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 대통령이 ‘강제징집’ 지시

입력 2005.12.19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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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0년대 이뤄진 시위 가담 대학생들에 대한 강제 징집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인원도 천명이 넘습니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위의 발표내용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대 초반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강제 징집을 지시합니다.

<녹취> 지영선(국방부 과거사위 대변인): "81년 4월 2일 소요관련 학생들을 전방부대에 입영조치하라는 대통령의 구두지시를 국방부 장관이 메모하여"

이 지시는 81년 12월 '소요관련 대학생 특별조치'로 제도화됩니다.

경찰이 학원 소요 관련자로 지목하면, 문교부와 각 대학은 휴학을 시키고 국방부는 신체 조건과 신검 절차를 무시하고 강제 징집한 뒤 이들을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강제징집된 인원은 천 백 명이 넘는다고 국방부 과거사위는 밝혔습니다.

군에 입대한 운동권 대학생들을 순화시키고, 이들 중 일부를 이른바 프락치로 만들어 대학가 첩보 수집에 활용했던 '녹화사업'의 실체도 드러났습니다.

녹화사업은 82년 9월 보안사가 전담 과를 신설하면서 본격화됐는데, 친구들을 배신해야 하는 데 따른 심적 고통으로 자살자가 잇따르는 등 6명이 숨지면서 정치쟁점화되자 84년 12월에 폐지됐습니다.

녹화사업 대상자는 강제징집자 가운데 9백여 명 그리고 정상입대자 가운데 3백여 명 등 모두 천 2백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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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前 대통령이 ‘강제징집’ 지시
    • 입력 2005-12-19 21:24:3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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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80년대 이뤄진 시위 가담 대학생들에 대한 강제 징집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인원도 천명이 넘습니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위의 발표내용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대 초반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강제 징집을 지시합니다. <녹취> 지영선(국방부 과거사위 대변인): "81년 4월 2일 소요관련 학생들을 전방부대에 입영조치하라는 대통령의 구두지시를 국방부 장관이 메모하여" 이 지시는 81년 12월 '소요관련 대학생 특별조치'로 제도화됩니다. 경찰이 학원 소요 관련자로 지목하면, 문교부와 각 대학은 휴학을 시키고 국방부는 신체 조건과 신검 절차를 무시하고 강제 징집한 뒤 이들을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강제징집된 인원은 천 백 명이 넘는다고 국방부 과거사위는 밝혔습니다. 군에 입대한 운동권 대학생들을 순화시키고, 이들 중 일부를 이른바 프락치로 만들어 대학가 첩보 수집에 활용했던 '녹화사업'의 실체도 드러났습니다. 녹화사업은 82년 9월 보안사가 전담 과를 신설하면서 본격화됐는데, 친구들을 배신해야 하는 데 따른 심적 고통으로 자살자가 잇따르는 등 6명이 숨지면서 정치쟁점화되자 84년 12월에 폐지됐습니다. 녹화사업 대상자는 강제징집자 가운데 9백여 명 그리고 정상입대자 가운데 3백여 명 등 모두 천 2백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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