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홍해서 아군 전투기 오인격추…“조종사들 무사”

입력 2024.12.23 (03:26) 수정 2024.12.23 (07: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해 홍해에 배치된 미군이 아군 전투기를 오인 격추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 시각 22일 홍해 상공에서 미 해군 F-18 전투기가 '아군 오인사격'으로 격추됐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 전투기가 작전 수행을 위해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에서 이륙한 직후 항모전단의 일원인 유도 미사일 순양함 게티즈버그 호의 발사 실수로 격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격추된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두 명은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과정에서 한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부사령부는 게티즈버그 호가 무슨 무기를 사용해 F/A-18을 격추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에 따르면 게티즈버그 호에는 대공 미사일 수직발사관이 100개가 넘습니다.

AP 통신은 "항모전단 소속 함정은 레이더와 통신으로 서로 연결된 만큼 게티즈버그 호가 어쩌다 (격추된) F-18을 적기나 미사일로 착각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오인 격추 직전 예멘 반군이 쏜 대함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 여럿을 격추하는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요격 미사일을 담당하는 요원들은 몇 초안에 발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AP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겨냥해 공습한 시점쯤에 벌어졌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과 해군 F-18 전투기 등이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사나의 반군 지휘통제시설과 미사일 보관시설을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대함 순항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응했으나 홍해 상공에서 모두 격추됐습니다.

예멘 반군은 이날 미 해군 F-18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순항 미사일 8기와 드론 17대를 동원해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와 여러 구축함을 공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F-18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군, 홍해서 아군 전투기 오인격추…“조종사들 무사”
    • 입력 2024-12-23 03:26:44
    • 수정2024-12-23 07:23:44
    국제
예멘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해 홍해에 배치된 미군이 아군 전투기를 오인 격추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 시각 22일 홍해 상공에서 미 해군 F-18 전투기가 '아군 오인사격'으로 격추됐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 전투기가 작전 수행을 위해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에서 이륙한 직후 항모전단의 일원인 유도 미사일 순양함 게티즈버그 호의 발사 실수로 격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격추된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두 명은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과정에서 한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부사령부는 게티즈버그 호가 무슨 무기를 사용해 F/A-18을 격추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에 따르면 게티즈버그 호에는 대공 미사일 수직발사관이 100개가 넘습니다.

AP 통신은 "항모전단 소속 함정은 레이더와 통신으로 서로 연결된 만큼 게티즈버그 호가 어쩌다 (격추된) F-18을 적기나 미사일로 착각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오인 격추 직전 예멘 반군이 쏜 대함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 여럿을 격추하는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요격 미사일을 담당하는 요원들은 몇 초안에 발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AP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겨냥해 공습한 시점쯤에 벌어졌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과 해군 F-18 전투기 등이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사나의 반군 지휘통제시설과 미사일 보관시설을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대함 순항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응했으나 홍해 상공에서 모두 격추됐습니다.

예멘 반군은 이날 미 해군 F-18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순항 미사일 8기와 드론 17대를 동원해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와 여러 구축함을 공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F-18 전투기 한 대를 격추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