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친애하는 한강”, 시상 연설자가 말하는 한강은?

입력 2024.12.11 (15:48) 수정 2024.12.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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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친애하는) 한강"

10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문학상 시상 연설을 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 종신 위원은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맛손은 영어로 한강을 무대로 안내했습니다.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맛손은 한강의 주요 작품을 관통하는 색상이 '흰색'과 '빨간색'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녀의 (작품 속) 목소리가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울 수는 있으나,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맛손은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한강의 작품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강의 작품은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공식 시상 연설을 통해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호명합니다.

맛손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습니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습니다.

연회에 초대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귀빈 1천250여 명은 물론, 생중계된 연회를 통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림원은 앞서 10월 수상자 발표 당시에는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짤막하게 수상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날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 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문학상과 관련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il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비딩 이사장은 또 과학·문학·평화상 시상이 "오늘날의 부정한(wicked)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길을 제시하지만, 모두 맹목적 운명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희망을 제공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설의 풀영상은 노벨 재단 홈페이지(https://youtu.be/6-A4dUowT4Q)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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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2-11 1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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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친애하는) 한강"

10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문학상 시상 연설을 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 종신 위원은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맛손은 영어로 한강을 무대로 안내했습니다.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맛손은 한강의 주요 작품을 관통하는 색상이 '흰색'과 '빨간색'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녀의 (작품 속) 목소리가 매혹적일 만큼 부드러울 수는 있으나,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맛손은 2021년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한강의 작품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변화가 끊임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강의 작품은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소설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그들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공식 시상 연설을 통해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호명합니다.

맛손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습니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습니다.

연회에 초대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귀빈 1천250여 명은 물론, 생중계된 연회를 통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림원은 앞서 10월 수상자 발표 당시에는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짤막하게 수상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날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 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문학상과 관련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il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비딩 이사장은 또 과학·문학·평화상 시상이 "오늘날의 부정한(wicked)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길을 제시하지만, 모두 맹목적 운명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희망을 제공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설의 풀영상은 노벨 재단 홈페이지(https://youtu.be/6-A4dUowT4Q)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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