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정착’ 노리는 호주…지방정부도 이민비자

입력 2024.12.26 (21:48) 수정 2024.12.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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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KBS 창원의 연중 기획 순섭니다.

저출생과 소멸 위기인 지방의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세계에서 여섯 번째 큰 나라, 호주는 오래전부터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이민 비자를 통해 인구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요.

어떤 효과가 있는지, 최세진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주 제3의 도시, 브리즈번에서 120km 떨어진 선샤인 코스트.

콜롬비아 출신 데이비드 씨는 2년 전 시드니에서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비자를 받을 때 대도시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호주 이민 6년 차 : "호주에서 목수는 아주 촉망받는 직업입니다. 또 목수는 내 지금 직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겁니다."]

2차 대전 이후 이민 정책을 적극 도입한 호주.

전체 인구의 29%가 이민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민자인 2세대를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이들 이민자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30년 전 도입된 '외곽지역 후원 비자'.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에서 발급하는 이 비자는 해당 지역에서 3년 정도 거주한 뒤,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제돕니다.

다른 비자보다 영어 수준이나 소득 등 문턱이 낮아, 이민자들이 더 선호합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 이후 호주에선 이민자들이 대도시인 시드니에 정착하는 비율이 줄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를 찾는 이민자가 는 것입니다.

서호주 퍼스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광산업의 중심 도시 칼굴리.

칼굴리 시에는 약 3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25~30%가 광산업이나 이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외딴곳이다 보니,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칼굴리 시는 '지정 지역 이민 협정, DAMA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호주 6개 주에서 도입한 이 비자 프로그램은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지역과 특정 직업군에게 비자 문턱을 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글렌 윌슨/칼굴리-보울더 시장 :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신청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외곽지역 후원 비자나 DAMA 프로그램으로 중소도시로 온 이민자들이 영주권을 취득한 뒤, 대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소도시로 온 이민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오드 버나드/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교수/인구 지리학 박사 : "자녀와 함께 이주한 이민자들이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도 이민자들의 정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에 더 많은 선택권과 우선권을 주도록 도입한 호주의 지역 이민 프로그램, 인구 감소 대책으로 이민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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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정착’ 노리는 호주…지방정부도 이민비자
    • 입력 2024-12-26 21:48:13
    • 수정2024-12-26 22:07:11
    뉴스9(창원)
[앵커]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KBS 창원의 연중 기획 순섭니다.

저출생과 소멸 위기인 지방의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세계에서 여섯 번째 큰 나라, 호주는 오래전부터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이민 비자를 통해 인구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요.

어떤 효과가 있는지, 최세진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주 제3의 도시, 브리즈번에서 120km 떨어진 선샤인 코스트.

콜롬비아 출신 데이비드 씨는 2년 전 시드니에서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비자를 받을 때 대도시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호주 이민 6년 차 : "호주에서 목수는 아주 촉망받는 직업입니다. 또 목수는 내 지금 직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겁니다."]

2차 대전 이후 이민 정책을 적극 도입한 호주.

전체 인구의 29%가 이민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민자인 2세대를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이들 이민자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30년 전 도입된 '외곽지역 후원 비자'.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에서 발급하는 이 비자는 해당 지역에서 3년 정도 거주한 뒤,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제돕니다.

다른 비자보다 영어 수준이나 소득 등 문턱이 낮아, 이민자들이 더 선호합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 이후 호주에선 이민자들이 대도시인 시드니에 정착하는 비율이 줄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를 찾는 이민자가 는 것입니다.

서호주 퍼스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광산업의 중심 도시 칼굴리.

칼굴리 시에는 약 3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25~30%가 광산업이나 이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외딴곳이다 보니,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칼굴리 시는 '지정 지역 이민 협정, DAMA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호주 6개 주에서 도입한 이 비자 프로그램은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지역과 특정 직업군에게 비자 문턱을 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글렌 윌슨/칼굴리-보울더 시장 :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신청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외곽지역 후원 비자나 DAMA 프로그램으로 중소도시로 온 이민자들이 영주권을 취득한 뒤, 대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소도시로 온 이민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오드 버나드/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교수/인구 지리학 박사 : "자녀와 함께 이주한 이민자들이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도 이민자들의 정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에 더 많은 선택권과 우선권을 주도록 도입한 호주의 지역 이민 프로그램, 인구 감소 대책으로 이민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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