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멈췄다…뒤숭숭한 정국에 얼어붙는 소비심리

입력 2024.12.12 (07:40) 수정 2024.12.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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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국이 불안정하게 돌아가며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회식이나 단체 손님 취소가 이어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청사와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입니다.

연말 회식과 송년회로 북적거렸던 예년과 달리 비상계엄 사태 뒤로 단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공무원들의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단골마저 잃을까 위약금 요구는 엄두도 못 냅니다.

[식당 종업원 : "막 (위약금) 달라고는 못 해요, 저희도. '아시잖아요, 지금 사태가 어떠신지' 그러면 더 이상 제가 물어볼 말이 없는 거죠."]

대통령실 이전 뒤, 새로운 상권으로 떠올랐던 용산 일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계엄 사태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식당과 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주점 사장 : "길거리에 유동 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이런 술집이나 대형 식당들은 거의 연말 특수를 보는데, 계엄으로 인해서 저희가 이런 특수는 좀 누릴 수 없을 것 같고…."]

KBS가 한 카드사의 야간 시간대 식당, 주점 결제액을 확인한 결과, 탄핵 소추안 표결 무산 다음 날 매출이 전주와 비교하면 최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건데, 정치적 불확실성 지수가 높아지면 내수 경기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와도 맞닿는 대목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래가 불확실하면 지금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대응하고자 하는 동기들이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이 되는 것 같아요."]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하루 뒤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 하필 연말 대목에 위기가 닥쳤다는 점 때문에 현장의 탄식은 더 큽니다.

["여기는 (냉면집이라) 겨울에도 (장사가) 12월만 된단 말이에요. 근데 그 예약이 다 취소되면 저희 직원들은 어떻겠어요."]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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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불안정하게 돌아가며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회식이나 단체 손님 취소가 이어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청사와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입니다.

연말 회식과 송년회로 북적거렸던 예년과 달리 비상계엄 사태 뒤로 단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공무원들의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던 단골마저 잃을까 위약금 요구는 엄두도 못 냅니다.

[식당 종업원 : "막 (위약금) 달라고는 못 해요, 저희도. '아시잖아요, 지금 사태가 어떠신지' 그러면 더 이상 제가 물어볼 말이 없는 거죠."]

대통령실 이전 뒤, 새로운 상권으로 떠올랐던 용산 일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계엄 사태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식당과 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주점 사장 : "길거리에 유동 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이런 술집이나 대형 식당들은 거의 연말 특수를 보는데, 계엄으로 인해서 저희가 이런 특수는 좀 누릴 수 없을 것 같고…."]

KBS가 한 카드사의 야간 시간대 식당, 주점 결제액을 확인한 결과, 탄핵 소추안 표결 무산 다음 날 매출이 전주와 비교하면 최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건데, 정치적 불확실성 지수가 높아지면 내수 경기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와도 맞닿는 대목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래가 불확실하면 지금 소비를 줄여서 미래를 대응하고자 하는 동기들이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이 되는 것 같아요."]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하루 뒤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 하필 연말 대목에 위기가 닥쳤다는 점 때문에 현장의 탄식은 더 큽니다.

["여기는 (냉면집이라) 겨울에도 (장사가) 12월만 된단 말이에요. 근데 그 예약이 다 취소되면 저희 직원들은 어떻겠어요."]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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