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내수, 짙어지는 ‘소비 실종’ [뉴스in뉴스]
입력 2024.12.19 (12:38)
수정 2024.12.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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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오늘은 국내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소비,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닫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고 온 황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 요즘 내수가 얼어붙었다는 건 대부분 체감하실 것 같아요.
현장 나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벼랑 끝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하루에 많아야 두세 테이블의 손님만 받는다는 고깃집도 있었고요.
하루에 한 팀도 오지 않는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게 문을 닫고, 그냥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야겠다는 자영업자도 있었습니다.
[앵커]
계엄도 있었고, 탄핵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지난달보다 이달이 더 힘들다고들 하죠?
[기자]
저도 연말, 송년 모임이 두세 개 정도 취소됐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대규모 예약이 줄줄이 날아가니, 당연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식당 업주 : "보시면 화이트(수정펜)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고, 수기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는데 취소가 생각보다 꽤 많이 됐네요."]
[천금단/식당 업주 : "다 폐기 처분했어요. 깻잎이랑 여기다 그냥 한 보따리씩 막 그냥 다 버리고, 상추랑 다 버리고요."]
[앵커]
정확히 어느 정도 충격인지, 손에 잡히는 통계가 있습니까?
[기자]
정부의 공식 통계는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12월 상황이 정확히 반영된 국가 통계는 아직이고요.
대신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전표를 분석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서 전국 외식업 카드 매출을 뽑아봤습니다.
계엄 직후인 12월 첫 주의 매출이 1년 전보다 -9%를 기록했습니다.
전주나 전전주보다도 하락 폭이 확 커진 건데요.
12월 둘째 주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내수는 계속 내리막이었잖아요?
[기자]
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매달 내는 경제보고서를 보면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KDI는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1년 넘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면서, 내수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보고서도 비슷합니다.
기재부는 비교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데, 그런 기재부조차도 1년 넘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기재부는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 이런 표현을 계속 써왔는데, 지난주에는 이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앵커]
정부마저도 정말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는 얘긴데, 이렇게 되면, 빚더미에 앉는 소상공인들 한둘이 아니겠는데요.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0.66%로 전년에 비해 0.3%P 상승한 건데요.
연체율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이며,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이것도 지난해 말 기준인데 올해는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상가 임대 쪽도 타격이 크겠죠.
대표적으로 공실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매출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상가 공실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서울 강남역 부근인데요.
실제 가보니 한산하다는 느낌을 넘어, 휑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역과 가까운 곳에서도 공실이 줄이어 있었고요.
마주 보고 있는 건물 두 개가 아예 텅 빈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만남의 장소라고 불렸던 유명 극장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이 강남역 주변 공실률은 10%가 넘은 상황입니다.
[강OO/인근 직장인 :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한상기/곱창집 운영 : "(주위) 가게가 8개였었어요. 다 죽고 지금 2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지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앵커]
전체적으로 답답한 상황인데, 길어지는 내수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문제지만,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김밥값도 요즘에는 5천 원 이하를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물가는 비싸지는데, 금리가 오르니 빚 갚느라 돈 다 쓰고, 그러니 여윳돈이 줄겠죠.
당연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내 여건이 이렇게 안 좋더라도, 대외에서 잘리면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일 텐데 수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사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건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이런 호황도 주춤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수출액이 예상보다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돼 최근 3분기 GDP는 예상보다 낮은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고관세 정책 같은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가계와 기업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최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출 호황에 기댄 내수 진작도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지금 혼란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도 내수 진작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을 펴겠단 입장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기재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나 전통시장 공제 확대 등도 담길 거로 예상되고요.
야당에서는 지역화폐 지급 같은 대책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선 내년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럼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네, 오늘은 국내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소비,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닫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고 온 황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 요즘 내수가 얼어붙었다는 건 대부분 체감하실 것 같아요.
현장 나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벼랑 끝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하루에 많아야 두세 테이블의 손님만 받는다는 고깃집도 있었고요.
하루에 한 팀도 오지 않는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게 문을 닫고, 그냥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야겠다는 자영업자도 있었습니다.
[앵커]
계엄도 있었고, 탄핵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지난달보다 이달이 더 힘들다고들 하죠?
[기자]
저도 연말, 송년 모임이 두세 개 정도 취소됐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대규모 예약이 줄줄이 날아가니, 당연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식당 업주 : "보시면 화이트(수정펜)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고, 수기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는데 취소가 생각보다 꽤 많이 됐네요."]
[천금단/식당 업주 : "다 폐기 처분했어요. 깻잎이랑 여기다 그냥 한 보따리씩 막 그냥 다 버리고, 상추랑 다 버리고요."]
[앵커]
정확히 어느 정도 충격인지, 손에 잡히는 통계가 있습니까?
[기자]
정부의 공식 통계는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12월 상황이 정확히 반영된 국가 통계는 아직이고요.
대신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전표를 분석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서 전국 외식업 카드 매출을 뽑아봤습니다.
계엄 직후인 12월 첫 주의 매출이 1년 전보다 -9%를 기록했습니다.
전주나 전전주보다도 하락 폭이 확 커진 건데요.
12월 둘째 주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내수는 계속 내리막이었잖아요?
[기자]
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매달 내는 경제보고서를 보면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KDI는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1년 넘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면서, 내수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보고서도 비슷합니다.
기재부는 비교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데, 그런 기재부조차도 1년 넘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기재부는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 이런 표현을 계속 써왔는데, 지난주에는 이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앵커]
정부마저도 정말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는 얘긴데, 이렇게 되면, 빚더미에 앉는 소상공인들 한둘이 아니겠는데요.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0.66%로 전년에 비해 0.3%P 상승한 건데요.
연체율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이며,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이것도 지난해 말 기준인데 올해는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상가 임대 쪽도 타격이 크겠죠.
대표적으로 공실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매출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상가 공실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서울 강남역 부근인데요.
실제 가보니 한산하다는 느낌을 넘어, 휑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역과 가까운 곳에서도 공실이 줄이어 있었고요.
마주 보고 있는 건물 두 개가 아예 텅 빈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만남의 장소라고 불렸던 유명 극장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이 강남역 주변 공실률은 10%가 넘은 상황입니다.
[강OO/인근 직장인 :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한상기/곱창집 운영 : "(주위) 가게가 8개였었어요. 다 죽고 지금 2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지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앵커]
전체적으로 답답한 상황인데, 길어지는 내수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문제지만,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김밥값도 요즘에는 5천 원 이하를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물가는 비싸지는데, 금리가 오르니 빚 갚느라 돈 다 쓰고, 그러니 여윳돈이 줄겠죠.
당연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내 여건이 이렇게 안 좋더라도, 대외에서 잘리면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일 텐데 수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사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건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이런 호황도 주춤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수출액이 예상보다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돼 최근 3분기 GDP는 예상보다 낮은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고관세 정책 같은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가계와 기업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최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출 호황에 기댄 내수 진작도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지금 혼란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도 내수 진작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을 펴겠단 입장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기재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나 전통시장 공제 확대 등도 담길 거로 예상되고요.
야당에서는 지역화폐 지급 같은 대책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선 내년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럼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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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19 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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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은 국내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소비,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닫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고 온 황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 요즘 내수가 얼어붙었다는 건 대부분 체감하실 것 같아요.
현장 나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벼랑 끝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하루에 많아야 두세 테이블의 손님만 받는다는 고깃집도 있었고요.
하루에 한 팀도 오지 않는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게 문을 닫고, 그냥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야겠다는 자영업자도 있었습니다.
[앵커]
계엄도 있었고, 탄핵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지난달보다 이달이 더 힘들다고들 하죠?
[기자]
저도 연말, 송년 모임이 두세 개 정도 취소됐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대규모 예약이 줄줄이 날아가니, 당연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식당 업주 : "보시면 화이트(수정펜)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고, 수기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는데 취소가 생각보다 꽤 많이 됐네요."]
[천금단/식당 업주 : "다 폐기 처분했어요. 깻잎이랑 여기다 그냥 한 보따리씩 막 그냥 다 버리고, 상추랑 다 버리고요."]
[앵커]
정확히 어느 정도 충격인지, 손에 잡히는 통계가 있습니까?
[기자]
정부의 공식 통계는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12월 상황이 정확히 반영된 국가 통계는 아직이고요.
대신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전표를 분석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서 전국 외식업 카드 매출을 뽑아봤습니다.
계엄 직후인 12월 첫 주의 매출이 1년 전보다 -9%를 기록했습니다.
전주나 전전주보다도 하락 폭이 확 커진 건데요.
12월 둘째 주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내수는 계속 내리막이었잖아요?
[기자]
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매달 내는 경제보고서를 보면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KDI는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1년 넘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면서, 내수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보고서도 비슷합니다.
기재부는 비교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데, 그런 기재부조차도 1년 넘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기재부는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 이런 표현을 계속 써왔는데, 지난주에는 이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앵커]
정부마저도 정말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는 얘긴데, 이렇게 되면, 빚더미에 앉는 소상공인들 한둘이 아니겠는데요.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0.66%로 전년에 비해 0.3%P 상승한 건데요.
연체율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이며,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이것도 지난해 말 기준인데 올해는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상가 임대 쪽도 타격이 크겠죠.
대표적으로 공실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매출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상가 공실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서울 강남역 부근인데요.
실제 가보니 한산하다는 느낌을 넘어, 휑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역과 가까운 곳에서도 공실이 줄이어 있었고요.
마주 보고 있는 건물 두 개가 아예 텅 빈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만남의 장소라고 불렸던 유명 극장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이 강남역 주변 공실률은 10%가 넘은 상황입니다.
[강OO/인근 직장인 :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한상기/곱창집 운영 : "(주위) 가게가 8개였었어요. 다 죽고 지금 2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지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앵커]
전체적으로 답답한 상황인데, 길어지는 내수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문제지만,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김밥값도 요즘에는 5천 원 이하를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물가는 비싸지는데, 금리가 오르니 빚 갚느라 돈 다 쓰고, 그러니 여윳돈이 줄겠죠.
당연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내 여건이 이렇게 안 좋더라도, 대외에서 잘리면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일 텐데 수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사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건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이런 호황도 주춤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수출액이 예상보다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돼 최근 3분기 GDP는 예상보다 낮은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고관세 정책 같은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가계와 기업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최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출 호황에 기댄 내수 진작도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지금 혼란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도 내수 진작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을 펴겠단 입장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기재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나 전통시장 공제 확대 등도 담길 거로 예상되고요.
야당에서는 지역화폐 지급 같은 대책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선 내년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럼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네, 오늘은 국내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소비,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닫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고 온 황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 요즘 내수가 얼어붙었다는 건 대부분 체감하실 것 같아요.
현장 나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네, 한마디로 '벼랑 끝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하루에 많아야 두세 테이블의 손님만 받는다는 고깃집도 있었고요.
하루에 한 팀도 오지 않는 노래방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게 문을 닫고, 그냥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야겠다는 자영업자도 있었습니다.
[앵커]
계엄도 있었고, 탄핵도 진행 중이고, 당연히 지난달보다 이달이 더 힘들다고들 하죠?
[기자]
저도 연말, 송년 모임이 두세 개 정도 취소됐습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대규모 예약이 줄줄이 날아가니, 당연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식당 업주 : "보시면 화이트(수정펜)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고, 수기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는데 취소가 생각보다 꽤 많이 됐네요."]
[천금단/식당 업주 : "다 폐기 처분했어요. 깻잎이랑 여기다 그냥 한 보따리씩 막 그냥 다 버리고, 상추랑 다 버리고요."]
[앵커]
정확히 어느 정도 충격인지, 손에 잡히는 통계가 있습니까?
[기자]
정부의 공식 통계는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12월 상황이 정확히 반영된 국가 통계는 아직이고요.
대신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전표를 분석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가 그 근거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의뢰해서 전국 외식업 카드 매출을 뽑아봤습니다.
계엄 직후인 12월 첫 주의 매출이 1년 전보다 -9%를 기록했습니다.
전주나 전전주보다도 하락 폭이 확 커진 건데요.
12월 둘째 주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계엄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내수는 계속 내리막이었잖아요?
[기자]
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매달 내는 경제보고서를 보면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KDI는 13개월째 내수 부진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1년 넘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안 열면서, 내수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보고서도 비슷합니다.
기재부는 비교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데, 그런 기재부조차도 1년 넘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기재부는 '내수 회복 조짐이 있다' 이런 표현을 계속 써왔는데, 지난주에는 이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앵커]
정부마저도 정말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는 얘긴데, 이렇게 되면, 빚더미에 앉는 소상공인들 한둘이 아니겠는데요.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0.66%로 전년에 비해 0.3%P 상승한 건데요.
연체율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이며,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이것도 지난해 말 기준인데 올해는 더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상가 임대 쪽도 타격이 크겠죠.
대표적으로 공실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매출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상가 공실로도 내수 부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서울 강남역 부근인데요.
실제 가보니 한산하다는 느낌을 넘어, 휑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역과 가까운 곳에서도 공실이 줄이어 있었고요.
마주 보고 있는 건물 두 개가 아예 텅 빈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만남의 장소라고 불렸던 유명 극장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이 강남역 주변 공실률은 10%가 넘은 상황입니다.
[강OO/인근 직장인 :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한상기/곱창집 운영 : "(주위) 가게가 8개였었어요. 다 죽고 지금 2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지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앵커]
전체적으로 답답한 상황인데, 길어지는 내수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문제지만,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김밥값도 요즘에는 5천 원 이하를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물가는 비싸지는데, 금리가 오르니 빚 갚느라 돈 다 쓰고, 그러니 여윳돈이 줄겠죠.
당연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내 여건이 이렇게 안 좋더라도, 대외에서 잘리면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일 텐데 수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사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건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이런 호황도 주춤합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칩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수출액이 예상보다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돼 최근 3분기 GDP는 예상보다 낮은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고관세 정책 같은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정부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가계와 기업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최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출 호황에 기댄 내수 진작도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대책은 없을까요?
[기자]
네, 지금 혼란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도 내수 진작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정책을 펴겠단 입장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기재부의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나 전통시장 공제 확대 등도 담길 거로 예상되고요.
야당에서는 지역화폐 지급 같은 대책을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우선 내년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럼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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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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