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응원봉까지…달라진 집회 문화

입력 2024.12.13 (21:51) 수정 2024.12.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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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일주일 넘게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엄숙한 분위기였던 과거와 달리 야광봉을 흔들고 K팝 음악을 부르는 등 집회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운동권이 주도했던 1970~80년대 집회.

시민들은 화염병을 들고 군부독재에 맞섰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집회에서 처음으로 촛불이 등장했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는 '촛불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촛불은 집회 문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제는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응원봉들이 집회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윤석열 퇴진해!"]

정치 성향을 유추할 수 있는 깃발 대신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 개성 있는 깃발들이 눈에 띕니다.

정당, 노동조합 등이 주도한 그동안의 집회와 달리 젊은 층의 참여가 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이태희/서원대학교 유아교육과 : "원래 시위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많아 보였는데, 유머러스한 깃발이나 응원봉 등의 문화가 생기면서 좀 더 참여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이은혁/서원대학교 호텔조리과 : "시위하면 물대포 쏘고 무력시위만 생각했는데 노래도 부르고 학생들도 나와서 연설하니까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낮아진 것 같아서…."]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 참여 서명을 받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인근 가게에 선결제해 참여를 독려합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시민 문화라는 게, 집회 문화라는 게 등장하고 그것이 또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광장에 새로운 집회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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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응원봉까지…달라진 집회 문화
    • 입력 2024-12-13 21:51:10
    • 수정2024-12-13 22:09:54
    뉴스9(청주)
[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일주일 넘게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엄숙한 분위기였던 과거와 달리 야광봉을 흔들고 K팝 음악을 부르는 등 집회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운동권이 주도했던 1970~80년대 집회.

시민들은 화염병을 들고 군부독재에 맞섰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집회에서 처음으로 촛불이 등장했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는 '촛불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촛불은 집회 문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제는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응원봉들이 집회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윤석열 퇴진해!"]

정치 성향을 유추할 수 있는 깃발 대신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 개성 있는 깃발들이 눈에 띕니다.

정당, 노동조합 등이 주도한 그동안의 집회와 달리 젊은 층의 참여가 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이태희/서원대학교 유아교육과 : "원래 시위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많아 보였는데, 유머러스한 깃발이나 응원봉 등의 문화가 생기면서 좀 더 참여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이은혁/서원대학교 호텔조리과 : "시위하면 물대포 쏘고 무력시위만 생각했는데 노래도 부르고 학생들도 나와서 연설하니까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낮아진 것 같아서…."]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 참여 서명을 받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인근 가게에 선결제해 참여를 독려합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시민 문화라는 게, 집회 문화라는 게 등장하고 그것이 또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광장에 새로운 집회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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