외 여건이나 수출 경기, 대외경기의 정책 변화 등 큰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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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경상수지 97.8억 달러 흑자 ‘6개월 연속’…수출 증가세 둔화
    • 입력 2024-12-06 08:00:20
    • 수정2024-12-06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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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4% 증가하며 여섯 달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습니다.

다만 반도체,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등의 감소세가 확대되며 전달 보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는 올해 5월부터 여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724억 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전달보다는 상품 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으나 올해 월별 기준으로는 세 번째,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세 번째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81억 2,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달(104억 9,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은 축소됐습니다.

10월 수출은 600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반도체(+39.8%)와 철강 제품(+6.8%), 승용차(+5.2%)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34.5%) 감소세가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는 전달(9.5%)보다 둔화했습니다.

기계류와 정밀 기기(-4.2%) 수출도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수출이 21.3% 증가한 가운데 중국과(+10.8%) 동남아(+7.7%), 유럽연합(+5.7%), 미국(+3.4%)으로의 수출도 늘었습니다. 일본(-2.9%)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51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와 정밀 기기 같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원유(-17.9%)와 석유제품(-13.3%) 등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며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했습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행(-4억 8,000만 달러)과 가공서비스(-6억 3,000만 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5억 달러) 등을 중심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전달(22억 4,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습니다.

여행수지의 경우 9월(-9억 4,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는데, 한은은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운송수지는 전달(4억 달러) 흑자에서 2억 3,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대외 금융자산과 부채에서 나오는 배당 등의 소득이 포함되는 본원소득수지는 34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달보다 흑자 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배당소득은 24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달(25억 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줄었지만, 이자소득이 전달(6억 4,000만 달러)보다 늘며 10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입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9월(126억 8,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늘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영향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전달(24억 7,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2억 8,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22억 5,000만 달러 늘며 전달(14억 4,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 1,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AI(인공지능) 관련주 실적 둔화 우려와 미국 대선 직전 경계감 등으로 순매도 전환했고 증가 폭도 전달(75억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을 중심으로 12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주식의 경우 3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순매도 규모는 전달(-54억 3,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32억 2,0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기타 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70억 1,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부채는 단기 차입을 중심으로 76억 6,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 "비상계엄, 향후 경상수지 영향은 제한적"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향후 경상수지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은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송재창 부장은 "비상계엄이 조기에 수습된 측면이 있고 시장심리나 투자심리엔 영향이 있었지만 단기에 그쳤다"며 "일시적 측면의 정치적 이벤트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 부장은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영향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경상수지의 기본적인 흐름은 대외 여건이나 수출 경기, 대외경기의 정책 변화 등 큰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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