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환율…지역 중소기업 “불안·피해 커져”

입력 2024.12.11 (10:29) 수정 2024.12.11 (1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요,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동 볶음밥 등을 만들어 외국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천4백3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흑자가 늘긴했지만 걱정도 커졌습니다.

환율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수입업체 측에서 일시적인 흑자를 이유로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권상동/수출업체 생산본부장 : "거래처에서 가격 조정해 줘라고 들어왔을 때에 대한 위험이 하나 존재하고요. 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는 치지만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저희가 환전을 할 수가 없잖아요."]

원재료 수입 업체들은 말 그대로 '강달러'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전주의 한 전자기기 부품 업체는 갑자기 자재 가격이 9퍼센트나 뛰었다며 울상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때 해외 바이어들이 사라짐에 따라 국내시장 의존도를 높였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허탈해합니다.

[전자기기 부품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제품값을 올리는 수밖에 없죠, 악순환이 되는 거죠. (하지만) 거기(구매자)서는 올려주려고 하겠습니까?"]

원·달러 환율이 천4백 30원 안팎까지 급등한 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있었던, 지난 2천9년 이후 처음입니다.

석 달 전 중소벤처기업 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환리스크,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 비중이 25퍼센트나 됩니다.

[윤여봉/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 "수출 업체들은 수출 대금에 대한 선물환 헷지(위험 분산)를 걸어 두셔야 하고 수입 업체들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환율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촉발된 환율 불안, 지역 기업들의 우려와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상치 않은 환율…지역 중소기업 “불안·피해 커져”
    • 입력 2024-12-11 10:29:30
    • 수정2024-12-11 11:14:29
    930뉴스(전주)
[앵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데요,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냉동 볶음밥 등을 만들어 외국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천4백3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흑자가 늘긴했지만 걱정도 커졌습니다.

환율이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수입업체 측에서 일시적인 흑자를 이유로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권상동/수출업체 생산본부장 : "거래처에서 가격 조정해 줘라고 들어왔을 때에 대한 위험이 하나 존재하고요. 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는 치지만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저희가 환전을 할 수가 없잖아요."]

원재료 수입 업체들은 말 그대로 '강달러'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전주의 한 전자기기 부품 업체는 갑자기 자재 가격이 9퍼센트나 뛰었다며 울상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때 해외 바이어들이 사라짐에 따라 국내시장 의존도를 높였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허탈해합니다.

[전자기기 부품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제품값을 올리는 수밖에 없죠, 악순환이 되는 거죠. (하지만) 거기(구매자)서는 올려주려고 하겠습니까?"]

원·달러 환율이 천4백 30원 안팎까지 급등한 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있었던, 지난 2천9년 이후 처음입니다.

석 달 전 중소벤처기업 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환리스크,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 비중이 25퍼센트나 됩니다.

[윤여봉/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 "수출 업체들은 수출 대금에 대한 선물환 헷지(위험 분산)를 걸어 두셔야 하고 수입 업체들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환율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촉발된 환율 불안, 지역 기업들의 우려와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