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일본 혼다-닛산 경영 통합…자동차 업계 영향은?

입력 2024.12.19 (15:19) 수정 2024.1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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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전기차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검토해 왔는데요.

이 두 그룹이 힘을 합치게 되면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세계 자동차 업체에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이죠?

[기자]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3월부터 협력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해 왔는데, 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밑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베 도시히로/혼다 사장 : "협업을 포함하여 검토하고 있고 그 외의 다른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우치다 마코토/닛산자동차 사장 : "혼다와의 논의를 통해 서로 협력하게 되면 이를 닛산 자동차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두 회사는 이르면 다음 주 합병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게 될 경우 세계 자동차 업체의 순위도 뒤바뀌게 되는데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도요타그룹이 천백만 대가량으로 1위, 폭스바겐 그룹이 920만대로 2위, 그 뒤를 현대차그룹이 730만 대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혼다는 398만 대, 닛산은 337만 대로 혼다와 닛산이 합치게 될 경우 세계 판매량으로는 3위였던 현대차그룹을 뛰어넘게 됩니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 주식을 24%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두 회사의 협력은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을 위한 것으로 보이죠?

[기자]

전기차 분야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보다 미국의 테슬라나 중국의 BYD 같은 신흥 업체들이 경쟁력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 자율 주행 분야에서는 IT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니콜라스 다카하시/블룸버그 통신 기자 : "이번 합병은 일본 자동차 산업을 효과적으로 두 개로 나누게 될 것입니다. 닛산, 미쓰비시와 함께하는 혼다와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함께하는 도요타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 주행 분야에서는 연구 개발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기존의 기업을 통합 할 경우 투자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를 나눠서 하고 자율주행 기술 등에 대한 첨단 기술을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보겠다는 건데요.

급변하는 환경에서 더 이상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타이완 업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타이완 업체인 폭스콘이 닛산의 주식을 취득해 경영에 참여하려 했는데, 이를 피하려고 혼다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기차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타이완의 폭스콘이 닛산 주식을 매입하려 했다고 전했는데요.

최근 닛산은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직원 9천 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중국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렇게 경영이 어려운 닛산에 애플의 최대 협력사 가운데 하나인 폭스콘이 관심을 보인 건데요.

프랑스의 르노는 보유하고 있던 닛산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신탁은행에 맡겼는데, 폭스콘이 이 주식을 사들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닛케이는 "폭스콘이 닛산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제조 노하우와 세계 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기업인 폭스콘이 닛산 경영에 참여할 경우 혼다와 닛산의 업무 제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혼다가 합병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세계 3위의 자동차 업체가 되는 건데,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죠?

[기자]

두 회사 모두 전기차 분야에서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영업 이익을 놓고 보면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닛산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90% 이상 크게 감소했는데요.

반면 혼다는 미국 등에서 판매량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혼다의 경우 닛산과의 합병에 대해 내부적으로 견해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협상 과정에서 서로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두 회사가 합치게 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일본에서의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의 압력이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닛산의 경우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가 닛산 지분의 3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데 르노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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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일본 혼다-닛산 경영 통합…자동차 업계 영향은?
    • 입력 2024-12-19 15:19:34
    • 수정2024-12-19 15: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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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전기차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검토해 왔는데요.

이 두 그룹이 힘을 합치게 되면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세계 자동차 업체에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이죠?

[기자]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3월부터 협력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해 왔는데, 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밑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베 도시히로/혼다 사장 : "협업을 포함하여 검토하고 있고 그 외의 다른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우치다 마코토/닛산자동차 사장 : "혼다와의 논의를 통해 서로 협력하게 되면 이를 닛산 자동차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두 회사는 이르면 다음 주 합병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게 될 경우 세계 자동차 업체의 순위도 뒤바뀌게 되는데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도요타그룹이 천백만 대가량으로 1위, 폭스바겐 그룹이 920만대로 2위, 그 뒤를 현대차그룹이 730만 대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혼다는 398만 대, 닛산은 337만 대로 혼다와 닛산이 합치게 될 경우 세계 판매량으로는 3위였던 현대차그룹을 뛰어넘게 됩니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 주식을 24%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두 회사의 협력은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을 위한 것으로 보이죠?

[기자]

전기차 분야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보다 미국의 테슬라나 중국의 BYD 같은 신흥 업체들이 경쟁력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 자율 주행 분야에서는 IT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니콜라스 다카하시/블룸버그 통신 기자 : "이번 합병은 일본 자동차 산업을 효과적으로 두 개로 나누게 될 것입니다. 닛산, 미쓰비시와 함께하는 혼다와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와 함께하는 도요타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 주행 분야에서는 연구 개발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기존의 기업을 통합 할 경우 투자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막대한 투자를 나눠서 하고 자율주행 기술 등에 대한 첨단 기술을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보겠다는 건데요.

급변하는 환경에서 더 이상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타이완 업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타이완 업체인 폭스콘이 닛산의 주식을 취득해 경영에 참여하려 했는데, 이를 피하려고 혼다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기차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타이완의 폭스콘이 닛산 주식을 매입하려 했다고 전했는데요.

최근 닛산은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직원 9천 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중국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렇게 경영이 어려운 닛산에 애플의 최대 협력사 가운데 하나인 폭스콘이 관심을 보인 건데요.

프랑스의 르노는 보유하고 있던 닛산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신탁은행에 맡겼는데, 폭스콘이 이 주식을 사들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닛케이는 "폭스콘이 닛산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제조 노하우와 세계 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기업인 폭스콘이 닛산 경영에 참여할 경우 혼다와 닛산의 업무 제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혼다가 합병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세계 3위의 자동차 업체가 되는 건데,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죠?

[기자]

두 회사 모두 전기차 분야에서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영업 이익을 놓고 보면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닛산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90% 이상 크게 감소했는데요.

반면 혼다는 미국 등에서 판매량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혼다의 경우 닛산과의 합병에 대해 내부적으로 견해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협상 과정에서 서로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두 회사가 합치게 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일본에서의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의 압력이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닛산의 경우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가 닛산 지분의 3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데 르노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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