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어두운 밤에도 우릴 잇는 건 언어”

입력 2024.12.11 (08:36) 수정 2024.12.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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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우뚝 섰습니다.

한강 작가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습니다.

한강은 시상식 후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습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맛손은 이어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습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총 1천5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은 스웨덴의 주요 연례행사로 꼽히는 만큼 격식을 갖춰 진행됐습니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었고, 시상이 이뤄질 때마다 축하 음악이 연주됐습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입니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입니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려 김 전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연회가 열렸으며 국왕과 총리, 스웨덴 한림원 등 수상자 선정 기관 관계자 등 1천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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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2-11 08:36:59
    국제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우뚝 섰습니다.

한강 작가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습니다.

한강은 시상식 후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습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맛손은 이어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습니다.

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가운데로 향하자 장내 참석자들이 모두 기립했고, 그가 메달과 증서를 받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국왕과 악수하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총 1천5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은 스웨덴의 주요 연례행사로 꼽히는 만큼 격식을 갖춰 진행됐습니다.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었고, 시상이 이뤄질 때마다 축하 음악이 연주됐습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입니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입니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려 김 전 대통령은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연회가 열렸으며 국왕과 총리, 스웨덴 한림원 등 수상자 선정 기관 관계자 등 1천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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