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등 방미 검토…트럼프 취임 때 한국 ‘패싱’ 우려

입력 2024.12.17 (21:49) 수정 2024.12.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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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을 한 달 정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국내외 문제가 총망라됐습니다.

트럼프는 취임식에 "시진핑 주석이 오면 반기겠다", 취임 전이라도 "이시바 총리가 원하면 만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엔 이미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을 초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자신과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선 질문도, 트럼프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우리 외교라인이 트럼프 쪽에 선을 대기 위해 움직이곤 있지만, 리더십 공백은 분명한 한계입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미국을 방문할지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와의 만남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 약 한 달 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습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취임 열흘 뒤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고, 한미 정상회담은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에야 이뤄졌습니다.

정부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방미와 특사단 파견까지 검토 중이지만, 트럼프 측 반응이 변수입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트럼프 당선인 같은 경우에 딜이나 거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누가 현직에 오래 있을 거냐, 누가 얼마만큼의 권한을 지니고 있느냐, 이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거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의 대미 외교는 '상황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직후 관세 강화와 반도체 지원 축소 등 한국 경제를 뒤흔들 정책들이 쏟아져나올 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외교부는 오늘 트럼프 2기 대비 태스크포스팀을 출범시켰고,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트럼프 측과의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지난 15일 : "경제 안보 관련 현안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미국발 불확실성 요인에도 실효적으로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미 국무부는 한미동맹은 대통령이 아닌 정부 간, 국민 간의 동맹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계엄 사태 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새 정부에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하고, 특히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패싱'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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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한대행 등 방미 검토…트럼프 취임 때 한국 ‘패싱’ 우려
    • 입력 2024-12-17 21:49:03
    • 수정2024-12-17 2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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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을 한 달 정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첫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국내외 문제가 총망라됐습니다.

트럼프는 취임식에 "시진핑 주석이 오면 반기겠다", 취임 전이라도 "이시바 총리가 원하면 만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엔 이미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을 초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자신과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선 질문도, 트럼프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우리 외교라인이 트럼프 쪽에 선을 대기 위해 움직이곤 있지만, 리더십 공백은 분명한 한계입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미국을 방문할지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와의 만남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 약 한 달 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습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취임 열흘 뒤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고, 한미 정상회담은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에야 이뤄졌습니다.

정부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방미와 특사단 파견까지 검토 중이지만, 트럼프 측 반응이 변수입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트럼프 당선인 같은 경우에 딜이나 거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누가 현직에 오래 있을 거냐, 누가 얼마만큼의 권한을 지니고 있느냐, 이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거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의 대미 외교는 '상황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직후 관세 강화와 반도체 지원 축소 등 한국 경제를 뒤흔들 정책들이 쏟아져나올 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외교부는 오늘 트럼프 2기 대비 태스크포스팀을 출범시켰고,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트럼프 측과의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지난 15일 : "경제 안보 관련 현안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미국발 불확실성 요인에도 실효적으로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미 국무부는 한미동맹은 대통령이 아닌 정부 간, 국민 간의 동맹이라며, 한덕수 권한대행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계엄 사태 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새 정부에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하고, 특히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패싱'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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