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크린 골프장 업체들이 할인을 미끼로 회원을 대거 모집한 뒤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회원 수십 명이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 "'파격 할인'에 회원권 구매했는데"… 운영 중단
피해자 A 씨는 지난 10월 말, 카카오 계열사 가맹점인 충북 청주의 한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3개월 치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50%에 육박하는 파격적인 할인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골프연습장에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카카오 측의 문제로 인해 서버가 다운돼 (시설) 사용이 불가하다", "곧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원들에게 발송된 골프연습장 영업 중단 안내 문자.
또 다른 피해자 B 씨도 높은 할인율에 이 골프연습장의 연간 회원권을 샀습니다. 아내와 각각 6개월 치와 1년 치 회원권을 구입했는데, 아직도 12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B 씨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할인율이라 가입하게 됐다"며 "곧 다시 문을 연다는 말만 믿고 기다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주가 흘러도 골프연습장은 문을 열지 않았고, 곧 주인과도 연락이 끊겼다고 말합니다.
회원들이 모여 직접 골프연습장을 찾아가 봤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계좌와 전화번호를 적으면 환불 조치해 주겠다"는 공지만 붙어있을 뿐이었습니다.
연습장 문에 붙어 있는 환불 관련 공지.
이 연습장 1곳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회원만 40명 이상이고, 피해액은 수천만 원대로 추정됩니다.
일부 피해자는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경영 악화로 이용 중단… 곧 변제할 것"
영업을 중단한 청주의 한 스크린 골프연습장.
이 골프연습장은 왜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일까요? 알고 보니 카카오 측 서버 문제가 아니라, 해당 가맹점에서 골프 장비 대여 금액을 제때 내지 않아서였습니다.
카카오VX 측은 "해당 가맹점은 계약 불이행으로 운영이 중단됐다"면서 "회원들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가맹점에서 영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신규 회원을 받았다는 민원이 들어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가맹점 사장 측은 "경영 악화로 장비 이용료가 연체돼 이용이 중단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회원들에게 회비 절반가량을 환불해 줬고, 곧 나머지 금액도 환불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골프장 운영이 중단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추가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금 할인을 미끼로 회원을 모은 뒤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골프 연습장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경기도 화성의 한 골프연습장도 현금 할인 행사로 회원을 끌어모은 뒤 폐업했습니다. 피해 금액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골프 회원권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올해만 230여 건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격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이용 가능한 기간, 횟수로 신중히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업자 폐업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신용카드는 할부로 결제하고, 분쟁에 대비해 내용 증명, 문자 등 입증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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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 할인’ 골프연습장, 회원권 샀더니 운영 중단…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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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11 17:51:34
최근 스크린 골프장 업체들이 할인을 미끼로 회원을 대거 모집한 뒤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회원 수십 명이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 "'파격 할인'에 회원권 구매했는데"… 운영 중단
피해자 A 씨는 지난 10월 말, 카카오 계열사 가맹점인 충북 청주의 한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3개월 치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50%에 육박하는 파격적인 할인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골프연습장에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카카오 측의 문제로 인해 서버가 다운돼 (시설) 사용이 불가하다", "곧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도 높은 할인율에 이 골프연습장의 연간 회원권을 샀습니다. 아내와 각각 6개월 치와 1년 치 회원권을 구입했는데, 아직도 12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B 씨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할인율이라 가입하게 됐다"며 "곧 다시 문을 연다는 말만 믿고 기다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주가 흘러도 골프연습장은 문을 열지 않았고, 곧 주인과도 연락이 끊겼다고 말합니다.
회원들이 모여 직접 골프연습장을 찾아가 봤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계좌와 전화번호를 적으면 환불 조치해 주겠다"는 공지만 붙어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연습장 1곳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회원만 40명 이상이고, 피해액은 수천만 원대로 추정됩니다.
일부 피해자는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경영 악화로 이용 중단… 곧 변제할 것"
이 골프연습장은 왜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일까요? 알고 보니 카카오 측 서버 문제가 아니라, 해당 가맹점에서 골프 장비 대여 금액을 제때 내지 않아서였습니다.
카카오VX 측은 "해당 가맹점은 계약 불이행으로 운영이 중단됐다"면서 "회원들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가맹점에서 영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신규 회원을 받았다는 민원이 들어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가맹점 사장 측은 "경영 악화로 장비 이용료가 연체돼 이용이 중단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일부 회원들에게 회비 절반가량을 환불해 줬고, 곧 나머지 금액도 환불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골프장 운영이 중단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추가 환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금 할인을 미끼로 회원을 모은 뒤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골프 연습장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경기도 화성의 한 골프연습장도 현금 할인 행사로 회원을 끌어모은 뒤 폐업했습니다. 피해 금액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골프 회원권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올해만 230여 건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격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이용 가능한 기간, 횟수로 신중히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업자 폐업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신용카드는 할부로 결제하고, 분쟁에 대비해 내용 증명, 문자 등 입증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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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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