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차장 “대통령, ‘싹 잡아들여라’ 지시”…국정원장은 정면 반박

입력 2024.12.06 (19:16) 수정 2024.12.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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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가 이들의 위치추적을 요구했다고 국정원 2인자가 밝혔습니다.

체포 명단에는 한동훈, 이재명 대표가 포함돼 있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1차장이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지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오늘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 만나, 계엄 발령 직후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이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홍 차장은 이후 육사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 정치인들의 위치 파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이 들은 체포 대상자는 국회의장과 한동훈·이재명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1차, 2차 검거를 축차적으로(차례대로) 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 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지시'라고 생각해 이행하지 않았다고 정보위 관계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또한 어제(5일) 오후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 지시'라며 자신에게 사직서를 받았지만 하루 만에 이를 반려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며 홍 차장 발언을 직접 반박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하는 그러한 취지의, 내용의 지시를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바가 없고 오늘 오전에 확인했을 때 1차장도 그런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또한 홍 차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 원장인 자신이 교체를 건의한 것이지, 대통령실로부터 경질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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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1차장 “대통령, ‘싹 잡아들여라’ 지시”…국정원장은 정면 반박
    • 입력 2024-12-06 19:16:09
    • 수정2024-12-06 19: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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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가 이들의 위치추적을 요구했다고 국정원 2인자가 밝혔습니다.

체포 명단에는 한동훈, 이재명 대표가 포함돼 있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1차장이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지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오늘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 만나, 계엄 발령 직후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이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홍 차장은 이후 육사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 정치인들의 위치 파악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이 들은 체포 대상자는 국회의장과 한동훈·이재명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1차, 2차 검거를 축차적으로(차례대로) 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 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지시'라고 생각해 이행하지 않았다고 정보위 관계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또한 어제(5일) 오후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 지시'라며 자신에게 사직서를 받았지만 하루 만에 이를 반려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정치인 체포 지시'는 없었다며 홍 차장 발언을 직접 반박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하는 그러한 취지의, 내용의 지시를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바가 없고 오늘 오전에 확인했을 때 1차장도 그런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또한 홍 차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 원장인 자신이 교체를 건의한 것이지, 대통령실로부터 경질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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