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서울청장 구속 심사…“윤 대통령과 6차례 통화”

입력 2024.12.13 (21:33) 수정 2024.12.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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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경찰 최고 수뇌부,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3일) 밤 결정됩니다.

영장심사가 열린 서울중앙지법으로 갑니다.

이호준 기자! 경찰청장의 영장 심사,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늘 오후 3시부터 이 곳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70분간 진행됐습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앞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영장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조 청장과 김 청장은 계엄 당시 경찰을 투입해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구속심사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계엄 직전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주요 기관 장악 등 계엄 후 임무를 지시받으며, 기획 단계부터 계엄에 관여했다고 본 겁니다.

이에 대해 조지호 청장의 변호인은 국회 담을 넘는 국회의원들을 크게 제지하지 않는 등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적용한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엔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구속에 대한 판단은 이르면 오늘 밤이나 늦어도 내일(14일) 오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선, 경찰청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경찰 특수 수사단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이후에 조지호 청장과 6차례 통화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과 조 청장이 도청을 방지하는 이른바 '비화 휴대전화'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이 쓴 비화 휴대전화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이 저장된 서버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조 청장의 변호인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했던 통화였고, 조 청장은 국회의원 체포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항명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장심사 이후 조 청장의 변호인이 한 말, 들어보시죠.

[노정환/변호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 : "대통령 6번이나 전화와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도 거부하는 등 오히려 계엄군의 실행행위를 도와준 게 아니라 사실상 방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비상계엄은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했는데 거짓말한 걸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조 청장의 변호인은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감정으로 해당 내용을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엄 선포 직후 조 청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위치 추적 요구를 받았다고 조 청장의 변호인은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 특수본은 오늘 저녁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체포했습니다.

수방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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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서울청장 구속 심사…“윤 대통령과 6차례 통화”
    • 입력 2024-12-13 21:33:16
    • 수정2024-12-13 23: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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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경찰 최고 수뇌부,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3일) 밤 결정됩니다.

영장심사가 열린 서울중앙지법으로 갑니다.

이호준 기자! 경찰청장의 영장 심사,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늘 오후 3시부터 이 곳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70분간 진행됐습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앞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영장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조 청장과 김 청장은 계엄 당시 경찰을 투입해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구속심사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계엄 직전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주요 기관 장악 등 계엄 후 임무를 지시받으며, 기획 단계부터 계엄에 관여했다고 본 겁니다.

이에 대해 조지호 청장의 변호인은 국회 담을 넘는 국회의원들을 크게 제지하지 않는 등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적용한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엔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구속에 대한 판단은 이르면 오늘 밤이나 늦어도 내일(14일) 오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선, 경찰청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경찰 특수 수사단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이후에 조지호 청장과 6차례 통화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과 조 청장이 도청을 방지하는 이른바 '비화 휴대전화'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이 쓴 비화 휴대전화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이 저장된 서버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조 청장의 변호인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했던 통화였고, 조 청장은 국회의원 체포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항명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장심사 이후 조 청장의 변호인이 한 말, 들어보시죠.

[노정환/변호사/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 : "대통령 6번이나 전화와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도 거부하는 등 오히려 계엄군의 실행행위를 도와준 게 아니라 사실상 방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비상계엄은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했는데 거짓말한 걸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조 청장의 변호인은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감정으로 해당 내용을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엄 선포 직후 조 청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위치 추적 요구를 받았다고 조 청장의 변호인은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 특수본은 오늘 저녁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체포했습니다.

수방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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