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소작농으로 산 기구한 삶

입력 2005.12.18 (14:57) 수정 2005.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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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숨진 홍덕표(전북 김제시 백산면)씨가 한 평생 소작농으로 살며 기구한 삶을 살아왔던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고통스러웠던 홍씨의 삶은 9살 때 부모를 모두 잃으며 시작됐다.

땅 한 평 물려받지 못하고 졸지에 고아가 된 홍씨는 어린 시절 남의 집 살이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그 흔한 술.담배도 하지 않고 소작농으로 서러운 젊은 시절을 보낸 홍씨는 25살 되던 1962년 무렵 결혼을 하고 2남2녀를 뒀다.

몸 하나는 타고난 건강체질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지만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부상 당하기 전까지도 땅 한 평 없이 소작농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주위 사람의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줄 만큼 인정 많고 후덕했다고 한다.

특히 홍씨는 부상을 입기 20여일 전쯤 평생 모은 재산과 주위의 도움으로 조그만 1층 양옥집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아들 성기 씨는 "아파도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버티셨을 만큼 어렵게 사셨지만 이웃들이나 가족들 모두에게 항상 따뜻한 분이셨다"며 "평생 소원이었던 집을 뒤늦게 장만한 뒤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결국 며칠 살아보지도 못한 채 고인이 되고 말았다"고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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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평생 소작농으로 산 기구한 삶
    • 입력 2005-12-18 14:57:14
    • 수정2005-12-18 14:57:31
    사회
18일 오전 숨진 홍덕표(전북 김제시 백산면)씨가 한 평생 소작농으로 살며 기구한 삶을 살아왔던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고통스러웠던 홍씨의 삶은 9살 때 부모를 모두 잃으며 시작됐다. 땅 한 평 물려받지 못하고 졸지에 고아가 된 홍씨는 어린 시절 남의 집 살이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그 흔한 술.담배도 하지 않고 소작농으로 서러운 젊은 시절을 보낸 홍씨는 25살 되던 1962년 무렵 결혼을 하고 2남2녀를 뒀다. 몸 하나는 타고난 건강체질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지만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부상 당하기 전까지도 땅 한 평 없이 소작농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주위 사람의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줄 만큼 인정 많고 후덕했다고 한다. 특히 홍씨는 부상을 입기 20여일 전쯤 평생 모은 재산과 주위의 도움으로 조그만 1층 양옥집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아들 성기 씨는 "아파도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버티셨을 만큼 어렵게 사셨지만 이웃들이나 가족들 모두에게 항상 따뜻한 분이셨다"며 "평생 소원이었던 집을 뒤늦게 장만한 뒤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결국 며칠 살아보지도 못한 채 고인이 되고 말았다"고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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