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현대차에 이어 LG도 “인도 증시로 가자”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 질문에 중국이라고 답했다간, 아이들에게 창피당할 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 1위는 인도입니다.

총 14억 5천여만 명.

지난해 중반쯤 중국을 2위로 밀어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젊음입니다.

모든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딱 가운데인 '중위연령' 한국은 46살, 중국은 39살 정도인데, 인도는 28살쯤입니다.

중국보다는 10살 정도, 한국보다는 20살 가깝게 젊습니다.

이러니 기업들이 탐을 안 낼 수가 없겠죠?

지난 10월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주식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4조 5천억여 원을 조달했고, 그 돈을 인도 공장에 쏟아붓고 있는데, 이번엔 LG전자가 뒤를 잇습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도법인을 인도증시에 별도로 상장합니다.

지난 6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인도 당국에 냈습니다.

투자금을 얼마나 조달할지는 미정이지만, 외신에선 2조 6천억 원 정도로 봅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도 공장을 증설하는 데 쓸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의 냉장고 보급률은 38%, 세탁기는 17%, 에어컨은 8% 정도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들 제품을 새로 장만할 집이 엄청나단 얘긴데, 어느 회사 제품을 먼저 살까요?

당연히 1등 제품부터 찾지 않겠습니까?

LG가 1997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세웠는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도의 가전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15조 원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30조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LG전자가 인도에 진심인 이유입니다.

여기까진 반가운 얘기인데, 한 가지 씁쓸한 대목도 있습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18조 원 정도로 예측됩니다.

코스피에 상장된 LG전자 본사의 시가총액은 14조 원 정도입니다.

인도법인은 분명 본사 밑에 있는데, 인도법인 하나가 본사 전체보다 기업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는 기이한 상황.

한국 코스피가 대체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경제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