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위 건설업체마저…“중국 부동산 위기 밖으로 번질 위험”

입력 2024.12.25 (06:35) 수정 2024.12.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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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 년째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4위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4위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광둥성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해 9월 입주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분양을 받고 이삿날을 기다리던 이들이 몰려들었지만, 항의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완커 아파트 분양 피해자 : "완커는 환불해라! 완커는 환불해라!"]

5월, 허난성에서도 완커가 짓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허난성 건설 현장 노동자 : "우리는 살고 싶다! 완커는 돈을 줘라!"]

회사 매출은 줄고 자금 조달이 막혀 빚이 쌓여가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엔 푸어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평가했습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주요 보험사들에 완커에 대한 금융 노출 규모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일지를 파악하려는 조치입니다.

[민민로/블룸버그 기자 : "(금융 당국이) 완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채무 불이행을 피한 회사 가운데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개발업체입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전방위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닮아 베이징의 명소가 된 쇼핑몰입니다.

홍콩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가 소유했는데, 공실 비율이 높아지면서 최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헝다부터 촉발된 부동산 위기 속에 완커까지 몰락할 경우 그 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하오칸·빌리빌리/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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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4위 건설업체마저…“중국 부동산 위기 밖으로 번질 위험”
    • 입력 2024-12-25 06:35:02
    • 수정2024-12-25 08: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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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 년째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4위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4위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광둥성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해 9월 입주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분양을 받고 이삿날을 기다리던 이들이 몰려들었지만, 항의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완커 아파트 분양 피해자 : "완커는 환불해라! 완커는 환불해라!"]

5월, 허난성에서도 완커가 짓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허난성 건설 현장 노동자 : "우리는 살고 싶다! 완커는 돈을 줘라!"]

회사 매출은 줄고 자금 조달이 막혀 빚이 쌓여가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엔 푸어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평가했습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주요 보험사들에 완커에 대한 금융 노출 규모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일지를 파악하려는 조치입니다.

[민민로/블룸버그 기자 : "(금융 당국이) 완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까지 채무 불이행을 피한 회사 가운데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개발업체입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전방위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닮아 베이징의 명소가 된 쇼핑몰입니다.

홍콩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가 소유했는데, 공실 비율이 높아지면서 최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헝다부터 촉발된 부동산 위기 속에 완커까지 몰락할 경우 그 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하오칸·빌리빌리/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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