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WHO 탈퇴 검토

입력 2024.12.22 (18:59) 수정 2024.12.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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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이 취임 즉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시각 22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들은 복수의 보건 전문가에게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서 WHO 탈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인수팀 내부에서 WHO 내부에 남아 기구의 개혁을 추진하자는 의견과 탈퇴하자는 의견이 맞부딪혔으나 탈퇴론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때도 WHO 탈퇴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탈퇴를 통보했습니다.

다만 통보 후 1년 뒤에 정식 탈퇴가 가능한데,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이듬해 1월 취임 당일 곧바로 WHO 복귀를 발표함에 따라 탈퇴가 현실화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승리 후 '백신 회의론자'로 악명 높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WHO 탈퇴를 예감하게 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여기에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날 조치를 곧바로 뒤집는 '상징성'까지 고려해 탈퇴를 조기에 발표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WHO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의 질병 대응 능력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2022∼2023년 미국은 WHO 예산의 약 16%를 책임진 최대 자금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수위 측은 탈퇴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앞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의 세계가 안전하지 않다면 미국도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의 리더들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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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2-22 19:22:08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이 취임 즉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시각 22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들은 복수의 보건 전문가에게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서 WHO 탈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인수팀 내부에서 WHO 내부에 남아 기구의 개혁을 추진하자는 의견과 탈퇴하자는 의견이 맞부딪혔으나 탈퇴론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때도 WHO 탈퇴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탈퇴를 통보했습니다.

다만 통보 후 1년 뒤에 정식 탈퇴가 가능한데,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이듬해 1월 취임 당일 곧바로 WHO 복귀를 발표함에 따라 탈퇴가 현실화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승리 후 '백신 회의론자'로 악명 높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WHO 탈퇴를 예감하게 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여기에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날 조치를 곧바로 뒤집는 '상징성'까지 고려해 탈퇴를 조기에 발표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WHO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의 질병 대응 능력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2022∼2023년 미국은 WHO 예산의 약 16%를 책임진 최대 자금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수위 측은 탈퇴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앞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의 세계가 안전하지 않다면 미국도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의 리더들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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