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맹목적인 국민의힘 전북도당…당원 대화방 들여다보니

입력 2024.12.23 (19:09) 수정 2024.12.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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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 당원들이 주고받은 대화방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도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전북도당 여성 당원들이 모인 대화방입니다.

계엄 사태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자당 소속 도의원의 발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열불이 나서 못 살겠다', '어떻게 국민의힘 당원이 됐는지 어이가 없다', 심지어 동물에 빗대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습니다.

탈당이니, 해당 행위니 거취 문제까지 거론합니다.

'비례 도의원 자격이 없다', '하나로 뭉쳐도 힘든 마당에, 목소리를 내고 싶으면 당을 떠나라'고 압박까지 합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조배숙 도당위원장을 감쌉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이 일었지만, 당의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추켜세우기까지 합니다.

계엄이 정당하다는 취지로 누군가 쓴 글을 여과 없이 대화방에 올리는가 하면, 종북 세상을 운운하며, 색깔론도 꺼내듭니다.

선관위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부정선거와 관련해서도 의혹 제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러 광화문에 가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수진/국민의힘 전북도의원 : "맹목적으로 하는 모습들은 잘못됐다. 이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분들이 이 안에 많이 있으면 우리 당은 정말 달라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부와 차단한 채 전북 도민과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그들만의 대화.

변화를 바라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공개로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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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맹목적인 국민의힘 전북도당…당원 대화방 들여다보니
    • 입력 2024-12-23 19:09:53
    • 수정2024-12-23 20:22:46
    뉴스7(전주)
[앵커]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 당원들이 주고받은 대화방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도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전북도당 여성 당원들이 모인 대화방입니다.

계엄 사태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자당 소속 도의원의 발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열불이 나서 못 살겠다', '어떻게 국민의힘 당원이 됐는지 어이가 없다', 심지어 동물에 빗대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습니다.

탈당이니, 해당 행위니 거취 문제까지 거론합니다.

'비례 도의원 자격이 없다', '하나로 뭉쳐도 힘든 마당에, 목소리를 내고 싶으면 당을 떠나라'고 압박까지 합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조배숙 도당위원장을 감쌉니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이 일었지만, 당의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추켜세우기까지 합니다.

계엄이 정당하다는 취지로 누군가 쓴 글을 여과 없이 대화방에 올리는가 하면, 종북 세상을 운운하며, 색깔론도 꺼내듭니다.

선관위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부정선거와 관련해서도 의혹 제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러 광화문에 가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수진/국민의힘 전북도의원 : "맹목적으로 하는 모습들은 잘못됐다. 이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분들이 이 안에 많이 있으면 우리 당은 정말 달라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부와 차단한 채 전북 도민과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그들만의 대화.

변화를 바라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공개로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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